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장승 7

실상사 / 지리산의 꽃밥자리

지리산 실상사지리산의 꽃밥자리   전북 남원시 산내면 (2010.8.5)  지리산 종주 시 시작점이나 끝점으로 잡는 백무동으로 가기 전에 있는 절이 실상사이다. 학교 다닐 때 지리산 종주를 처음 할 때에 남원 기차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실상사까지 갔는데, 길도 어둡고 교통도 불편하여 실상사에서 하룻밤 자며 신세 진 일이 있었다. 아마 보광전 뒤쪽 요사체였던 것 같다. 밤늦게 도착하여 저녁밥을 지어먹고,아침 해 뜰 무렵 절을 나서던 기억이 난다.   해탈교를 건너는 앞 뒤로 돌장승이 눈을 부릅뜨고 서있다. 벙거지모자를 쓰고 눈이 왕방울만 하여 표정은 무섭게 내었지만 오히려 귀여운 모습이다. 연꽃이 핀 연못을 지나서 있는 실상사(實相寺)는 천왕봉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았는데, 지리산 여러 봉우리를 꽃잎으로 ..

동문안 당산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장승

동문안 당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장승  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2009.7.31)  장승을 표현하는 말로는 장생, 장신, 벅수, 돌미륵, 당산할아버지, 돌하르방 등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표준말은 장승이다. 이번에 찾아간 곳이 부안에 있는 동문안 당산이다. 할아버지장승 할머니장승은 부안과 고창 여러 군데에 있다. 단순히 당산이라고 하면 마을의 수호신이 깃들여 살고 있는 일정 장소나 당산신의 몸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장승, 나무, 솟대 등도 당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부안읍내로 들어가서 몇 사람에게 동문안 당산을 물어보니 고개를 흔들었으나 연로한 할아버지에게 물었더니 단박에 답이 나왔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이 오리가 앉아있는 돌솟대이다. 돌솟대에는 당산제에 썼던 줄다리기..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3 지리산 둘레길  전북 남원시 산내면~경남 함양군 마천면, 휴천면 (2009.3.14) 산내면 매동마을(5.8㎞)-등구재(5㎞)-창원마을-금계마을-의탄교-의평마을-서암정사 (3㎞)-벽송사(3.5㎞)-송대마을(3.5㎞)-휴천면 세동마을 (약 20.8㎞. 6시간)     자료 : 지리산길 홈페이지 참조   한반도 남쪽에서 우람한 기세와 장중한 앉음새로 자리 잡은 지리산은 쳐다보기만 해도 압도된다. 오늘은 지리산 자락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지리산을 한 바퀴 도는 300㎞ 전체 구간 중 먼저 길을 연 남원 매동마을에서 함양 세동마을까지 마을과 마을을 굽이굽이 가는 길이요, 산길 들길 논둑길을 걸어가는 그림 같은 길이다. 바람이 불어 갈대는 바람 방향으로 길게 누워 일렁이고, 구름을 이고 있는 지리산은..

솟대 / 장대에 세운 나무오리

솟대 장대에 세운 나무오리 솟대는 장대에다 세운 나무로 만든 새(鳥)로 밝은 날 보다 어둑한 저녁에 보면 그 윤곽이 뚜렷하고 살아 움직이는듯 하다. 몇 년 전 저녁 무렵 팔당 부근 한강에서 본 솟대도 기억에 남지만, 저수재산장(예천 단양 사이 고개에 있음) 솟대처럼 높이 있어야 제맛이다. 솟대는 장승과 함께 마을을 지키는 상징물이다. 장대는 천상의 통로요 잡귀를 물리치는 기능을 하는데, 그 통로 위에서 새가 하늘과 교통하는 것이다. 솟대로 쓰이는 새는 까마귀 까치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오리가 있다는데 보통 오리를 쓴다. 오리라면 물과 가깝고 비를 가져오는 동물로 사람과 가까운 농경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솟대는 청동기시대부터 있어 왔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에 있는 풍습이다. 삼한(三韓)시대 신을 모..

북한산 / 북한동 사람들

북한동 사람들 북한산 상원봉능선 고양, 서울 (2008.1.27) 북한산성 입구-대서문-북한동-중성문-행궁터-남장대지-청수동암문- 대남문-대성문-영취사-정릉(4시간) 북한산성이 생기고 안과 밖이 또 생겼다. 북한산성 안에는 고양시 북한동 주민이 살고 있고, 그들이 성밖을 나서자면 대서문을 통해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입산 허가를 받고 이곳 계곡길을 두어 번 왔었는데, 군부대가 주둔하고 마을에 사람들이 띄엄띄엄 살고 있었다. 그 뒤에도 어떻게 여기 사람이 들어와 사는지 의문을 가졌다. 마을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마을 안내판이 있다. 북한동 사람들은 조선 숙종 북한산성 축조 때 들어온 사람들 후손이라 한다. 사람들은 일제에 합방되기 전 1907년 무장해제 때 내쫓기고, 1915년 대홍수에 물에..

남한산성 주변 장승 / 장승 표정 구경하기

장승의 표정 남한산성 주변 장승 광주 엄미리-검복리-하번천리-서하리-무갑리(2007.9.28. 흐린 후 갬) 장승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요, 애환과 고충과 소원을 들어주는 기원터요 나그네에게 길을 일러주는 이정표이다. 장승은 그 표정이 재미있고 친근하다. 근엄하거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미소 짓고 소박하고 건강하고 해학적이다. 숲을 헤치고 개울을 건너며 장승을 찾아가는 것은 숱한 애환을 간직한 곳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장승의 표정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 엄미1리 장승 (광주군 중부면 엄미1리) - 위치 : 하남에서 남한산성 가는 은고개에서 엄미리 계곡으로 우회전하여 0.6㎞ 가면 신구도로 갈림길 왼쪽 편 산기슭 밤나무 밑에 천하대장군이 있고, 구도로 오른쪽 개울 징검다리를 건너면 지하여장군이 있다..

지리산 실상사 / 신라 구산 중 제일 먼저 문을 연 절집

지리산 실상사 신라 구산 중 제일 먼저 문을 연 절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2007.6.2)   천왕봉을 바라보며 지리산 여러 봉우리를 꽃잎으로 하고 꽃밥에 앉은자리가 실상사라 한다. 신라 구산 중 제일 먼저 문을 연 절로 국보와 보물이 가득한 절집이다. 해탈교를 건너기 전후에 돌장승이 있다. 우리부리한 눈과 주먹만 한 코가 한껏 사납게 보인다. 해탈을 하는데 방해되는 잡귀들을 몰아내기 위해 서 있을 것이다.  우리 찾아간 때에 보광전은 수리 중이었다. 요즈음은 어디 가나 수리하고 있는 절집이 많다. 보광전 좌우에는 몸돌과 지붕돌이 아름다운 삼층석탑이 나란히 서 있다. 이 탑이 석가탑과 다보탑 만들 때 모델이 되었던 탑이라 한다. 멀리 지리산이 탑 끄트머리에 걸쳐있듯 보인다. 보광전 바로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