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속에 자연 15 초근목피(草根木皮)풀뿌리와 나무껍질로 끼니를 잇다 임진왜란(1592~1598) 전쟁의 소용돌이를 벗어난 20여 년 후 조선은 다시 재난의 시대였다. 17세기 무렵 지구는 평균기온이 낮아지며 자연재해가 몰아쳤다. 조선에서도 1620년에서 1720년 사이에 우박, 가뭄, 지진의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흉년이 들어 가히 어려운 시기였다. 특히 1670년(경술년), 1671년(신해년)에 일어난 '경신대기근'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대재앙이었다. 2년 동안 기근으로 백성들은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전염병으로 죽었다. 백성들은 풀뿌리와 나무껍질(草根木皮. 초근목피)로 연명하였다. 당시 상소문에 따르면 2년 동안 기근으로 굶어 죽은 사망자 수는 100만 명이라 하였다. 백성을 구하겠다고 자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