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春
정인보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울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ㅎ다 말고 헤쳐 본들 어떠리
영월 태화산에서 (2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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