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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매발톱나무 / 매발톱처럼 예리한 가시가 있는 나무

향곡[鄕谷] 2019. 6. 18. 08:12

 

 

 

 

매발톱나무

매발톱처럼 예리한 가시가 있는 나무

 

 

과명 : 매자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9~10월

높이 : 2~3m

 

 

 

 

매발톱나무 / 설악산 (2010.10.17)

 

 

 

 

매발톱은 이름만 들어도 날카로움에 섬뜩하다. 금방 공격이라도 받을 것 같다. 식물에 그런 이름을 가진 것이 있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더라도 이름만으로 생김새를 짐작할 수가 있다. 매발톱 이름을 가진 식물은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인 매발톱이 있고, 나무로는 매자나무과인 매발톱나무가 있다. 풀인 매발톱이 안으로 굽은 꿀주머니 모양이 움켜쥔 매발톱을 닮은 것이라면, 매발톱나무는 잎자루 쪽에 있는 예리한 가시를 매의 발톱에 비유하였다. 

 

수년 전 늦가을 설악산 공룡능선에 갔을 때 매발톱나무를 본 적이 있었다. 가시는 날카로웠고 타원형으로 길쭉하게 달린 붉은 열매는 광택으로 선명하였다. 새도 사람도 감히 접근을 하지 못할 날카로운 위엄이 있었다. 설악 공룡에서 그 위엄은 한층 더 하였다. 그런 장소에 어울릴 만한 나무라고 생각하였다. 쫓기던 새도 받아들일 수 없는 공간이었다.

 

얼마 전 동구릉에 들렀다가 매발톱나무를 보았다. 세 갈래로 갈라진 날카로운 가시가 잎 사이로 보였다. 위장하여 숨어있는 병정 같다. 매발톱나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구릉은 조선왕릉의 첫 터이고, 그중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은 고향 함흥땅에서 가져온 억새가 봉분에서 수북이 자리 잡아 위엄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치 흥선대원군의  집 석파정에 화살나무가 있는 것과 같다. 설악에서 보지 못한 매발톱나무가 옷 입은 모습을 이곳에서 마저 볼 수 있어서 미완의 그림을 해결하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매발톱나무 / 동구릉 (경기도 구리. 2019.5.8)

 

 

 

 

 

매발톱 / 치악산 (강원도 원주. 2014.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