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희귀식물 9

2020년 '올해의 꽃'

2020년 '올해의 꽃' 풀씨는 바람에 날려가든 새가 데려가든 어디서든 정착하는 땅이 풀이 사는 곳이다. 싹을 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이 풀꽃에게도 있다. 씨앗이 자리를 잡고 조건이 맞으면 드디어 생명의 꽃이 핀다. 우리가 다가서면 꽃 필 시기가 오지 않은 것도 있고, 놓쳐버린 것도 있다. 꽃을 보지 못하여도 꽃의 비밀은 그 안에 숨어 있다. 겨울에 풀이 형체가 스러져 보이지 않는다 해도 꽃 이야기를 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꽃이 된다. ▼ 화야산 노루귀 (미나리아재비과) 긴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 화야산 회리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회오리 모양의 바람꽃 종류라는 뜻의 이름으로 추정한다. 꽃받침이 완전히 뒤로 젖..

백부자 / 투구꽃속 멸종위기식물 2급

백부자(白附子) 투구꽃 속 멸종위기식물 2급 과, 속 :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 다른 이름 : 노랑돌쩌귀 개화: 8~10월 분포 : 충북 이북 백부자는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인 여러해살이풀이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2급이고, 국립수목원 희귀 식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도 약용으로 쓰기 위해서 약초꾼들이 찾고 있어 개체수가 더 감소하고 있다. 덩이뿌리를 약초로 쓰는데, 그 덩이뿌리를 백부자(白附子)라 한다. 투구꽃 덩이뿌리는 부자(附子) 또는 오두(烏頭)라 하는데, 그것을 말린 것을 생부자라 한다. 부자는 보랏빛인데, 백부자는 노란색에 가까운 흰색이라 백부자라 부른다. 식물 이름에 자(子)로 끝난 이름은 대부분 열매로 쓰는 식물이고 열매를 그렇게 부른다. 사상자(산형과), 결명자(..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식물은 무엇?

희귀 식물과 멸종위기식물은 무엇?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는 지구 상에서 서식하는 식물의 13%가 멸종위기로 본다. 1600년 이후 지금까지 400년 동안 피자식물이 멸종된 것은 584종이라고 한다. 기구온난화로 생물이 사는 생육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생물들의 환경변화로 자생식물 중 분포가 제한되어서 개체수가 적거나 감소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식물종을 희귀 식물로 정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멸종위기식물이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환경부에서 정한 것인데, 멸종위기에 있는 식물을 1급과 2급으로 등급을 정하여 멸종위기식물로 관리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희귀식물을 보전하는 사업을 하면서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사용하다가, 환경부와 용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희귀 식물이란 용어로 쓰고 있다. 산림청 희..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백암산(白岩山 1099m) 3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2010.6.5) 밤까시-심바우골-갈림길-정상-갈림길-심바우골-밤까시(4시간) 산새 네 울음은 늘 들어도 맑고 들꽃 네 얼굴은 늘 보아도 곱다 깊은 산 숲향을 마셔 맑은 소리 나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네 뺨이 곱구나 ※ 산 위치 및 산길 안내 홍천 철정검문소를 지나자말자 우회전 하면 내촌면 가는 길. 내촌면 가기 전 왼쪽으로 개령폭포 방향 표시 안내문이 나오며 그 길로 가면 백암산 가는 길이다. 차는 개령폭포에 세워두고 바로 올라가도 되나, 왼쪽 밤까시마을로 올라가서 하산할 때 개령폭포쪽으로 내려오면 원점회귀 산행이 되며, 힘을 절약할 수 있다. ※ 대중교통 홍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촌면 가는 버스를 타고, 개령폭포..

연리목 1. 사랑나무

연리목 1. 사랑나무 남한산성에서 갈마치고개로 산행을 하다가 소나무 연리지를 보았다. 두 나무가 맞닿아 하나로 합쳐질 때 우리는 연리지(連理枝)라 부른다.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이고, 줄기가 이어져 하나가 되면 연리목(連理木)이 되는 것이다. 나무를 가까이 심으면 줄기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가지가 맞닿는다는 것은 정말 드물고도 드문 일이다. 연리지가 발견되면 삼국사기 등 역사책에 기록을 하였다 할 만큼 귀한 경우이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나무가 생장하면서 수형이나 바람 등 외부 영향으로 서로 가지가 맞닿아 접촉부분 껍질이 벗겨지고 종(種)이나 유전학적으로 비슷한 경우 서로 가지를 파고들어 한 몸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부르는 말로 연리지를 사용한다. 중국 당나라..

남한산성에서 갈마치고개까지

남한산성 4 남한산성에서 갈마치고개까지 경기도 하남시, 성남시 (2009.3.21) 마천역-연주봉(465)-서문-청량산(482.6)-수어장대-남문-검단산(538.1)-왕기봉(500)-갈마치고개-갈현동 (6시간) 남한산성에 오면 민초의 고초가 생각난다. 성안팍 민초의 고생은 말이 아니었다. 전장에서 백성의 고초를 물어 무엇할까. 낮이 길다 하여 이름을 붙인 일장산(日長山 453m) 아래 수어장대가 있다. 4개 장대 중에서 제일이다 하여 수어장대였지만 치욕의 장대가 되었다. 볼모로 잡혀갔다가 8년만에 돌아온 효종도 이 치욕을 영원히 잊지 말자고 하였고, 이 장대를 무망루(無忘樓)라 하였다. 꽃망울이 움트고 봄빛이 밝다. 얼마 전까지 찬바람이 볼을 때리더니 이젠 바람이 부드럽다. 올동백 생강나무 노란빛도 짙어..

마라도 / 대한민국 최남단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리 (2006.10.29)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찾았다. 제주도 송학산 선착장을 떠난 배가 30분 만에 닿은 한반도 끝점 마라도는 수평에 가깝게 평평하다. 동쪽 벼랑이 20~30m요, 중앙 부분이 밋밋하게 솟아있는 섬이다. 과장하여 말하면 파도라도 치면 바다로 휩쓸려 들어갈 듯하다. 우리가 떠난 송학산 선착장 옆 산방산과 뒤에 한라산이 보인다. 한반도 최남단 끝점이 이렇게도 가깝게 있었다. 자리덕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 걸어서 40여분이면 둘러볼 수 있는 거리였다. 주업이 민박, 어업이지만 횟집, 자장면집, 절, 교회가 있었다. 모두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마라도 온 기념으로 해물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 해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