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다리 8

진천 농다리 /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진천 탐방 1 진천 농다리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주차장 - 농다리 - 농암정 - 하늘다리 - 초롱길 - 살고개 - 징검다리 - 주차장 한반도지형전망공원 다리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교두보이다. 옛날에 다리는 나무로 만들었다. 한자도 다리 교(橋)에 목(木) 변이 있듯, 우리말도 나무를 뜻하는 고어 '달'에 접미사 '-이'가 붙어 다리가 되었다. 다리는 밟는 디딤판이 무엇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흙다리, 나무다리, 돌다리로 부른다. 진천 농다리는 돌다리다. 다리발(교각.橋脚)도 돌이요, 디딤판도 돌이다. 중부고속도로 진천을 지나가다가 보이는 농다리는 100m 가까이 되는 24칸 다리이다. 폭은 어른이 벌린 팔 길이 두 배 정도 된다. 좁은 디..

징검다리 / 징검돌 건너가는 추억의 다리

징검다리 징검돌 건너가는 추억의 다리 시냇물이나 도랑물에 돌을 띄엄띄엄 놓아서 건너는 다리가 징검다리이다. 다리는 분리된 두 곳을 연결한다. 징검다리는 양쪽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뜻한다.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여 소통하고, 떨어진 길과 길을 연결하고, 종교에서는 하늘과 땅,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연결한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도 있다. 사전에서 '징검징검'은 띄엄띄엄 징거서 꿰매는 모양 또는 발을 멀찍멀찍 떼어 걷는 모양이다. '징검'이란 '징그다'는 동사에서 나온 말이다. 옷이 해지기 쉬운 부분을 다른 천을 대고 듬성듬성 꿰매고, 큰옷을 줄이기 위해 접어 넣고 듬성듬성 호는 것이 '징그다'이다. 징검바늘은 듬성듬성 꿰매어 바늘질하는 바늘이다. 임시로 꿰어 두거나 바느질을 해서 줄일 자리를..

건봉사 / 끊어진 국토의 허리 허허로운 절자리

끊어진 국토의 허리 허허로운 절자리 건봉사(乾鳳寺)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2010.10.31)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고개 진부령을 휘휘 넘어서면 남녘 땅 북쪽 끝 고성땅이 있다. 남북이 나눠지고 고성도 남북으로 나눠졌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땅이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한 때 강..

창덕궁 / 500년을 창성한 궁궐

창덕궁(昌德宮) 500년을 창성한 궁궐 사적 제122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울 종로구 와룡동 2-7 (2010.5.13) 조선의 정궁은 경복궁이고, 창덕궁은 경복궁 동쪽에 있다 하여 창경궁과 함께 동궐이라 하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다시 세운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500년 이상 궁궐의 역할을 지켜왔으니 세월만큼이나 큰 역할을 한 궁궐이다. 경복궁이 임진왜란 때 불타고 고종 연간에 지었으니 그동안 정궁 역할도 하였다. 그러나 100년 전 1910년 창덕궁에서 한일합방 조약이 강제 체결되고, 조선의 역사도 창덕궁의 건축물도 비뚤어졌다. 정전인 인정전에 오얏무늬를 넣어 조선왕조를 이왕조 가문으로 격하시키고, 실내장식도 서양식으로 바꾸고, 건축물을 옮기고 줄이는 등 왕조의 체면만이 아니라 궁궐의 모양새가..

수표교 / 강수량을 측정하는 수표(水標)가 있던 다리

강수량을 측정하는 수표(水標)가 있던 다리 수표교(水標橋)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8호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2가 197-1 장충단공원 (2010.1.6) 조선이 한양 천도 후 개천을 정비를 하면서 청계천을 만들었다. 그 때 수표교가 있던 자리에 (현재 청계천2가) 말을 사고 파는 마전이 있었다 하여 마전교라 하..

살곶이다리 / 태조와 태종, 갈등의 현장

태조와 태종, 갈등의 현장 살곶이다리(전곶교·箭串橋) / 사적 제160호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 58 (2010.1.6) 서울지하철 2호선을 타고 뚝섬역과 한양대역 사이를 지나다 보면 중랑천 북쪽에 살곶이다리가 있다. 역사에 등장하는 이름이 있는 다리다. 이곳은 태종이 사냥하던 곳이었고, 말을 기르는 곳..

섶다리 / 떠내려 가면 또 놓아야 하는 다리

떠내려 가면 또 놓아야 하는 다리 섶다리 강을 건너 마을을 연결하는 섶다리는 섶나무(=작은 나무)로 엮어서 만든 다리인데 기억을 넘어 과거로부터 오고 과거로 가는 추억의 다리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되는 다리가 섶다리다. 이 다리로 장에 가고 이 다리로 학교에 가고, 이 다리로 정든 님이 오가고 애환이 가득한 다리다. 여름에 떠내려가면 다시 이어야 하는 다리. 마을을 이어주고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가끔 도회지 사람들이 찾아와 출렁출렁거리며 건너는 재미를 준다. 섶다리는 놓기가 어렵고 실속이 적어 점점 찾아보기가 어렵다. 섶다리를 놓자면 평평한 돌을 강둑에 다져놓고(선창 놓기라 함), 다릿발(섶다리의 지지대가 되는 Y자형 다리)을 박은 다음, 다릿발 사이를 이어주는 머기미( 긴 나무에 홈을 ..

덕수궁 / 경복궁이 불타 행궁으로 쓰던 곳

덕수궁 (德壽宮) 경복궁이 불타 행궁으로 쓰던 곳 서울 종로구 정동 (2007.6.8) 고종은 원구단에서 황제 즉위 신고를 하고 덕수궁으로 들어갔다. 덕수궁은 황궁이 되었다. 정문은 큰(大) 편안함(安)을 주던 문(門)인 대안문(大安門)이었는데, 크게(大) 하늘(漢)과 통하는 문(門)인 대한문으로 바꾸었다. 대안문에 불이 나자 궁궐에 갓 쓴 여인(安)들이 다녀 불이 났다고 1906년 고종 때 안(安) 자를 한(漢)으로 고쳐 대한문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집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정궁인 경복궁이 불타자 선조가 이곳을 임시 행궁으로 삼았다. 그 뒤 광해군이 즉위할 무렵 창덕궁이 완성되면서 궁궐의 기능도 잃고 이름도 경운궁(慶運宮)으로 바꾸었다. 지금 이름은 고종이 태황제로 물러나면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