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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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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갑산, 관산 / 조망이 좋은 광주(廣州)의 산

향곡[鄕谷] 2016. 8. 28. 23:14

 

조망이 좋은 광주(廣州)의 산

무갑산(武甲山 581.7m), 관산(冠山 555m) /

 

경기도 광주시 무갑리 (2016.8.27)

무갑리-무갑사-무갑산-웃고개-열미재-608봉(앵자봉 갈림길)-관산-안부-무갑리 (약 10㎞. 6시간 20분)

 

 

경기도 광주는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 고구려 한산군에서 시작하여 광주(廣州)란 이름을 얻은 것이 고려 태조 때이니 말이다. 무갑산이 있는 무갑리는 이름에 대한 유래는 찾을 수 없었지만 무장한 장수의 이미지가 난다. 무갑리가 원래 '무래비'이고 옛 이름이 수복리(水里)라서 물과 연관성을 찾기도 한다. 관산(冠山)은 옛 이름이 '갓산'인데, 멀리서 보면 천상 삿갓처럼 생긴 산이다.  

 

무갑산은 접근로가 멀어 강변역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지나는 직행버스를 타고 떠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도로 개선공사와 벌초를 하러 가는 때라 3시간3시간 만에 산 밑에 도착하여 가깝고도 먼 산행이 되었다. 다행히 용광로처럼 뜨겁던 날씨가 이틀 전부터 기온이 내려가 시원해졌고, 동네 구판장에서 품질 좋은  막걸리를 구한 것은 위안이었다.

 

산 밑은 일본잎갈나무(낙엽송)가 있고, 초입엔 습기가 있어 물봉선과 이삭여뀌가 많았다. 뱀이 나올 것 같은 음습함은 잠깐의 경사를 올라서니 편안한 능선과 이어진 숲으로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하늘은 푸르고 관산 너머 멀리 용문산도 보일 정도로 조망이 참으로 좋다. 경치 좋은 곳마다 의자를 두어서 그 편안함을 더하였다.

 

날씨가 변하니 나무들은 수척해지고, 도토리들은 작년에 떨어진 것까지 산길에 수북하다. 나무는 살아가며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하나씩 비우고 또 나눠주고  한 해를 정리하고 있다. 더운 여름이 지나가니 찾아온 가을이 소중하다. 바람이 지나간다. 나무 밑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교통편 : 강변역 테크노마트 앞에서 광주행 1113-2 직행버스를 타고  광주보건소 앞 하차, 보건소 앞에서 무갑리 가는 35-2번 버스로 환승하여 무갑리 종점 도착

 

※ 괜찮은 막걸리 : 광주경안막걸리

 

 

 

 

 

 

 

멀리 용문산과 뾰족한 백운봉이 보이고 바로 앞 능선에 관산이 있다

 

 

 

 

 

 

무갑산 정상

 

 

 

 

바로 앞에 관산이 뚜렷하고, 그 뒤로 용문산과 백운봉이 보인다 / 무갑산 정상에서

 

 

 

 

남으로 태화산, 마구산, 노고봉, 문형산, 백마봉이 보이는 넓게 터진 곳이다

 

 

 

 

 

백일홍에 앉은 산호랑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