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 1
금병산(錦屛山 652.2m)
김유정 문학의 산실 실레마을에 있는 산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김유정역-금병의숙터-산골나그넷길-금병산 정상-동백꽃길-김유정기념전시관-김유정역
이동거리 약 8.4㎞. 이동시간 3시간 30분 (2015.3.22. 맑음. 0.6~16.2℃)
금병산은 문학가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 뒷산이다. 산에 묻힌 마을 모양이 옴팍한 떡시루 같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실레이다. 한자로는 찔 증(蒸) 자 증리이다. 이곳 마을을 배경으로 지은 소설이 12편이나 되는데, 김유정이 세운 간이학교 금병의숙터가 있고, 김유정이 들렀던 주막터가 있고, 소설 속 등장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경춘선 열차를 타고서 김유정역에서 내려 김유정 소설 제목을 딴 산길을 걷는다. 산은 높이에 비해 부드러운 육산이어서 소설 속 부드러운 정감을 이어갈 수 있는 있는 산길이다.
점순네 수탉과 닭싸움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소설 '동백꽃'은 금병산 자락과 실레마을이 배경이다. 강원도 사람들은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 또는 산동백이라 한다. 소설 '동백꽃'에서는 노란 동백꽃이라 하였다. '정선아리랑'과 '소양강 처녀' 노랫가사에도 동백꽃이 나온다. 봄을 맞아 산에 동백꽃이 조금씩 피어나 산도 화사해졌다. 소설 '봄봄'에서 화전밭 갈던 새고개 부근 잣나무 숲길에 올라서면 실레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산골나그넷길이다. 소설 '산골나그네'의 늑대소리는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까마귀가 이따금 조용하게 목청을 가다듬는다.
비단 병풍을 두른 것 같아 금병산이라 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산 아래는 주름치마를 넓게 펼친 모습이다. 동백꽃길을 따라 내려오면 김유정 기념전시관이 있다. 김유정 생가터에 자리 잡은 기념관 마당에 들어서면, 소설 '동백꽃'에서 점순이가 닭싸움을 시키는 조형물이 있다. 생가 옆에는 소설 '봄봄'에서 데릴사위로 들어간 소설 속 주인공 '나'가 장인 될 사람에게 성례를 시켜달랬더니 "키가 자라야지" 하면서 키를 재는 모습의 조형물이 있다. 봄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봄길이다. 하산 후 뒤풀이를 하며 막걸리 잔에 동백꽃을 띄워 마시니 동백꽃 봄 향기가 쑤욱 들어왔다.
※ 교통편 : 경춘선 열차 30분 간격으로 상봉역에서 떠나는 춘천행 열차를 타고 김유정역에서 내린다
※ 생강나무와 산수유 비교
식물명 | 잎 | 꽃 | 열매 | 나무껍질 | 향기 |
생강나무 | 달걀형 둥근꼴 잎끝이 둔하다 |
암수 딴 꽃. 꽃대가 짧다 5송이씩 달린다 |
지름 0.7~0.9 ㎝ 둥근 꼴. 검은색 |
벗겨지지 않는다 | 생강냄새가 난다 |
산수유 | 달걀형 피침꽃 잎끝이 뾰족하다 |
암수 한꽃. 꽃대가 길다 20~30송이씩 달린다 |
길이 1.5~2㎝ 긴 타원꼴. 붉은색 |
겉껍질이 벗겨진다 | 향기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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