말속에 자연 37
대한(大寒) 끝에 양춘(陽春)이 있다
대한(大寒)은 큰 추위란 뜻을 가진 절기다. 양력으로는 1월 20일경으로 소한(小寒) 보름 뒤에 온다. 사람들은 대한보다 소한이 추울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거나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란 말이 있다. '소한이 대한 집에 몸 녹이러 간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얼마나 추울까 싶어 최근 10년간(2015~2024년) 기상청 자료로 비교하였다. 소한이 추운 경우도 있었으나 대한이 추운 경우가 조금 많았다.
대한은 한해 24 절기를 매듭짓는 절기이다. 그래서 대한의 밤을 해넘이라고도 말한다. 어려운 시기가 넘어간다는 말도 된다. 이 시기는 농한기라 일도 안 하니 점심을 건너뛰거나 죽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봄이 미리 오는 제주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까지 기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른다. 신구간은 이사나 집수리에 좋은 시기라 여겼다. 대한이 지나면 날이 눅어 집을 새로 꾸미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였다.
'대한(大寒) 끝에 양춘(陽春)이 있다'는 말이 있다. 대한이 겨울에 마지막 절기로 이 시기가 지나면 봄이 찾아온다는 기대가 묻어있는 속담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일이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말로도 사용한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말과 같은 표현이다.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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