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 217

강화도 / 섬 전체가 역사박물관

강화도 섬 전체가 역사박물관 인천광역시 강화군 (2007.6.5) 강화도는 단군 이래 모든 시대의 역사가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대몽항쟁과 병자호란의 피난 요새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에 의한 강화도조약 등 외세가 있는 곳에 강화도가 있었다. 그만큼 강화도는 전쟁박물관이요 역사박물관이다. 하루 시간을 내어 그 동안 다니지 못한 곳 위주로 둘러보았다. 강화대교를 건너가자마자 왼쪽에 있는 곳이 강화역사박물관이다. 1866년 천주교를 박탈한다는 이유로 강화에 침략한 프랑스(병인양요)를 맞아 싸운 곳이 이곳이요, 이 곳 갑곶돈대에서 싸우다 정족산성으로 작전상 후퇴하여 프랑스군을 섬멸하였는데, 그 자리에 강화역사관이 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역사관에 전시하고 있는 강화동종은 프랑스군이 약탈하려다 ..

섭지코지 /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섭지코지 남제주군 성산읍 (2007.4.13) 제주 토박이말은 낯설면서 낯설지 않고 표현이 아름답고 신선하다. 좁은 땅 '협지'와 바닷가에 불쑥 나온 땅 '곶'이 어우러진 말이 섭지코지이니 본 뜻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서지고 해안 절경 따라 간 끄트머리. 일출봉 바위봉이 눈앞에 우뚝하다. 풀밭 여기저기 조랑말은 한가하고, 봄볕에 나선 나도 같이 여유롭다.

우도 / 산호 모래와 초록 바다에 눈이 부시고

우도(牛島) 산호 바다와 초록 바다에 눈이 부시고 북제주군 우도면 (2007.4.13) 성산포항-우도항-우도봉-검멀래해안-비양도-하우목동-우도항-성산포항 (배, 승용차, 도보 : 4시간) 한라산에서는 꽃향기를 맡지 못하였다. 정상은 바람이 차고 북릉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봄이 늦은 것이 아니고 너무 빨리 간 탓이다. 다음 날 성산포에서 배를 부려 우도로 갔다. 소가 누은 모양이라 우도라 한다. 우두봉에 올라서면 초록 벌판이 바다에 발을 담그고, 검멀래에선 기암 석벽과 동굴이 바다 물결을 모은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광과 멋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산호모래와 초록바다에 눈이 부시고 유채꽃과 어우러진 섬 풍광은 일품이다. 역시 봄은 꽃이 있어야 제격이다. 성산포 선착장 유채꽃밭 우도 석벽 우도봉 아래 우..

무의도 호룡곡산 / 섬과 바다를 보는 산행

호룡곡산, 국사봉 섬과 바다를 보는 산행 인천 무의도 (2007.3.1) 샘꾸미-호룡곡산-구름다리-국사봉-큰무리선착장(2시간 50분) 무의도로 배를 타고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간 섬 남쪽 끝이 샘꾸미이다. 샘물이 꾸러미처럼 솟는다고 샘꾸미이다. 무의도는 무희가 춤추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고, 말 탄 장수가 옷을 휘날리는 모습 같다고 하여 붙였다고도 한다. 요즈음 무의도는 실미도와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소무의도까지 합하면 주민이 500명인데 섬이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실미도는 영화로 유명하고, 하나개해수욕장은 영화 천국의 계단과 드라마 열아홉순정 촬영지로 알려졌는데 축구선수 김남일이 이곳 출신이어 자랑거리가 더 늘어난 셈이다. 진작 재미있는 것은 섬을 도는 마을버스를 타고나서이다. 운전기사가 급한..

한라산 겨울빛

한라산(漢拏山. 1950m) 2 한라산 겨울빛 제주 (2007.2.10-2.11) 첫날 : 어리목-만세동산-윗세오름-병풍바위-영실 (3시간 50분) 둘째 날 : 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개미등-관음사 (7시간 20분) 한라산은 살아 움직이는 산이다. 대지를 살아 움직이게 하고 사람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정수리는 아직도 한겨울 빛이지만 산이 바다에 발을 쑥 담그고 몸을 씻고 있다. 오름과 나무와 돌맹이 하나까지 신비롭고 수시로 산을 가두어 버리는 자연의 조화까지 산을 신비롭게 하고 살아 움직이게 한다.

지삿개와 외돌개 / 주상절리와 바위기둥

지삿개와 외돌개 / 주상절리와 바위기둥 제주 서귀포시 (2006.10.29) 지삿개 용암 덩어리가 수평 또는 수직으로 물과 만나 육각기둥형 덩어리를 이루었다. 이런 직육면체 기둥을 지질학적으로 주상절리(住狀節理)라 하는데, 제주 사람들은 지삿개 바위라 부른다. 해안에 펼쳐진 경관은 마치 솜씨 있는 석공이 잘 다듬은 듯 절묘하고 절묘하다. 외돌개 서귀포 바닷가에 깎아 세운 듯 외따로 서 있는 바위기둥이다. 높이가 20m 되는데, 한라산 폭발 당시 바다 수면을 뚫고 분출한 용암덩어리가 그대로 굳어서 서 있는 것인데, 물과 떨어져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외돌개라 부른다. 서귀포 해안에서 바다를 지키는 장군과 같이 늠름하고 멀리 섬과 해송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지로 쓰였던..

마라도 / 대한민국 최남단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리 (2006.10.29)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찾았다. 제주도 송학산 선착장을 떠난 배가 30분 만에 닿은 한반도 끝점 마라도는 수평에 가깝게 평평하다. 동쪽 벼랑이 20~30m요, 중앙 부분이 밋밋하게 솟아있는 섬이다. 과장하여 말하면 파도라도 치면 바다로 휩쓸려 들어갈 듯하다. 우리가 떠난 송학산 선착장 옆 산방산과 뒤에 한라산이 보인다. 한반도 최남단 끝점이 이렇게도 가깝게 있었다. 자리덕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 걸어서 40여분이면 둘러볼 수 있는 거리였다. 주업이 민박, 어업이지만 횟집, 자장면집, 절, 교회가 있었다. 모두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마라도 온 기념으로 해물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 해초자..

성산 일출봉 / 일출봉 해맞이

일출봉 해맞이 성산 일출봉(182m)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리 (2006.10.29) 성산 일출봉은 약 10 만년 전 바닷속에서 폭발한 화산섬이었는데, 모래와 자갈이 쌓이면서 육지와 이어졌다고 한다. 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성산 일출을 보러 나섰다. 해뜨기(6시 48분) 한 시간 전 일출봉 아래에 닿아야 한다기에 표선에 있는 숙소에서 일찌감치 나섰다. 사람들 환호 속에 수평선 위로 빨갛고 맑은 점이 나타났다. 모든 탄생이 경이롭듯이 아름다운 감동이 가슴으로 저며왔다. 조금씩 커지며 떠오르는 해를 천천히 뚜렷이 볼 수 있었다. 찬란한 생명은 여기서 부터 숨 쉬고 어둠을 먹고 빛과 밝음으로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하였다. 일출봉 아래 제주와 연결된 터진 목 성산 선착장 부근 곰바위(장군바위) 코끼리바위 ..

산방산 산방굴 /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해안이 있는 곳

산방산(395m) 산방굴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해안이 있는 곳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2006.10.29) 산방굴은 지면이 바닷물 위로 솟아 올라 굴이 중턱에 자리 잡은 해식동굴이다. 산방산은 점잖은 중절모를 쓰고 있는 모양으로 중턱 산방굴에서 형제섬과 용머리해안을 바라보는 경관은 일품이다. 잔잔하게 빛나는 바다도 아름답다. 1600년대 중반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곳이 이곳 해안이요, 제주 대정고을에 귀양 온 추사 김정희가 자주 찾아와서 마음을 식힌곳이 산방굴이다. 전설에 의하면, 산방산은 빨래하던 설문대할망이 어쩌다 방망이를 잘못 놀려 그 센 힘으로 한라산을 내리치는 바람에 한라산 봉우리가 날아와 떨어진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얘기로는 사슴 사냥꾼이 실수로 화살을 옥황상제 엉덩이에 쏴서, 화가 난 ..

한라산 탐라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2006.10.28) 탐라계곡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북릉 하산길에 있는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 관음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이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하늘나라에서 선녀가 아름다운 백록담에 내려와 목욕을 하였었는데, 몰래 훔쳐보던 신선이 그만 들켜 북릉 쪽으로 부리나케 도망치느라 생긴 것이 탐라계곡이라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