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구례에서 화개장터 앞을 지나 2㎞ 쯤 더 간 곳이 외곡마을이고, 연곡천 골짜기를 따라 오르다 보면 피아골이 나온다. 마을의 한자 지명은 稷田, 피아골 골짜기를 직전계곡稷田溪谷이라고도 한다.
6.25 전후에 빨지산의 본거지이기도 해서 그리 생소하지 않은 이름이다. 그래서 피(血)를 많이 흘린 골짜기가 아니냐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역사의 사건들이 지명을 그리 연상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피(血)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이름이다.
피아골은 피(稷)받(田)골(谷)에서 출발한 이름인데, 피(稷)는 벼과에 속하는 구황식물로 흉년일 때 식용으로 많이 이용하였다. '받'은 밭(田)의 고어이다.
피받골(피팥골) - 피왇골 - 피앗골 - 피아골이 되었다. 이 때 '아'는 '의'의 뜻을 가진 소유격 조사. 즉 피밭이 있는 골짜기란 뜻이다. 이 곳의 한자 지명 직전稷田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