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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 오르내리는 바윗길이 만만치 않은 산

향곡[鄕谷] 2017. 1. 23. 09:46

 

 

수리산(489.2m)

오르내리는 바윗길이 만만치 않은 산

 

경기도 군포, 안양 (2017.1.21. 흐린 후 눈)

대야미역-아이파크아파트-무성봉(258)-임도오거리-슬기봉(474.8)-칼바위-병풍바위-태을봉(489.2)-관모봉(426.2)-성결대학교-명학역 (약 10㎞. 5시간)

 

 

눈이 내린 다음 날 수리산에 가려 집을 나섰다. 산행 출발점은 대야미역이다. 이곳에 큰 논이 있었던 모양이다. 논의 크기와 관계없이 두렁으로 둘러싸인 논 하나를 배미라 하는데, 이곳에 큰 논이 있어 큰배미 한배미란 뜻인 대야미를 썼다. 한 섬의 볍씨를 심을만하다 하여 섬지기란 표현에 걸맞은 넓이란 의미겠다. 주변은 아파트로 둘러 싸였고 논은 보이지 않는다. 속리산에서 뻗어 안성 칠현산으로 다시 김포 문수산으로 가는 한남정맥에 있는 수리산은 경기도 군포와 안양에 남북으로 걸쳐 있다. 이곳 산을 부른 여러 설의 이름이 있지만, 바위가 수리처럼 생겨 그렇게 불렀다는 설이 가장 일리가 있다.

 

산으로 들어서면 임도가 이어진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임도오거리까지는 경사가 낮은 산길이다. 그곳을 벗어나면 슬기봉 오르는 산길은 급경사길이다. 지혜를 슬기로 바꾸었을 텐데, 수리봉(修理峰)이나 슬기봉(瑟基峰)이나 나중에 붙인 한자는 의미가 없다. 슬기봉에서 진행 방향으로 가면 수암봉 가는 길이다. 수암봉은 독수리 모양의 바위가 있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수암봉(秀巖峰)도 의미는 전달하고 있지만 사실을 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말 이름을 억지로 한자로 옮겨 쓴 탓이다.

 

슬기봉 오르는 길이나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太乙峰) 가는 길은 칼바위와 병풍바윗길이 날카로워서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눈이 온 데다가 겨울 차림이 둔함을 더한다. 산이 험하다는 것을 알고나 왔는지 한겨울에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은 평평하고 바람이 없다. 봉우리 이름대로 큰 새가 머물만한 넓은 공간이다. 한동안 이곳에서 제를 지냈다는데 그럴만한 장소였다. 다음 봉우리인 관모봉(冠帽峰)은 정상에 있는 바위모양이 그러하였다. 그곳에서 보는 주변 조망이 좋다. 산속의 섬이요, 도시 속의 우뚝 솟은 산이었다. 그곳에서 명학역으로 내려오는 철계단이 있는 산길은 발을 갖다 댈 수 없을 정도의 급경사이다. 큰배미 옆에 자리 잡은 산이 작지도 않은데, 그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지 산길이 만만치 않다. 수리산의 이름에 걸맞다.       

 

 

교통편 : (갈 때) 4호선 대야미역 또는 수리산역  (올 때) 4호선 명학역

 

길 안내

   ① 대야미역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산행 안내도 뒤편에 보이는 아이파크아파트 뒤로 돌아가면 산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② 슬기봉은 군부대가 있어 오르지 못한다. 진행방향은 수암봉, 오던 방향로 내려가 왼쪽이 태을봉 가는 길이다. 

   ③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관모봉까지 따라가서, 표지판이 없는 왼쪽에 있는 철계단으로 내려선다.

   ④ 성결대학교에서 큰길까지 따라 나가서 명학역 표시가 있는 곳으로 간다.

 

 

슬기봉. 군부대가 있어서 꼭대기에 올라서지는 못한다

 

 

 

슬기봉 가기 전  조망대에서 보는 산경. 눈이 내린다

 

 

 

임도에서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슬기봉에서 오던 길로 내려가 태을봉으로 향한다. 내려서면 앞에 보이는 산이 태을봉이다

 

 

 

칼바위능선. 오른쪽에 우회로가 있다

 

 

 

칼바위능선에서 우회하는 길도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한다

 

 

 

병풍바위길. 이곳을 지나면 정상이다

 

 

 

관모봉 가는 길에 보는 눈 내린 산들

 

 

 

관모봉에서 보는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

 

 

 

관모봉에서 보는 안양 방향 조망. 멀리 보이는 산이 모락산이다

 

 

 

관모봉. 뒤에 봉우리가 태을봉이다

 

 

 

관모봉 하산길

 

 

 

단풍나무잎은 봄에 나오는 싹을 보호하기 위해 겨우내 끝까지 남아 있다

 

 

 

굽이굽이 하산길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