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비로봉(1288m)
황골로 오르는 짧은 산행길
강원도 원주 (2014.10.25. 맑음. 7.7~22.1℃)
입석대입구-입석사-비로봉-입석사-입석대입구 (8.2㎞. 5시간 반)
치악산은 원주와 횡성 사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원주에 가까이 다가서면 멀리서도 뚜렷한 산등성이에 부챗살처럼 펼쳐 보이는 산이 치악산이다.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14㎞나 되는 용마루는 늠름하다. 남쪽 성남에서 북쪽 학곡까지 종주를 다 할라치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겨울산이 백미인 산이라지만 언제나 그 위용에 움츠러든다. 특히 사다리병창으로 유명한 북쪽 산길은 힘들기로 이름나 오죽하면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이라 치악산이라는 말까지 있었을까. 원래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적악산(赤岳山)이라 하였으나, 꿩의 보은 설화로 꿩(雉:꿩 치)이 단풍을 대신하게 되었다.
올해 5월 성남에서 시작하여 남대봉과 향로봉을 거쳐 행구동으로 하산하였고, 이번에는 그 나머지 길을 걷기로 하였으나 사정에 의해 산길을 줄였다. 치악 8경 중 지난번에는 성황림과 상원사를 거쳤는데, 이번엔 입석대와 비로봉돌탑을 볼 수 있었다. 비로봉돌탑은 1962년 용창중 씨가 쌓기 시작하여 3년 만인 1964년 완성하였으니, 중간에 무너져 다시 쌓기는 하였어도 벌써 50년이 된 탑으로 치악산의 상징이 되었다. 나머지 치악 8경으로는 구룡사, 사다리병창, 영원산성, 부곡계곡을 꼽고 있다.
황골로 오르는 산길은 비로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산길이다. 열차를 타고 원주역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하면 입석대입구까지 갈 수 있다. 산길은 아스팔트와 오르막으로 시작하지만 능선에 오르면 그 보답은 있다. 부챗살처럼 조밀하게 펼쳐진 산 능선은 장관이다. 산은 나뭇잎이 벌써 다 지고 갈색으로 덮였다. 계절마다 산을 장식하는 자연의 연출에 우리는 감탄하러 간다. 치악산은 이제 이방원의 스승 원천석이 숨어든 은자의 숲은 아니다. 계절마다 변하는 모습을 보러 산꾼들이 찾아드니 말이다.
※ 교통편
(갈 때) 청량리역에서 무궁화열차 08:25 출발, 원주역 09:35 도착 (\6,300).
원주역에서 입석대입구까지 택시 이용 \9,800 (25분)
(올 때) 입석대입구에서 원주역까지 택시 이용 \9,200 (20분). 원주콜택시 033-766-5000
원주역에서 무궁화열차 17:35 출발, 청량리역 18:57 도착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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