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속에 자연 18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이끼도 숲을 풍성하게 한다 이끼는 깊은 산속 습한 곳에서 자란다. 산속 나무나 바위에서 이끼를 볼 수 있다. 이끼 낀 길도 있고 이끼 낀 비석도 있고 산소도 있다. 그래서 시(詩)에서 표현하는 이끼는 태곳적 적막이나 세월의 무상함을 나타낸다. 오래된 숲의 틈을 이끼는 놓치지 않는다. 이끼 낀 돌은 유구하고 적막하다. 조지훈의 글 '석문'에서 석문난간 열 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가 그렇고, 이육사의 글 '자야곡(子夜曲)'에서 노랑나비도 오잖는 무덤 위에 이끼만 푸르러라'가 그것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란 속담이 있다.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침체되지 않고 발전한다는 말이다. 이때 이끼는 정체된 상태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