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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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지붕 5

굴참나무와 굴피나무 / 굴피집을 만드는 나무는?

굴참나무와 굴피나무 굴참나무는 굴피집을 만드는 나무 굴피나무는 홈통과 어망을 만들었던 나무 지붕을 일 때 기와처럼 쓰는 얇은 돌조각 또는 나뭇조각을 너와라 하여, 그런 재료로 지은 집이 너와집이다. 소나무 판자로 덮은 집도 너와집이다. 그런 너와집 중에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이은 집이 굴피집이다. 흔히 굴피나무는 굴피집을 만드는 재료로 오해를 한다. 굴피집이란 '굴참나무 껍질'이란 뜻으로 굴피나무와 전혀 관계가 없다. 굴참나무는 참나무 종류로 우리나라 어디에 가나 많다. '골이 지는 참나무'가 굴참나무가 되었다. 아름드리로 자라는 굴참나무는 줄기에 코르크가 두껍게 발달한다. 코르크 껍질은 보온과 방수가 뛰어나 굴피집 지붕으로 썼다.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많이 닮았는데, 굴참나무 잎 뒤에는 흰털이 많이..

창덕궁 후원 / 자연의 모습을 살린 아름다운 왕실 정원

창덕궁 후원(昌德宮 後苑) 자연의 모습을 살린 아름다운 왕실 정원 서울 종로구 와룡동 2-71 창덕궁 안 (2010.5.13) 후원을 얼마 전까지 비원(秘苑)으로 불렀다. 일제강점기에 부른 이름을 그냥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쓰고 있는 이름이 아직 얼마나 많을꼬. 양지볕에 있다가 후원 울창한 수림 입구에만 들어서도 시원하다. 자연 속에 부용지(芙蓉池) 애련지(愛蓮池) 관람지(觀纜池) 옥류천(玉流川)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 정원이 아름답다. 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용지엔 왕실도서관 규장각이 있는 건물 주합루(宙合樓)가 있다. 규장이란 문장을 담당하는 하늘의 별인 규수가 빛나는 집이요, 주합루란 우주와 통하는 집이며, 어수문(魚水門)은 고기는 물을 떠나 살 수 없다고 지은 이름이어서 부용지는 백성을 위..

궁궐 지붕 잡상 /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토우

궁궐 지붕 잡상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토우 궁궐 지붕을 보면 기와지붕 내림마루나 추녀마루에 한 줄로 서있는 군상을 볼 수가 있다. 흙으로 빚어 만든 이 토우를 잡상(雜像)이라 부른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그 모양을 자세히 볼 수가 없어도 모자를 쓴 사람 형상과 여러 동물 형상인 것은 알 수가 있다. 잡상을 처음 사용한 것은 중국 송나라 때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그 자료를 찾아볼 수가 있다. 일반 백성들 주택에는 쓰지 않았고, 궁궐 정문, 능이나 원의 정자각, 종묘, 성균관 지붕에 잡상을 사용하였다. 잡상을 만든 것은 궁궐에서는 나무가 많아 화재에 취약하므로 화재를 예방하고, 사람을 해치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왕실을 사악함에서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보통 3개에서 11개까지 홀수로 두었다...

기와지붕 이름과 모양새

기와지붕 이름과 모양새 기와란 지붕을 덮는다는 뜻 지붕은 집(家)과 웇(上)이 결합한 집웇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지붕은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는 곳이요, 땅의 기운이 하늘로 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궁궐 지붕에 여러 동물상을 세우고, 살림집 지붕에 도깨비상을 세우는 것은 잡귀를 물리치기 위함이었다. 어릴 때 감을 따느라 지붕에 자주 올라갔고 여름에 비가 샐 때도 올라갔다. 정말 무서운 줄도 모르고 올라갔다. 기와란 원래 지붕을 덮는다는 뜻으로 덮을 개(蓋),기와 와(瓦)를 써서 개와라고 했는데 기와로 변했다. 어른들이 개와라고 한 말이 고어였다. 한자 와(瓦)도 풀어보면 암기와와 숫기와가 맞물린 모양이니 의미가 재미있다. 기와는 햇빛과 비바람을 막고 건물을 보호하지만, 밑에 있는 기둥이 무너지면 기..

신륵사 / 여강이 흐르는 품격있는 절집

유유한 여강이 흐르는 품격있는 절집 여주 신륵사 /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2007.12.8) 나옹선사가 양주 회암사에서 밀양땅으로 가다가 잠시 머물던 신륵사에서 그만 입적하였고, 대모산에 있던 세종릉이 이곳 여주에 오면서 이 곳을 왕실 원찰로 삼아 절집 살림이 커졌다. 신력(神力)으로 다스릴(勒: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