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단풍 22

창덕궁에서 창경궁 가는 길

창덕궁에서 창경궁 가는 길 (2010.11.8) 노란 은행잎 하나가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다. 가을이 들어왔다. 지나가는 자전거 바퀴 뒤로 낙엽이 흩어진다. 행인은 떨어지는 잎을 휘저어 보기도 하고 허리를 숙여 떨어진 잎을 줍기도 한다. 가을이 가고 있다. ※ 창덕궁은 안국역3번 출구에서 250m 정도 가면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이 나오며, 돈화문에서 왼쪽 담을 따라 단봉문 앞을 지나 10여분 걸어가면 창경궁이다.

검단산 / 단풍은 가는 길 쉬어가는 일

검단산(650m) 단풍은 가는 길 쉬어가는 일 경기도 하남시 (2010.10.24) 창우동-유길준묘-585봉-검단산-솔밭-창우동 (3시간) 단풍이 든다는 것은 나무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이다. 나무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가을을 보낸다. 이제 깊은 잠들어 초록빛 잎새를 피울 날을 기다린다. 잎 떨구어 가는 길 쉬어 가는 것이 생을 다하는 것이 아니요 한 잎 붉어지고 한 잎 떨어지는 일이 끝이 아님을 안다.

몽덕산~계관산 종주 / 억새 산행의 요람

억새 산행의 요람, 몽덕산~계관산 종주 몽덕산(690m) 가덕산(858m) 북배산(867m) 계관산(730m) 경기도 가평군 북면,강원도 춘천시 서면·사북면 (2009.10.11) 윗홍적-홍적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싸리재고개-싸리재 (약17㎞.7시간30분) 홍적마을 아침 공기가 코 끝에 상쾌하다. 풀과 나무와 바람이 변하는 속도는 하루가 다르다. 사람 사는 데서 모르는 변화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들꽃은 곱고 산빛은 가을 볕에 붉어 화려한 아침을 연다. 고개마루 서늘한 공기가 조금씩 따스해졌다. 먼발치로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본다. 가슴이 열린다. 앞 사람이 키를 넘은 억새풀 속으로 사라진다. 억새가 다가와서 얼굴을 부비고 기대고 눕는다. 이 가을에 주역은 억새이고 우린 신나는 구경꾼이다. ..

귀목봉 / 화려한 분단장 고운 산빛

귀목봉(1036m) 화려한 분단장 고운 산빛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하면 상판리 (2009.10.11) 논남-임산계곡-귀목고개-귀목봉-깊이봉 능선-362번 도로-논남 (7시간) 시월은 단풍나무에겐 화려한 분단장 철이다. 가을 볕을 모으고 아침 안개를 모아 온몸을 곱게 한다. 사람들아 헤어질 때는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라 단풍나무는 이별도 아름답게 한다. ※ 유의사항 : 귀목봉에서 깊이봉 가는 길은 희미하여 길 찾기가 어렵다. ※ 가는 길 : 경춘국도 - 가평읍 - 목동- 명지산입구 익근리- 논남 - 폭포민박 안내판 산국

설악산 봉정암 /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17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 봉정암(1244m)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쌍폭-봉정암 (2009.10.4 / 4시간 40분) 봉정암-쌍폭-구곡담계곡-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 (2009.10.5 / 4시간 20분)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은 이제 익숙한 길이 되었지만 자연이 펼치는 아름다움으로 산길은 늘 새롭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도록 아름다운 이 계절에 놓아 버리지 못한 번뇌를 가슴에 안고 올라온 사람들 맑은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놓아버리자. 물속에 두고 불현듯 잊어버리자.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 봉정암 뒤 바위 봉정암 사리탑 봉정암 사리탑 / 2009.10.5 새벽 3시 용아장성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 ..

이만봉,시루봉 / 백두대간 가을산빛을 따라

백두대간 가을 산빛을 따라 이만봉(990m),시루봉(945m) / 괴산군 연풍면(2006.11.5) 분지저수지-안말-사다리재-곰봉-이만봉-배너미재-시루봉-분지저수지(6시간20분) 새벽녘 천둥과 번개가 무지 쳐서 산행에 나설까 머뭇거렸다. 계절을 바꾸는 하늘의 산고일 것이다. 나서니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이화령고개 ..

설악산 화채능선 /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⑪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 화채봉(1320m) (2006.10.3) 설악동-화채능선-화채봉-만경대-양폭산장-천불동-설악동(7시간 10분) 설악산 절경산수를 구경하러 화채능선으로 갔다. 오르는 길이 좁아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뒤를 계속 따라갔다. 한 시간 남짓 되었을 때 할아버지가 뒤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아니 기권 안하시요' 내가 '기권이 뭡니까?' 라고 대꾸하니 '아니 나가 떨어지는 것이 기권이지' 라며 웃었다. 나는 씩 웃고 계속 따라갔다. 다시 한 시간 가량 더 되었을 때 이번엔 내가 얘기했다. '아니 기권 안하십니까?' 할아버지가 싱긋 웃고 나서 길을 비켜 주었다. 철거덕거리는 할아버지 지팡이 소리가 계속 멀어졌다. 천 길 낭떠러지 만경대에서 절경산수를 조망하였다. 권금성,울산바위,대청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