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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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봄꽃 77

병꽃나무 /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병꽃나무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병꽃나무는 5~6월에 꽃이 피는 나무로 꽃 모양이 병을 닮아 붙인 이름이다. 꽃모양이 길쭉한 깔때기 모양으로 매달려 있다. 병은 옛날에는 청자와 백자처럼 도자기로 만들었다. 병(甁)은 한자어에서 나온 글자로 어우러질 병(幷)과 질그릇 와(瓦)를 합한 글자다. 진흙을 구워 병을 만든 것이어서 요즘 쓰는 병을 생각하면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는 영락없이 병을 닮았다. 병꽃나무는 열매도 병처럼 생겼다. 옛 이름은 비단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란 뜻으로 금대화(錦帶花)였다. 중국 이름도 같다. 병꽃나무는 일제 강점기에 바꾼 이름이다. 병꽃나무 꽃은 잎이 난 다음에 핀다. 처음에는 황록색을 띠는데 꽃잎 앞뒷면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다. 꽃은 날이 ..

북한산 둘레길 걷기 2-4. 진관사 입구~솔고개 / 큰길을 지나면 그 안에 숨은벽능선

북한산 둘레길 걷기 2-4. 진관사 입구~솔고개 큰길을 지나면 그 안에 숨은벽능선 진관사 입구 - 입곡 삼거리 - 백화사 - 북한산성 입구 - 효자마을 - 사기막골 - 솔고개 이동 거리 10.9㎞. 이동 시간 3:56. 휴식 시간 0:28. 계 4:24 2022.5.11. 맑음. 16.6~25.2℃ 북한산 산행을 하자면 접근 방법이 다양하다. 진관사나 삼천사를 들머리로 산행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다. 구파발 전철역에서 들어오는 접근로가 길어서 그럴 것 같다. 북한산 둘레길 진관사 입구를 지나면 생태공원에 수십 그루 은행나무가 위로 길게 뻗었다. 은행나무는 가지를 벌리면서 크는 나무라는 인식을 이곳에 와서 보면 바꾸게 된다. 나무는 경쟁을 하면서 크면 성장의 방향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빗살..

처녀치마 /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처녀치마 겨울에 잎을 펼쳐 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과명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개화 : 4월 전후 다른 이름 : 치마풀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처녀치마는 꽃을 피웠을 때 모습이 처녀가 입는 화려한 치마를 두른 모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치마풀이라고도 한다. 잎도 치마 같지만 꽃 모양이 레이스를 단 치마 같다. 정말 주름치마처럼 생긴 잎은 치마난초라 부르는 광릉요강꽃이다. 상록성인 여러해살이풀인 처녀치마는 양지 식물이긴 하지만 반그늘을 좋아하고, 습기가 있는 곳을 찾지만 지나친 습기는 싫어하여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진 바위 부근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여러 장으로 나는 잎은 땅 위로 방석처럼 펼치고 있다. 잎은 길어서 바닥에 닿아 있고, 겨울을 나느라 색은 바래었다. 잎 끝이 뾰족하고 잔 톱니..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③ 5월에 피는 꽃

서울둘레길에서 피는 봄꽃 ③ 5월에 피는 꽃   봄이 오면 봄꽃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3월에 피는 꽃은 노란색이 대세인데, 풍년화, 복수초, 생강나무, 산수유, 개나리가 그렇고, 4월에 들면 복숭아나무와 살구나무, 진달래, 벚나무, 매화가 분홍빛 꽃을 피운다. 그러다가 5월이 되면 하얀 꽃이 등장하게 되니, 불두화, 쪽동백, 찔레꽃, 아까시나무가 나뭇가지를 다 덮도록 하얀 꽃을 피운다. 여름에는 백일홍, 능소화, 봉숭아가 태양빛을 받아서인지 빨강 꽃이 많고, 여름 햇살이 숙어지면 용담, 쑥부쟁이, 꽃향유, 개미취, 구절초 등 보라색 꽃이 선선한 가을을 수놓는다. 꽃이 향기와 색을 가지는 있는 것은 꽃가루받이를 하려 동물을 유혹하려는 몸짓이다. 나비는 붉은색, 자주색을 포함한 반짝이는..

노루귀 /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노루귀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 3~5월 결실 : 8월 겨울이 지나고 바람결이 달라지며 언 땅이 녹는다. 나무는 움트고 풀들은 기다린 듯 파릇하다. 아직도 바람결 끄트머리에 겨울 자락이 남았는데, 눈 녹기가 무섭게 피는 들꽃에 바람꽃이 있고 노루귀가 있다. 노루귀는 숲 속 응달에서 봄바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가녀린 꽃대를 올려서 피는 꽃이다. 다른 이름으로 파설초(破雪草)라 하는데, 눈을 헤치고 나온다기보다는 잔설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한겨울에 낙엽이 덮고 보호한 덕이 크다. 노루귀 종류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숲 속에서 자라는 노루귀가 있고, 전남과 제주도 숲 속에서 사는 노루귀 보다 작은 새끼노루귀가 있고, 울릉도 숲 속에서 자라는 상록..

세정사계곡으로 바람꽃을 보러 가다

세정사계곡으로 바람꽃을 보러 가다 운길산역-세정사-새우젓고개-새재고개-도곡리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 (2021.3.8. 맑음. 1.5~13.9℃) 3월 초순이면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지만 매화와 산수유엔 망울이 터질 듯 맺혔다. 남양주 운길산과 예봉산이 만나는 세정사계곡으로 꽃을 보러 갔다. 바람꽃이 보고 싶었다. 아직도 겨울이 계곡 한편에 남아 있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절에 눈 녹은 물을 마시며 피는 꽃이 바람꽃이다. 계곡엔 아직 눈이 남아 있었다. 바람꽃은 눈처럼 하얀 얼굴을 하고 봄을 전한다. 산에 눈이 점점이 뿌리며 오듯 바람꽃도 그렇게 점점이 내려앉은 꽃이다. 바람꽃은 자리 잡은 곳에서 찬찬히 봐야 볼 수 있는 꽃이다. 가녀린 너도바람꽃이 여기저기서 예쁜 꽃송이를 쏙 내밀고 ..

괭이눈 / 고양이 눈을 닮은 풀

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은 풀 과목 : 범의귀과 이른 봄 산에 오르면 나무가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계곡가에서 괭이눈을 찾아볼 수 있다. 괭이눈은 봄에 깊은 산에 들어야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근교 산행에서도 괭이눈을 볼 수 있다. 꽃송이 수술이 마치 어둠 속에서 눈동자를 빛내며 내다보는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하여 괭이눈이다. 꽃송이와 잎에 샛노란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노랗다. 노란색으로 화장한 것은 벌나비를 불러 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그림 황묘농접(黃猫弄蝶 / 누런 고양이가 나비를 희롱한다 )의 기대로 오매불망 나비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괭이눈은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잘 안다. 괭이눈은 수정이 끝나면 노란색 잎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연초록 종지에 갈색 씨앗을..

봄맞이 /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꽃

봄맞이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꽃 과명 : 앵초과 개화 : 4~5월 다른 이름 : 봄맞이꽃 봄맞이 / 경기도 성남 (4.11) 매화와 복사꽃은 진작에 졌는데 아직도 봄은 차다. 봄이 들녘으로 건너오고 있을 즈음에 양지 볕에서 봄을 맞는 꽃이 있다. 풀밭이나 논두렁 밭두렁에서 볼 수 있는 앵초과의 봄맞이다. 봄을 맞는다는 의미인 '봄맞이'와 구별하려고 그랬는지 '봄맞이'를 '봄맞이꽃'이라고도 부른다. 이름 그대로 봄에 일찍이 꽃을 피워 봄을 맞는다는 꽃이다. 말이 일찍이지 봄맞이는 봄이 제법 들어선 4월에야 볼 수 있다. 그러니 봄맞이가 피면 정말 봄이 온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봄맞이를 보면 오돌토돌한 반원형 뿌리 잎이 사방으로 퍼졌는데, 꽃은 모여서 핀다. 꽃에 비해서 꽃대는 길고. 그 위에 짧은..

천마산의 봄 2. 천마산계곡길

2020 봄 꽃길 ③ 천마산의 봄 2. 천마산 계곡길 경기도 남양주 팔현리 (2020.4.8) 한북정맥에서 주맥은 둘로 갈라져 동으로는 서리산과 축령산으로 가고, 서로는 철마산에서 천마산으로 내려온다. 산행을 하려면 마석에서 내려서 올랐는데, 요즈음엔 천마산역이 생겨서 접근로가 가까워졌다. 주로 묵현리나 호평동에서 산행을 많이 했으나, 이번은 들꽃을 탐행하러 팔현리로 갔다. 옛날 이름은 영묘하다고 하여 고령산(古靈山)이었다가 천마산(天摩山)으로 바뀌었다. 대동여지도에 적기는 말 마(馬)였는데, 언제 갈 마(摩)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산이 비켜 있고 숲이 우거져 그랬으리라 짐작해본다. 팔현리 다래 산장이 승용차가 갈 수 있는 끄트머리다. 지능선이 모이는 계곡에 들어서면 길이 좁아지고, 산길로..

머위 / 머구 또는 머굿대

머위 머구 또는 머굿대 과명 : 국화과 개화 : 3~4월 분포 : 전역 머위 (4.6) 집 부근 공터에는 봄에 여러 가지 풀이 돋는다. 쑥은 일찍 나기에 어머니와 한동안 쑥을 뜯었다. 쑥 뜯는 것은 잠시이고 사진기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무슨 풀인지 아는 재미가 더 있다. 쑥, 냉이, 꽃다지, 민들레, 망초와 개망초, 씀바귀는 흔하고, 뽀리뱅이, 고들빼기, 개갓냉이, 달맞이꽃, 방가지똥 등 여러 가지가 자란다. 이름을 지을 때 가장 흔한 것은 쑥처럼 한 글자이고, 그다음이 냉이, 망초 등 두 글자이고, 이름이 길수록 중요도나 사람들에게 오르내리는 빈도가 덜한 것 같다. 사진기에 담다가 보면 식물이 어릴 때 모습은 다 자란 뒤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간을 두고 식물을 사진으로 담아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