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虎鳴山. 632.4m)
청평호와 북한강을 내려보는 산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2016.9.25)
상천역-호명저수지-장자터고개-기차봉-호명산-청평역 (10.1㎞. 휴식1시간 포함 5시간50분)
호명산은 이름을 풀어쓰면 '호랑이울음산'이다. 이곳에는 도로와 철도와 댐이 생기기 전에는 깊은 산이어서 호랑이 울음이 들렸던 산인 모양이다. 호랑이는 선사시대 울주반구대 암각화에 등장할 정도로 우리와 오래 살았던 동물이다. 조선시대에는 민간인 피해가 많아 호랑이를 포획하는 부대까지 둘 정도였다. 일제 강점기인 1919년 이후 23년간 잡은 호랑이가 97마리, 표범이 624마리였고, 마지막으로 포획한 호랑이는 1921년 경주 대적산에서 잡힌 후 멸종되었다 (EBS 역사채널팀 지음 '역사e3'에서 참고). 일제의 폭력과 무자비함이 거기에도 있었다.
상천역에서 올라가는 산길에서 삼림을 벌채하고 있었다. 삼림 벌채로 이제는 다른 짐승들도 사라질 것같다. 상천역에서 산 위로 3㎞에 있는 호명저수지는 발전을 위한 인공저수지이다. 가뭄으로 물이 말라 물이 있었던 곳이 황토빛으로 남았다. 이곳까지 다니는 버스로 쉽게 올라온 사람들도 많다. 쉽게 올라온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올라온 숲은 알지 못한다. 장자터고개에서 주발봉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 또 하나의 수확이다.
기차봉으로 올라가는 바윗길 능선은 기차 객차를 연이어 달아 놓은 듯 좁은 능선이다. 사람이 일부러 잘라 놓은 듯한 바위를 지나 몇 번의 오르내림을 지나면 호명산이다. 겨울에는 먼 곳까지 시원하게 보이던 곳이 녹음이 우거져서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하산길은 경사가 있고 잔돌이 있어 조심스럽다. 산은 어렵지 않으나 오르내림에 긴장해야 할 곳이 더러 있다. 전망대에서 청평댐을 구경하고 하산하니 가을 벌판이다. 벌의 유희가 한창이다. 가을은 산보다 벌판에서 미리 오고 있었다.
※ 교통편 (갈 때) 경춘선 상봉역 승차, 상천역 하차. (올 때) 청평역 승차, 상봉역 하차
※ 거리 : 상천역 - 3.3㎞ - 호명저수지 - 4㎞ - 호명산 - 2.8㎞ - 청평역 : 10.1㎞
청평역 부근에서 본 호명산
호명호수
기차봉에서 호명산 가는 길에 본 청평호
단풍이 든 개옻나무
호명산에 많은 산초나무
청평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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