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나무의 황제
과목 : 느릅나무과
분포 : 황해도이남 전국
크기 : 높이 30m, 지름 2m
개화 4~5월, 결실 9~10월
용도 : 건축재, 가구재, 가공재, 약용, 공원수
동네 어귀에 가면 마을 역사와 같이 하는 정자나무로 느티나무가 많다. 어른들이 나무 밑에서 장기를 두거나 동네 사람들이 나무 아래서 쉬는 공간이 된다. 느티나무는 우람하고 무성하여 좋고, 낙엽이 지고 잎이 다 져도 보기가 좋다. 오래된 느티나무는 마을의 전설과 숱한 애환이 서려있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당산나무가 되기도 하고, 길흉을 미리 알려주기도 하는 신령스러운 역할도 한다. 그래서 오래된 느티나무를 베거나 가지를 꺾으면 건드린 사람이 화를 당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산소 앞 느티나무가지를 톱으로 베다가 손을 다쳐 병원으로 가서 손을 꿰맨 적이 있었다.
느티나무는 귀목(龜木) 또는 괴목(槐木)이라 하기도 하는데, 구례 사성암에 가면 귀목나무라 붙여 놓았는데 그게 느티나무이다. 또 조선왕조실록에 관리가 어전에서 손에 잡고 있던 홀은 괴목으로 만든다고 하였는데 그것도 느티나무이다. 무늬와 색상이 아름다워서 양반은 집 재목이나 가구, 관을 느티나무로 썼고, 일반 백성은 소나무로 썼다. 경주 천마총의 관도 느티나무요,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화엄사 대웅전 등 유명한 절 기둥도 느티나무이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쓰는 의사봉을 느티나무로 바꾸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는 중간이 썩어 텅 빈 경우가 있다. 어떻게 사느냐 했는데, 실제로 살아있는 부분은 껍질에 가까운 목질부문이므로 썩어도 잘 산다. 그것이 속이 비어도 천년도 더 사는 이유이다. 느티나무는 소나무 보다 강도도 세고 벌레도 잘 먹지 않고 무늬도 아름답고 비틀어짐이 없어서 최고의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나무의 황제라 부른다.
※ 느티나무와 느릅나무 비교
느티나무는 잎자루가 지그재그로 뻗어나간다. 잎자루가 꺾어지는 부분에 잎이 났는데, 잎은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느티나무 잎은 잎 옆 톱니각이 부드러운데 비해 느릅나무는 톱니 끝이 날카롭게 올라가고 뾰족하다.
느티나무 / 석천계곡 (경북 봉화. 2019.6.24)
느티나무 / 서삼능 (경기도 고양) / 200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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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원주 법천사터 (2009.10.24)
느티나무 / 원주 거돈사터 (2009.10.24)
느티나무 / 관악산 호압사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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