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고개 6

혜화문 / 한양 도성 동소문(東小門)

혜화문(惠化門) 한양 도성 동소문(東小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1가 1번지 (2010.1.12) 혜화문은 한양 도성 북동쪽으로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사소문의 하나로 동소문이라 더 많이 불렀다. 조선 태조 때 건립할 때는 홍화문(弘化門)이었는데 성종 때 창경궁의 정문을 홍화문이라 하면서 혼돈을 피하기 위해 중종 때 혜화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양에서 원산 쪽으로 가자면 이 문을 지나야 했다. 더구나 북대문인 숙정문이 닫혀 있어서 그 역할까지 하였다. 그러나 일제 때인 1928년 문루를 허물고 1939년에는 경성부를 확정한다는 명분으로 동소문 고개를 자르고 새 도로를 내면서 혜화문을 허물었다. 그 뒤 1994년 고개 북쪽에 현재의 혜화문으로 복원하게 되었다. 옛날 사진이나 겸재 정선이 그린 동소문에 ..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3 지리산 둘레길  전북 남원시 산내면~경남 함양군 마천면, 휴천면 (2009.3.14) 산내면 매동마을(5.8㎞)-등구재(5㎞)-창원마을-금계마을-의탄교-의평마을-서암정사 (3㎞)-벽송사(3.5㎞)-송대마을(3.5㎞)-휴천면 세동마을 (약 20.8㎞. 6시간)     자료 : 지리산길 홈페이지 참조   한반도 남쪽에서 우람한 기세와 장중한 앉음새로 자리 잡은 지리산은 쳐다보기만 해도 압도된다. 오늘은 지리산 자락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지리산을 한 바퀴 도는 300㎞ 전체 구간 중 먼저 길을 연 남원 매동마을에서 함양 세동마을까지 마을과 마을을 굽이굽이 가는 길이요, 산길 들길 논둑길을 걸어가는 그림 같은 길이다. 바람이 불어 갈대는 바람 방향으로 길게 누워 일렁이고, 구름을 이고 있는 지리산은..

인능산-대모산-구룡산 종주

인능산-대모산-구룡산 종주 인능산(仁陵山), 대모산(大母山), 구룡산(九龍山) 성남, 서울 (2009.2.8) 옛골-넘 밑골-인능산-오야동능선-헌인마을-엘림동산-대모산-구룡산-학술진흥원(5시간) □ 인능산(仁陵山 326.5m) 성남시 상적동, 심곡동, 신촌동. 서울 강남구 세곡동 조선시대 영남으로 가는 큰 길인 영남대로는 지금 양재역 사거리인 말죽거리를 지나 청계산 입구 원터를 지나 옛골과 금토동 고개로 넘어서 갔다. 과객들이 머물다 간 원(院)이 있었던 자리라서 원터이다. 옛골에서 청계산은 西로 가고 인능산은 東으로 간다.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 청계산과 달리 한적하다. 이정표가 있어서 기본지도만 가지고 있으면 길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산은 신구대 연습림과 군부대가 크게 차지하고 있어서 정상까지 가..

청계산 / 눈이 설경산수도를 그리고

청계산(615m) 눈이 설경산수도를 그리고 의왕, 서울 (2009.1.17) 원터마을-하우현성당-국사봉(542)-이수봉(547)-석기봉(583)-망경대(615)-매봉(582)-매바위-옥녀봉(376)-양재 화물터미널 (5시간 반) 지난 연말 하오고개에서 끝난 광교산 종주를 청계산 종주로 이어갔다. 들머리 하우현 성당은 전국에서 가장 작은 본당 성당이라는 소문에 걸맞게 아담하다. 두리번거리다가 안내를 받고 차 한잔 얻어 마셨다. 작고 소박하고 인심을 내는 곳이다. 어제 내린 눈이 많이 녹았다. 어릴 때는 눈이 오면 혀를 내밀고 눈을 받아먹었는데,이젠 상상도 못 한다. 소설(小雪)과 대설(大雪)에 눈이 없어 온 산하가 가물었는데, 소한(小寒) 지나 눈이 내렸지만 너무 적다. 사각사각 눈 내리고 뽀드득 눈을 밟..

죽령

죽령(竹嶺) 689m 충북 단양, 경북 영주 죽령은 경상과 충청을 가로지르는 백두대간상 큰고개 이다. 오르막길 30리요 내리막길 30리여서 차 없을 때엔 고개 넘는데도 하루가 걸렸던 곳이다. 옛날 중앙선 보통열차를 타고 죽령굴을 들어가면 히뿌연 형광등 불빛이 가물가물 하였고, 디젤기관차에서 나오는 연기가 차안에 자욱하여 코를 막으며 숨을 못 쉴 정도였다. 열차가 죽령역에 서면 철로가에 숨어있던 근처 사람들이 창문새로 짚으로 묶은 찐옥수수를 팔았었다. 요즈음은 중앙고속도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자동차굴(4.5㎞)이 뚫려 잠깐이면 지날 수 있으니 격세지감이 있다. 죽령은 옛부터 문경새재와 추풍령과 함께 영남과 호서를 잇는 관문이었다. 과거보는 사람에게 죽령은 주르륵 미끄러지고, 추풍령은 추풍낙엽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