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고목 8

오대산 두로봉 / 원시 삼림 그대로

오대산(五臺山) 두로봉(1422m)-동대산(1433.5) 원시 삼림 그대로 강원도 평창군 상원 주차장-미륵암-두로령-두로봉-동대산-동피골 (17.8㎞. 6:50 2012.6.6. 맑음. 19.1~28.9℃) 시외버스로 진부로 가서 다시 상원사로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평창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요, 오대산이 자리 잡은 곳이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비롯하여 다섯 봉우리가 평평한 누대를 이루었다고 지은 이름으로, 유래 깊은 불법의 산이요, 노거수들이 가득한 원시 삼림이다. 두로령 바로 아래 북대 미륵암에서 목을 축였다. 실제 한강 발원지는 금대산 밑에 있는 작은 샘이지만, 세종실록지리지는 오대산 서대 수정암 우통수라 적고 있다. 우통수 물맛이 무겁다 하나, 이곳 암자 물..

함백산에서 사는 나무

함백산에서 사는 나무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2011.4.3) 겨울나기는 산에서 살아가는 나무에게도 힘든 계절이다. 혹독한 설한풍을 헤치고 살아가는 나무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찬 바람에 꺾일세라 설해목이 될세라 마음 단단히 먹고 산다. 그래도 풍설 끝에 얻은 덕지덕지 투박함은 살아온 날의 위엄이다. 박달나무 피나무 마가목 자작나무 자작나무 피나무 / 겨울에 손등이 터지듯 껍질이 갈라진 모습이 특징이다 소사나무 주목 주목 / 줄기 아래가 텅 비게 파였다 주목 주목 상고대가 아름다운 나무

함백산 / 품이 넓고 겨울빛이 아름다운 산

함백산(咸白山 1572.9m) 품이 넓고 겨울빛이 아름다운 산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2011.4.3. 맑음. -2~7℃) 적조암 입구-자작나무샘터-중함백(1505)-함백산-만항마을 (5시간 반. 휴식 1시간 포함) 함백산은 겨울빛이 아름다운 산이다. 그래서 산 이름도 다할 함(咸)이요 흰 백(白)이다.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피나무, 자작나무, 마가목, 소사나무, 주목 … 깊고 큰 산에서 볼 수 있는 귀한 나무들이다. 산정으로 올라가면 할아버지 나무들이 세월의 무게를 안고 위엄있는 자태로 살아간다. 함백산은 품이 넓어 정상에 서면 넓게 펼친 많은 산들을 다 구경할 수가 있다. 정상이란 단순한 꼭대기가 아니며, 모든 선들이 모여드는 곳이고 출발하는 곳이란 말이 실감 난다. 눈 내려 산 주름이 더..

계룡산 / 천하의 길지, 꿈틀거리고 요동치는 자연성릉

천하의 길지, 꿈틀거리고 요동치는 자연성릉 계룡산(845m) / 충남 공주시 반포면·계룡면 (2009.11.7) 주차장-갑사-갑사계곡-연천봉고개-관음봉(816)-자연성릉-삼불봉고개- 금잔디고개-신흥암-갑사-주차장 (5시간반) 계룡산은 산줄기와 물줄기가 휘돌아 태극을 이루는 중심에 있는 길지라 하여 이름 높은 산..

가리왕산 / 깊고 아름다운 산

가리왕산(1561m) 깊고 아름다운 산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2005.6.11) 가리왕산은 깊고 아름답다. 짙푸른 이끼계곡, 주군 앞에 신하처럼 도열한 주목군락, 울울창창한 숲 터널,천산만봉을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한 정상이다. 가리왕산 이름 유래가 된 맥국의 갈왕이북쪽 골짜기 끝 평창군 진부면 대궐터에서 올라와서 구름 너머 잃어버린 옛땅을 그리며 보았을 그 정상(망운대)에 섰다. 점점이 이어지는 호쾌한 능선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