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이름 53

종자산 / 바위절벽 생명의 터

종자산(種子山. 642.9m) 바위절벽 생명의 터 포천시 관인면 중리(2006.2.26) 늘거리마을-석굴-종자산-하심재-암봉-북봉-중리저수지-늘거리마을(5시간) 동굴은 어둠의 집이요 은신과 격리의 터이다. 종자산은 옛날 3대 독자 부부가 아기가 없어 고심하던 중, 이 산 중턱에 있는 굴 속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후 아기를 낳았다 하여 종자산(種子山)으로 불렀다. 동굴은 생명의 터이기도 하다. 낮은 곳에서 비가 내렸지만 종자산은 상고대가 되어 설봉기암이 왕관의 모습으로 화려하다. 잡목수림을 지나고 밧줄을 잡고 절벽을 올라서니 종자산의 상징인 석굴이다. 굴은 바위가 푸석푸석 허하고 기도처로 만들었다 버린 흔적이 어지럽다. 신성한 터를 난잡하게 만들었다. 능선에 오르면 풍경은 기경이고, 설화가 기경을 더하고, ..

점봉산 / 부드러운 하늘금

부드러운 백두대간 하늘금 점봉산(1424m)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2006.2.19) 진동리-강선리계곡-곰배령-작은점봉산-점봉산-단목령-진동리 (6시간20분) 백두대간 북쪽 끝자락 신선봉에서 미시령을 건너 설악으로 올라서고,다시 한계령을 넘어서면 점봉산으로 이어진다. 인제 원통 지나 한계령 고갯마루를 오르면 굽이굽이 고개 길이 실타래 같고, 곰배령 주전골 단목령 흘림골 고래골 이름도 정겹다. 점봉산은 원래 '덤붕'으로 '점붕' 다시 '점봉'으로 바뀌었다. '덤'은 '둠'계통의 산이름이고 이 '둠'은 둥글다의 뿌리말이니 점봉산은 둥근산이란 뜻이다. 설악을 들락거리면서 한계령을 넘을라치면 눈길을 떼지 못하는 산이요, 듬직하고 빼어난 산세에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점봉산이다. 설악 품에 들다오면 설..

가리왕산 / 깊고 아름다운 산

가리왕산(1561m) 깊고 아름다운 산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2005.6.11) 가리왕산은 깊고 아름답다. 짙푸른 이끼계곡, 주군 앞에 신하처럼 도열한 주목군락, 울울창창한 숲 터널,천산만봉을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한 정상이다. 가리왕산 이름 유래가 된 맥국의 갈왕이북쪽 골짜기 끝 평창군 진부면 대궐터에서 올라와서 구름 너머 잃어버린 옛땅을 그리며 보았을 그 정상(망운대)에 섰다. 점점이 이어지는 호쾌한 능선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