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부산 7

해동용궁사 / 바다 절경에 있는 해변 법당

해동용궁사바다 절경에 있는 해변 법당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2017.5.5)  해운대 달맞이길에서 더 동쪽인 기장군으로 가면 해변 법당으로 바다 경치가 뛰어난 절 용궁사가 있다. 용궁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절 아래 사하촌(寺下村)이 형성되듯, 절 아래 가게도 대목을 만난 듯하다. 절집을 다닥다닥 세워 절터가 비좁다.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삼은 모양이다. 무지개다리는 바다와 절 사이에 걸쳐 있다. 바다에서 시끌벅적하였더라도 이 다리를 건너면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지나지 않아 법당 안팎에 연등이 가득하다. 연등을 밝히는 것은 부처님이 인류의 빛으로 오신 것을 기념한다는 뜻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바다 쪽으로 가서 바위 한편에 앉았다. 바다는 출렁이고 마음은 조..

해운대 달맞이길 / 바다와 달빛이 있는 낭만 오솔길

바다와 달빛이 있는 낭만 오솔길 해운대 달맞이길 (Moonten Road) 부산 해운대구 중동 (2017.5.5) 해운대 미포사거리를 지나면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오솔길이 있다. 해운대 달맞이길. 이름이 낭만적이다. 벚꽃이 피는 봄날 휘엉청 달을 보면 그 운치가 더 있을 것이다. 별빛에 잠 못 이룬 들꽃도 있지만, 달빛에 취해 쳐다보는 낭만도 있어야 한다. 파도소리를 듣고 달빛에 취해 걸을만한 오솔길이다. 청사포(靑沙浦)나 해월정(海月亭)에서 보는 달은 운치가 있다고 한다. 달빛 비치는 밤에 배꽃이나 조팝나무 밑에서 보는 달빛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맞이길을 걷다가 보면 바닷가쪽으로는 미포에서 송정까지 잇는 옛 철길이 있다. 부산에서 경주까지 다니던 동해남부선 철길 일부를 복선화 하면서 철로를 옮겼다..

태종대 / 부산의 바다 전망대

태종대(太宗臺) 부산의 바다 전망대 /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 부산 영도구 동삼2동 (2017.5.4)  부산에서 영도다리를 건너 태종대로 가는 길은 복잡하다. 차량들이 많아 도로는 비집고 나갈 틈이 없다. 이 먼 땅을 삼국통일을 이룩한 태종(太宗) 무열왕이 다녀간 곳이라 태종대라 하였다. 김춘추가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 된 것이다. 통일의 위업을 이룬 왕이라 하여 시호인 무열(武烈)을 받고, 사후에 묘호인 태종(太宗)을 받았다. 당나라에서는 묘호가 황제의 나라에서 쓰는 것이고, 더구나 당태종과 같은 묘호를 쓸 수 없다고 항의를 하였다. 그러나 신라는 태종이 덕이 있고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시비를 잠재웠다. 예나 이제나 힘 있는 나라를 건드릴 수는 없다. 당의 말대로 따른 것인지 다음 왕부터는 묘호..

자갈치시장 / 한국의 대표 어시장

자갈치시장 한국의 대표 어시장  부산 중구 자갈치 해안로 (2017.5.4)   부산에 가서 시장 구경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자갈치시장이다. 우리나라 대표 어시장이기 때문이다. 자갈치란 말은 시장이 있던 자리가 주먹만 한 '자갈'이 있던 바닷가이고, 고기를 나타내는 '치'를 합해 자갈치시장이 되었다. 아마도 자갈에다가 판을 깔아놓고 갓 잡아 올린 고기를 팔았을 것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바다를 메워서 남항(南港)을 건설하여 부산의 어업기지로 삼고, 수산물 도매시장을 세웠다. 일본이 물산을 모으고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것은 생산물을 통제하고 수탈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형 어선으로 잡은 생선을 노점상이 팔았는데, 이것이 자갈치시장이 되었다. 국제시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가면 바다 내음이 물씬 나는 ..

국제시장 / 부산의 명물시장

국제시장 / 부산의 명물시장 부산 중구 신창동 4가 (2017.5.4) 국제시장은 2014년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세를 탄 시장이다. 부평깡통시장에서 동쪽으로 가서 길 하나를 건너면 국제시장이다. 해방 이후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일본인들 물건과 해외에서 돌아오는 동포들의 물건을 거래하던 도떼기시장이 그 출발점이었다. 도떼기시장이란 온갖 물건을 도산매하는 시끌벅적한 시장이다. 낱개로 떼어서 파는 낱떼기의 상대 말이 도떼기이니, 거래 단위가 크고 거래 방법이 다양하고 흥정을 해야할테니 시끄러운 것은 뻔한 노릇이다. 그래서 시끌벅적한 곳을 도떼기시장 같다고 한다. 국제시장이라 부른 것은 1950년 전쟁 때 부산에 미군이 진주하면서 미 군수 물자, 홍콩 수입물품, 일본 전자제품이 거래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2..

부평깡통시장 / 부산의 수입제품 명물시장

부평깡통시장 부산의 수입제품 명물시장 부산 중구 부평동 (2017.5.4) 부산에 있는 정통시장에는 부평깡통시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이 있다. 거리가 멀지가 않아서 발품을 팔면 한 나절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남쪽에 깡통시장이 있고, 깡통시장 동쪽에는 국제시장이, 국제시장 남쪽에는 바다 쪽으로 자갈치 시장이 있다. 재래시장이란 옛날부터 있었던 시장이란 말인데, 오늘날의 재래시장인 도시 상설시장의 역사는 짧다. 서울의 경우는 1897년부터인데, 이곳 부평시장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부평동에 시장이 생겨났다. 한국전 이후 미군 물품을 취급하였고, 베트남전 이후 수입물품인 통조림을 팔기 시작하여 깡통시장이 되었다. 부평동은 개항 전에는 갈대밭과 풀밭이었..

보수동 책방골목 / 부산의 명물거리

보수동 책방골목부산의 명물거리 부산 중구 보수동 (2017.5.4)  학교 다닐 때 책값을 아껴보려고 청계천 헌책방에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졸업 후에도 헌책방은 가끔 다니는 편이다. 졸업 직후에 산 책 중에서 교주 춘향전(1954. 을유문화사), 쎄르반떼스의 돈 끼호테(1960. 정음사), 육사 시문집 청포도(1964년. 이육사선생기념비건립위원회) 등은 아직도 귀하게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헌책이란 이미 사용한 책이다. 이미 절판된 책 중에 간직할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다니다가 가끔 헌책을 구입하고 있다.  부산에 여행할 기회가 생겨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았다. 부산역에서 걸으면 30분가량 걸리는 거리다. 피난시절의 애환이 있는 40 계단을 지나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더 걸어가면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