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佛谷山 468.7m) 2
오르내리는 암릉이 만만치 않은 바위산
경기도 양주시 주내면
양주역-양주시청-보루성-상봉-상투봉(431.8)-임꺽정봉(449.5)-대교아파트
이동거리 약 7km. 4시간 40분(휴식 1시간 포함) (2016.11.27. 흐림. 0.8~5.7℃.)
불곡산은 양주역 전철에서 내리면 멀지 않은 곳이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산은 작지만 암릉이 긴장을 멈추지 않게 한다. 전날에 첫눈이 온 뒤라 산행을 망설였으나 찬바람은 산밑에서 없어지며 기온이 조금 올라 눈은 다 녹았다. 상봉까지는 흙길이라 위험한 곳이 없다. 상봉부터는 오르내리는 바윗길이어서 밧줄잡이를 몇 번 해야 한다. 초겨울에는 초심자들이 다니기에 쉽지는 않다. 밧줄을 꽤나 잡고 다녔더니 어깨가 뻐근하다. 그래도 암릉은 조망이 뛰어나고 산세는 아름다워 산행의 묘미가 남다르다. 큰 산에 가서 볼 수 있는 바위산의 아름다움을 압축해 놓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더구나 구름처럼 낀 엷은 바람꽃이 온산을 휘감아 신비감을 더하였다.
양주 청석골은 의적 임꺽정이 태어난 곳이다. 임꺽정 생가터가 바로 불곡산 산자락 유양동에 있다. 임꺽정의 직업은 유기장으로 그릇을 만드는 백정이었는데, 조선 명종 때 도적으로 활동(1559~1562)하였다. 권세가들이 간척사업을 한다며 갈대밭과 갯벌의 소유권을 다 차지하고, 소득의 반은 양반들 몫이고, 백성들 먹을 것보다 세(稅)로 거두는 몫이 더 많았다. 살길을 잃은 농민들이 소작농으로 전락되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백성들이 도적이 된 것이다. 명종실록에는 '도둑이 생겨남은 가렴주구 탓이요, 가뭄과 추위에 절박하여 목숨을 잇고자 도적이 되었으니, 정치의 잘못이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기록하였다. 실제로 큰 도둑은 백성을 도탄에 빠지게 한 정치가들이요, 백성을 도적으로 내몬 것은 양반들이었다. 정치를 잘못한 시기는 언제나 백성이 힘들었다.
※ 교통편
(갈 때) 전철 1호선을 타고 양주역에서 내려 양주시청까지 15분 걸어가며, 양주시청 뒤가 불곡산이다.
(올 때) 대교아파트 앞에서 양주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
※ 특징 : 바윗길이 많아 겨울철 산행은 어려운 곳이다. 난이도 ★★★
※ 길 안내
① 양주시청 왼쪽으로 능선 산길로 오르는 길이 있다
② 상봉을 지나면서 바윗길이 이어진다.
③ 임꺽정봉을 넘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서야 대교아파트 가는 길이다
④ 대교아파트 하산길에서 임꺽정생가터와 양주시청으로 가는 숲길로도 갈 수 있다.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으로 가는 암릉길
불곡산 정상인 상봉
상투봉(431.8m)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으로 가는 능선
임꺽정봉 오르는 길
임꺽정봉 아래에 있는 물개바위
초보자가 다니기에는 어려운 암릉에서 암벽훈련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임꺽정봉(449.5m)
임꺽정봉 아래에 있는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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