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이름 53

발왕산 / 발왕이와 옥녀의 사랑 이야기

발왕이와 옥녀의 사랑 이야기가 있는 산발왕산(發王山 1,458m) / 평창군 도암면,강릉시 왕상면 (2008.2.16)큰느삼동-곧은골-발왕재-발왕산-용평스키장 정상-실버능선-용산리(4시간 10분) 북사면에서 불어오는 대관령 바람이 맵차다.세찬 바람에 온 정신이 얼얼하다.찬 바람에 횡계 덕장 황태가 얼고 녹는다. 엄동(嚴冬) 추위가 사납지 않고서야어찌 양춘(陽春)의 화창함이 있을까 하는 말이 있듯이이제 이 바람이 지나면 눈 녹고 잔풀이 돋아날 것이다. ※발왕산 전설 발왕산은 용평스키장으로 유명해져 겨울이면 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발왕산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발이 아주 큰 발왕이라는 총각이 옥녀와 혼약을 맺었으나 결혼자금이 없어 돈을 마련하기로 하고 길을 떠났는데, 싸리재를 넘어오던 ..

관악산 / 불꽃 같은 기암괴봉

불꽃 같은 기암괴봉 관악산(629m) 서울,안양,과천 (2007.12.30. -3℃~-8℃) 서울대입구-무너미재-8봉능선-연주대-지도바위-사당역(5시간40분) 관악은 갓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불꽃 같은 기암괴봉으로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8봉길은 관악의 공룡이라 할만큼 오르내림이 호쾌하며 연주대 하산길 급경사 암벽은 긴장의 끈줄이다. 대설한파가 예보되어 제대로 된 겨울 산행을 생각하였는데 눈 구경은 못하고 찬바람만 종일토록 만났다. 바람은 나무가지 끝에서 울고 귓볼을 맵차게 때리며 지나간다. 눈 구경 못한 아쉬움을 바람 속에 같이 날려 보낸다. 왕관바위

가리산 / 온 산이 눈꽃

가리산(1050.7m) 온 산이 눈꽃  홍천군 두촌면,춘천시 북상면 (2007.12.15)휴양림 주차장-가삽고개-가리산-무쇠말재-큰장구실골-휴양림 주차장 (4시간)  정상 바위봉이 볏가리 처럼 생겨 가리산이다.산이름도 곱지만 산길이 아름답다.가삽고개 무쇠말재 눈 내려 화사하고세상이 꽃 한 송이라더니 온 산이 꽃이다.  ※ 가는 길 : 서울-37번국도-양평-6번국도-홍천- 인제 방향 44번도로- 홍천 역내리-가리산 휴양림

소요산 /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

소요산(逍遙山 536m)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 경기도 동두천시 (2007.4.21) 소요산역-삼림욕장-하백 운대-의상봉-공주봉-무명봉-자재암 주차장 (4시간 반) 원효가 읊은 시에 장자(莊子) 내편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시가 있다. 소요산은 그 시의 출처인 소요(逍遙)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다. 원효가 요석공주를 두고 읊은 시는 이러하다.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주려나. 내가 하늘을 괸 기둥을 찍으리라'라고. 원래 자루가 있는 도끼는 권력을, 자루가 없는 도끼는 덕을 상징한다는데. 세속적으로는 자루 없는 도끼는 요석공주를 의미하고, 하늘을 떠받칠 기둥이란 남녀결합으로 큰 인재를 탄생시키겠다는 것이다. 소요산에는 이런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다. 산경은 곱고 그 사랑 이야기도 아름답다.

가지산,운문산 / 영남알프스 첩첩산 장쾌한 풍광

영남앞프스 첩첩산 장쾌한 풍광 가지산(伽智山 1240m), 운문산(雲門山 1195m) / 밀양,청도(2007.9.29. 흐림) 배내고개-능동산-석남고개-가지산-아랫재-운문산-딱밭재-팔풍재-억산-팔풍재-석골사-원당(12시간) 가지산의 뿌리말은 갓뫼이고 시조산(始祖山)의 뜻이니 하늘 아래 첫산이다. 1000m 고봉 7개를 거느린 ..

노인봉 /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노인봉(老人峰 1338.1m)   강릉시 연곡면, 평창군 도암면 (2007.6.16)진고개휴게소-노인봉-낙영폭포-광폭포-만물상-구룡폭포-금강사-무릉계-소금강 주차장(6시간)  정상 바위봉이 희다 하여 노인봉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경치가 아름다운 소금강을 끌어안고 있어 대접하느라 그리 이름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름다운 하늘정원을 거닐듯 사분사분 올라서면 이내 노인봉이다. 북으론 재 너머 동대산이 있고, 남으로 평평 수림 정수리에 황병산(1409m)이 있다. 취선(醉仙) 율곡이 이름을 붙였다는 소금강. 산 초록 물 청청 온천지가 선경이다.

겨울 지리산 종주

지리산 1 겨울 지리산 종주지리산(智異山. 1915m)  산청 함양 남원 구례 (2006.12.22~24. 1 무 1박 2일) (첫날) 성삼재-노고단-삼도봉-연하천-벽소령-세석평전-연하봉-장터목 (13시간)(둘째 날)  장터목-제석봉-통천문-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용수동-대원사 (7시간 반)   지혜가 남다르니 지리(智異) 요, 다른 산과 다른 지리산이다. 품이 커 숨 쉬는 뭇 생명이 많으며, 골이 깊어 그 깊이와 속을 모두 알 수가 없다. 파한집에서 이인로가 지리산에 대해서 말하길 '이 산의 신비를 다 살필 양이면 얼마만큼 세월이 걸릴지 모른다'라고 했을 만큼 넉넉한 품새 육중한 앉음새가 장중하다. 천왕봉 해돋이가 그러하고, 노고단 구름바다가 그러하며, 벽소령 뜨는 달이 또 그러하다. 지리산 종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