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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11. 즈메이촌(子梅村)

향곡[鄕谷] 2015. 10. 9. 18:33

 

 

동티벳 배낭여행 11.

5일째 (2015.9.3. 비 후 갬)

 

즈메이촌(子梅村)

 

 

 

우리가 도착한 마을은 해발 3500m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상즈메이촌(上子梅村)이다. 얼핏 보면 앞뒤가 외부에서 막힌 것처럼 보여 은자의 거처처럼 자리 잡았다. 세상 티끌 들어오지 못할 궁벽한 산골이다. 하즈메이촌(下子梅村)은 거기서 다시 4㎞를 더 간다. 상즈메이촌은 3가구뿐이고,하즈메이촌이 더 크다고 한다. 우리가 머물렀던 티베트식 전통가옥은 1층은 마구간과 창고, 2층은 주인이 쓰는 공간으로 부엌이 있고, 숙박객은 3층에서 다. 3층은 난간을 잡고 오르내려야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집마다 말들이 다 있고, 집에 들어서면 말똥 냄새가 구수하다. 앞으로는 움푹 들어간 산 사이로 공가산눈에 들어온다. 아까부터 여기가 하즈메이촌이라는 운전기사의 말과 아니라는 대장의 주장데, 밖에 있는 표지을 확인하고도 운전기사는 인정하지 않으며,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공가산 가는 방향운행 시간을 해야 하는데 중요한 내용이고도 말고다. 전쟁이 잦은 지역에서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죽음이기에,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있지만 참으로 모를 일이다.

 

3시 가까이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하였다. 젊은 며느리가 점심을 준비했다. 백반과 달걀 토마토와 야크 갈비구이가 점심이다. 야크 갈비구이는 뼈만 있고 살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갈비를 뜯은 것이다. 배낭을 정리하느라 짐을 꺼냈더니, 커피와 비상식량 봉지가 빵빵해졌다. 기압이 높아진 증거다. 잠시 마을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잠시 걸어도 뒷머리가 조금 어질 하다. 물이 없어 옆집 객잔으로 갔다. '타시들레' 인사하고 들어갔다. 물이 없다고 하여 사이다샀다. 비닐봉지가 없어 미안하다고 한다. '꿔진체'(감사합니다)라 하고 나왔다. 다음에 즈메이촌에 오면 이 집에서 묵어야겠다고 한 마디씩 한다. 여인들은 모두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아이들은 학교 때문에 남자가 도시로 데려나갔다고 한다. 저녁이 되니 여인들이 야크를 몰고 돌아오고, 어떤 야크들은 사람도 없이 혼자도 돌아온다. 초저녁이 되니 집집마다 야크 젖을 짠다. 야크 뒷다리를 묶고 젖을 짜서 통에 담는다. 시어머미는 작은 마니차를 들고 동네 기도소로 가고, 며느리는 저녁 준비를 한다.  

 

늦은 점심을 하여 저녁은 국수로 주문하였다. 맥주와 빠이주(白酒)도 간단히 하였다. 빠이주 값이 비싸다고 하였더니, 마개를 땄던 병이라며 그냥 마시라고 안주인이 다른 병을 내놓는다. 내일 일정을 협의하였다. 공가사 트래킹에는 말을 타고 갈 수 있는데, 한 사람이 말을 쓰기로 하였다. 트래킹이 왕복 5시간 정도이고, 트래킹 후 내일 신도교까지 돌아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일찍 식사를 고, 7시 반에는 출발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며느리가 8시에 출발한다고 하였다. 누가 그걸 결정을 했느냐 물으니 자기가 결정했다고 했다. 자기가 마부라 한다. 밥하고 마부 노릇을 하려면 아침 준비시간이 적다는 의미였다. 

 

※ 즈메이촌객잔 숙박 : 40위안/1인

    말 타는 비용, 마부 쓰는 비용 : 각 100위안

 

 

 

즈메이촌 객잔

 

 

즈메이촌에서 보는 풍경. 산 사이 구름 아래에 설산 공가산이 보인다 

 

 

 

창고. 통나무를 깎아 만든 사다리가 특이하다

 

 

객잔 앞문 티베트 전통문양

 

 

객잔 객실 앞 걸개

 

 

저녁에 야크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동네 기도소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야크

 

 

 

집 밖에 달려 있는 화장실. 본 것은 아래에 있는 구덩이로 떨어진다

 

 

 

객잔 창문에서 내다본 마당

 

 

 

주인이 거처하고 숙박객들이 식사를 하는 즈메이촌객잔 공간

 

 

 

 

 

즈메이촌객잔 내부

 

 

 

야크

 

 

 

즈메이촌 거리 표지판. 밭에는 나무 울타리를 하여 동물들이 못 들어가게 한다

상즈메이촌에서 공가사까지 9.5㎞라 적혀 있다. 임도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임도와 산길을 걸쳐 빠른 길로 질러가서 이동 거리를 줄였다

 

 

상즈메이촌은 3 가구가 산다. 모두 객잔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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