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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곳간/세상 이야기

손 없는 날

향곡[鄕谷] 2008. 4. 26. 21:06



손 없는 날

 

 

사람들이 이사를 하거나 큰 행사를 하게 되면 손 없는 날을 고른다.

'손'이란 동서남북 네 곳을 다니며 사람이 하는 일을 방해하는 귀신을 말하는데,

휴일과 손 없는 날이 겹치는 날은 예식장과 이삿날을 잡기 힘든 날이다.

 

손 없는 날을 잡기 위해선 귀신이 가는 방향을 피해 귀신의 방해를 피하면 되는 것이다.

기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음력으로 계산하는데, 1 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손이 있고,

3,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5,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7,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으며,

9,1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서 이 날은 '손 없는 날'이 되는 것이다.

 

얼마 뒤 딸을 보내는 집에 혼사가 있는데 그 날이 3일 연휴 중간날 이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이 황금휴일을 못쉰다며 날짜를 바꾸라는 분이 있어서 달력을 보니,

그 날이 손 없는 날이다. 사람이 큰 일을 하는데 찜찜한 마음이 있으면 안되는 것이기에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손없는 날을 고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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