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이름 53

천마산 / 경춘선 오가며 늘 보는 산

천마산 1 천마산(天摩山 812.4m) 경춘선 오가며 늘 보는 산 남양주시 화도읍 (2014.1.2. 맑음. -1.3~6.2℃) 천마산역-묵현리(청운빌리지)-뾰족봉-천마산-갈림길-꺽정바위-관음봉(566)-갈림길-호평동 이동거리 : 약 10㎞. 휴식시간 1시간 반 포함 7시간 경춘국도로 춘천 쪽으로 가다가 마치고개를 넘기 전부터 마석 가는 길에 왼쪽에 보이는 높은 산이 천마산이다. 산 뒤에 있는 철마산, 주금산, 축령산, 서리산에 올라가 보면 천마산은 어깨도 넓고 앉음새가 듬직하다. 한 때 세계에서 제일 높았던 빌딩에 마천루가 있었다. 마천(摩天)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다는 것인데, 천마(天摩)도 앞뒤를 바꾸었을 뿐 같은 의미다. 천마산은 오래전에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의미인 고령산(高靈山)으로 불렀다. ..

칠현산 칠장산 / 유서 깊은 칠장사가 있는 산

칠현산(七賢山 515.7m) 칠장산(七長山 491.2m) 유서 깊은 칠장사가 있는 산 경기 안성군 죽산면,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2012.4.7 맑음.-1~13℃) 칠장사-3 정맥 갈림길-칠장산-칠현산-덕성산(519)-광혜원 (4시간) 2007년 혜소국사비와 철당간 지주를 구경하러 안성 칠장사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사적비에도 적혀 있지만 이 부근 산은 원래 칠현산이었다. 고려 현종 때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며 7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만들었다 하여 칠장사(七長寺) 요, 칠현산이다. 그 뒤 조선 후기 세도가가 이 일대 토지를 사패지(賜牌地)로 받아서 칠장사 뒤 봉우리를 칠장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오가 이 절에 들어오자 노승이 꾸짖었다. 왜장은 칼을 들고 노승을 치니, 노승은 ..

화악산 촉대봉 / 화악산 동쪽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봉우리

화악산 촉대봉(燭臺峯 1167m) 화악산 동쪽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봉우리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 (2011.9.3. 맑음. 18.7~28℃) 윗홍적-홍적고개-방화선-990봉-촉대봉-990봉-임도-노씨터골-화악2리(광악) (약 11㎞. 7시간) 화악산은 경기 최고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열번째 높은 산이다. 겨울 첫눈 오는 일기예보에 단골로 등장하는 산이 화악산이다. 화악산은 천미터가 넘는 상봉(1468) 중봉(1446) 응봉(1436)이 위쪽에 줄지어 있고, 응봉 남쪽으로 촉대봉이 뾰족하다. 화악산은 정상에 군사기지가 있어서,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최고 봉우리는 서쪽은 중봉이고 동으로는 촉대봉이다. 산길은 경기와 강원을 가르는 홍적고개에서 시작한다. 촉대봉은 정상부가 뾰족하다고 하여 얻은 이름이다. ..

첫눈 내린 남한산성

남한산성 6 청량산(479m) 첫눈 내린 남한산성 서울 송파,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2010.11.27) 광암정수장-금암산(323)-연주봉(465)-서문-북문-산성 종로-남문-서문-갈림길-마천동 (5시간) 기온이 내려간 겨울, 산 밑에 내리는 비는 산 위에선 눈이 된다. 비가 싸락눈으로 싸락눈이 다시 진눈깨비로 내린다. 다시 산밑에서 눈이 그쳐 변화무쌍하다. 병자난리 때 남한산성도 오늘 날씨만큼 혼돈스러웠을 것이다. 보통 남한산으로 부르지만 산성이 앉아있는 곳 산은 청량산이고, 남한산은 산성 동쪽에 있다. 청량산이 있는 곳은 사방이 툭 트이고 막힘이 없어 밤 보다 낮이 긴 지형이라는 뜻으로 통일신라 때는 주장산(晝長山) 또는 일장산(日長山)으로 불렀다. 너른 바위 광암(廣岩)에서 시작한 산길은 서문에..

거제 바다 그 아름다운 바다

거제 바다 그 아름다운 바다  경상남도 거제시 (2010,11.6~11.7)   우리나라 육지가 끝나는 곳에 나가면 어디 가도 바다 구경을 못하랴마는 거제도에 가면 올망졸망 해안을 따라 섬과 바다 절경을 감탄하며 볼 수 있다. 거제도에서도 최남단 다포리에는 왜적을 감시하려 망을 보았다는 망산을 끼고 홍포-여차 전망도로를 따라가 바다를 보면, 대·소병대도와 매물도 풍경과 바다 경치는 참으로 아름답다.  망산에서 해금강 쪽 도로를 타고 다대 뒷산 가라산을 끼고돌면 산빛이 가을빛으로 가득하다. 비단같이 아름다워 가라산(加羅山)이니 바다빛과 산빛이 어우러져 발길을 더디게 한다. 산길을 돌아 갈곶리 도장포마을에 들어서면 외지인에게 선물하듯 갯내음을 모았다가 준다. 마을 북쪽에는 바다 전망이 좋은 바람의 언덕이다...

용문봉 / 암릉으로 이어지는 용문산 줄기

용문봉(龍門峰 970m) 암릉으로 이어지는 용문산 줄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0.7.10) 용문사 주차장-538봉-용문봉-문수골-용각골-용문사-용문사 주차장 (6시간 반) 용문사 동쪽에 용문봉이 있다. 산길은 긴 오르막을 벗어나면 또 까탈스러운 암릉 구간이다. 올라갈수록 발걸음 옮기기가 여간 까탈스럽지 않다. 경사도 있고 바위가 날카롭고 미끌하여 긴장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용문산 원래 이름엔 '두루 지혜를 갖추다'는 의미인 '미지산(彌智山)'이 있는데, 용문산 장군봉이 있는 후덕한 육산과 용문봉이 있는 바위산이 조화를 이루라는 뜻일 것이다. 용문봉에서 사는 소나무는 암릉에서 좁은 땅을 비집고 바위와 엇물려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다. 원래부터 살아가는 힘이 대단한 소나무지만, 용문봉에서 사..

어비산 / 아름다운 어비계곡, 부드러운 산세

어비산(魚飛山. 826.7m) 아름다운 어비계곡, 부드러운 산세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2010.7.4) 어비산장-725봉-어비산-어비계곡-어비산장 (5.7㎞. 약 3시간) 양평 문호리에서 중미산휴양림을 지나 농다치고개를 넘어서면 용문산 쪽으로 뻗은 산들이 구름 속에 살짝 가려 있다. 유명산으로 부르는 마유산(馬遊山) 들어가는 왼쪽이 어비계곡이다. 고기(魚)가 날아다닐(飛) 정도로 많다고 붙은 이름이다. 산길은 부드럽고 400이 넘는 표고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능선 오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능선에 오르면 중미산, 마유산, 대부산, 어비산이 차례로 보이고, 정상에 서면 용문산이 바로 앞에 있다. 조금만 올라서도 산 높이가 훤칠하여 눈길은 시원하고 바람이 청량하다. 능선에 있는 소나무도 아름답지만 어비계곡..

아차산-용마산-망우산 종주

아차산(峨嵯山 287m) 용마산(龍馬山 348m) 망우산(忘憂山 281m) 삼국시대 전략요충지 아차산성에서 망우리 애국지사 묘역까지 서울 광진구, 중랑구, 경기도 구리시 (2010.5.8 맑음)아차산역-동의초교-아차산 생태공원-낙타고개-대성암-아차산-제2헬기장-용마산- 제2헬기장-망우리공원묘역-관리사무소-망우로 (3시간 반)     아차산은 한강을 굽어보는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던 곳이다. 산 이름이 봉우리:아(峨) 우뚝 솟을:차(嵯)로 높은 산이름처럼 보이나 기실 그렇진 못해도 산에 오르면 한강을 두루 내려볼 수 있는 곳이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것을 구하고자 한다. 아차산에 대해 내세우는 것은 '고구려의 숨결이 있는 곳'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이 각축하던 산성이었..

청계산,부용산 / 산길이 부드럽고 조망이 아름다운 산

청계산(658.4m), 부용산(365m) 산길이 부드럽고 조망이 아름다운 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2010.3.28. 맑음. 0~9℃) 국수역-형제봉(509)-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 (약 15㎞. 5시간 반) 양평 청계산은 2008년 말 전철이 국수역에 서면서 알려졌다. 산 안내도를 보면 淸鷄山으로 쓰고 있는데, 산 아래 마을이 淸溪里인 걸 보면 둘 중 하나는 한자표기가 잘못되었을 것이다. 청(淸)은 맑다는 의미도 있지만 수수하다는 의미도 있다. 청계산이야말로 이제 세상에 알려진 깨끗하고도 수수한 산이고, 산길이 부드러워 편안하고 조망이 아름다운 산이다. 국수리(菊秀里) 지명도 국수봉(菊秀峰)이 있어서 유래한 이름인데, 아마 이곳이 예로부터 국화가 아름답게 피었을 것이다. 들머리엔 소나무가 도열하..

견우봉, 직녀봉 / 다산이 걸었던 산길

견우봉(590), 직녀봉(예빈산 590) 다산이 걸었던 산길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2010.3.13) 팔당역-조개울-견우봉-직녀봉(예빈산)-율리고개-팔당 2리 마을회관-팔당역 (4시간) 그제 온 눈으로 산길은 또 눈길이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소나무가 많다. 이번 겨울은 눈이 참 많았다. 그래도 개울가엔 버들개지가 피고 나뭇가지에움이 튼다. 봄은 개울가에서 오고 있었다. 이제 잎 나고 꽃도 곧 필 것이다. '사람도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고 하신 법정스님 말씀대로 늘 깨어있어야 함을 배운다. 차에서 내린 팔당(八堂)은 '바댕이'가 토박이 말인데, 강가에 넓은 나루가 있어서 바다나루란 뜻을 가졌다. 조개울을 지나 견우봉에 섰다. 다산이 태어나고 묻힌 마현마을이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