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남송악(南松岳)
화구호에 내려갈 수 있는 오름
표고 339m, 비고 139m, 둘레 2,513m. 왕복 1시간 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산 33 (2014.6.18. 비 후 갬. 19.5~26.5℃)
남송악은 이름으로 봐서는 송악의 남쪽에 있어야 한다. 서귀포에서 제2산록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보면 송악은 왼쪽에 있고 남송악은 오른쪽에 있으니 이름은 방위를 가지고 지은 것이 아닌 것 같다. 남송악으로 올라가는 길섶엔 가시가 있는 나무들이 많다. 잠시 한눈을 팔면 가시 수풀에 찔리기 십상이다. 제주에 368개의 오름 중 십 분의 일도 오르지 못하였지만, 한라산은 제주의 아버지요 오름은 제주를 키워낸 어머니란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라산이 제주를 낳고, 오름이 제주를 키웠기 때문이다. 남송악에 올라가면서 말똥이 군데군데 있고 화구호 밑에까지 내려가면 쉴 수 있는 평상(平床)이 놓여 있다. 동네 오름은 동네마다 있는, 사람들이 쉬고 지내는 품인 것이다.
산정에 오르면 동남으로는 산방산이 솟아 뚜렷하고, 동북으로는 아침에 올라갔던 한라산이 아직도 구름 속에 갇혔다. 설문대할망이 오늘은 밖을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한라산 방향으로는 그저께 길을 찾지 못한 영아리오름과 조근대비악도 있다. 길을 돌아 화구호로 내려갔다. 화구호에는 편백나무가 가득 섰다. 밖은 초여름인데 화구호 안은 시원하다. 오름에 올라서 멀리 보는 조망도 좋지만, 이렇게 내려와 숲에 갇혀 있는 것도 또한 좋다.
남송악
산방산이 보이는 곳
한라산 방향 조망
화구호 내려가는 길
편백나무로 가득한 화구호 안
숲이 트인 쪽으로 보는 한라산 방향 조망
말똥이 있는 오름 길
남송악 입구에서 보는 산방산
'섬으로 간다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찻오름 / 산정호수와 사려니숲이 있는 오름 (0) | 2014.06.28 |
---|---|
군산 / 한라산과 해안선이 다 보이는 오름 (0) | 2014.06.27 |
한라산 남벽 2 / 영실에서 돈내코까지 (0) | 2014.06.25 |
영천악(영천오름) / 한라산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 오름 (0) | 2014.06.25 |
수악(물오름) / 오름 꼭대기에 물이 있었던 오름 (0) | 2014.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