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흑산도 식물

향곡[鄕谷] 2020. 6. 20. 11:24

신안 섬 여행 ⑩

 

흑산도 식물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8~6.10)

 

 

김훈의 장편소설 '흑산(黑山. 2011. 학고재 간)'에서 보면 '사철나무 숲이 섬을 뒤덮어서 흑산은 검은 산이라고 한다'는 글이 나온다. 사철나무는 한 종류 나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록수를 대표하는 나무를 이르는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오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흑산에는 상록수가 밀생 한다. 동백숲과 소나무 숲은 폭양 속에서 힘이 뻗쳐서 검게 빛났다. 소금기에 단련된 잎들이 번들거렸고, 바람이 불면 숲은 뒤척이며 수런거렸다. 멀리서 보면 햇빛이 좋은 날 섬은 먹빛으로 번쩍거렸고, 흐린 날에는 시커먼 바위덩이도 떠 있었다.'라고 썼다. 이 문장이 흑산도와 흑산도에 사는 식물에 대한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식물이 빛을 흡수하지 않고 반사한 색이 초록인데 흑산의 산은 초록을 넘어 검푸르다. 그래서 흑산이다. 흑산도 칠락산 산길로 올라서면 온통 반짝이는 잎을 가진 난대수종이다. 가죽질 잎사귀에서 윤기를 내는 것은 강한 햇살을 막고, 바다 바람이 싣고 온 소금기를 막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흑산도 대표 산행지인 칠락산을 중심으로 흑산도에서 사는 식물을 찾아보았다. 눈에 많이 띄는 식물은 마삭줄, 천남성, 흑산도 비비추, 석위, 다정큼나무, 꿩의다리였다.

 

 

 

석위 (고란초과)

울릉도와 남부 섬 지방에서 산다. 오래된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사는 양치식물이다. 칠락산 바위 능선상에서 보았다.

 

 

 

갯까치수염 (앵초과)

바닷가에서 사는 까치수염 종류이다. 충청과 경상도 이남 바닷가에 산다. 두해살이풀이고, 잎이 다육질이다. 흑산도 바닷가에서 보았다

 

 

 

광나무 (물푸레나무과)

이름대로 광(光)이 나는 나무다. 잎은 동백나무와 비슷한데, 도톰하고 표면에 왁스 성분이 많아 반짝반짝한다. 

 

 

 

 

후박나무 (녹나무과)

섬 지방 난대림을 대표하는 나무다. 나무껍질을 후박이란 한약재로 쓰여 붙은 이름이다. 비금도, 홍도, 흑산도에서 계속 볼 수 있었다.

 

 

 

 

마삭줄 (협죽도과)

'삼밧줄나무'란 뜻이다. 덩굴성 나무로 나무나 바위에 붙어 산다. 비금도에서는 꽃이 만발하였는데, 흑산도에서는 꽃이 핀 것이 없다.

 

 

 

 

왜승마 (미나리아재비과)

제주도 등 섬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에서 자라는 승마 종류이다.

 

 

 

 

큰천남성 (천남성과)

일반 산지에서 사는 천남성 보다 잎이 큰 천남성이다. 서해안 섬이나 남부지방 숲 속에서 산다. 

 

 

 

 

선밀나물 (백합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덩굴지지 않고 선 채로 자라는 밀나물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밀나물에 비해 덩굴이 지지 않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덩굴손이 없고, 위쪽에 잎도 잎자루가 긴 점이 다르다.

 

 

 

 

동백나무 (차나무과)

남부지방에서 동백나무는 빠질 수가 없다.  추운 겨울에 꽃이 피는 나무란 뜻이다.

 

 

 

 

다정큼나무 (장미과)

남해안에서 자라는 자그마한 나무다. 잎이 어긋나기로 피는데 모여나기로 핀 것처럼 붙어 있어서 다정스럽다 하여 다정큼나무다. 칠락산 능선에 줄지어 피어 있다.

 

 

 

 

굴피나무 (가래나무과)

남부지방 바닷가 가까운 곳에서 산다. '껍질로 그물을 짜는 나무'란 뜻이다. 흔히 굴피집 재료로 오해를 받는데, 굴피집 굴피는 굴참나무 껍질을 가리킨다.

 

 

 

 

흑산도비비추 (백합과)

흑산도를 비롯한 신안 섬 지역에서 사는 비비추이다. 상록성이고, 잎이 넓고, 광택이 있다. 최초 발견지가 흑산도여서 흑산도비비추이다.

 

 

 

 

소태나무 (소태나무과)

어른들은 쓴 것을 '소태 같다'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여러 맛 중에 가장 쓴맛이 소태맛이다. 잎, 나무껍질, 줄기, 뿌리 등 각 부분이 다 쓰지만 줄기나 가지의 속껍질에 가장 많다. 맥주의 쓴맛에 대용하기도 했다. 

 

 

 

 

녹나무 (녹나무과)

녹나무의 어린 가지는 연한 초록색으로 다른 나무에 비해 유독 눈에 띄어 녹나무이다. 세계에서 가장 굵고 크게 자라는 나무 중 하나로 우리나라 남해안이 거의 북방한계선이다.

 

 

 

 

감탕나무 (감탕나무과)

감탕이란 접착제 재료다. 감탕나무 속껍질을 벗겨 삶거나, 나무껍질에다 수액을 받아 굳히면 감탕을 얻을 수 있다.

 

 

 

청미래덩굴 (백합과)

남부지방 숲 가장자리에서 산다. 덩굴 마디가 뻗은 모습이 용과 같다 하여 청미르덩굴이라 하다가 청미래덩굴이 되었다. 남부 일부 지방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고도 부른다. 잎이 커서 망개떡을 싸는데 써서 그렇게 불렀다.

 

 

 

 

말오줌때 (고추나무과)

나무를 부러뜨리면 말 오줌 냄새가 나기도 하고, 열매가 말오줌보를 닮았기 때문이라기도 한다. '때'는 말오줌 냄새의 더러움을 더욱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호자덩굴 (꼭두서니과)

남부지방과 울릉도 산지 숲 속에서 사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호자나무와 잎이 닮았고, 덩굴처럼 자란다는 뜻의 이름이다. 줄기가 땅을 기고 꽃이 줄기 끝에 2개씩 달린다.

 

 

 

 

양하 (생강과)

남부지방에서 심어 기르거나 숲 속에서 난다. 전체에서 양파나 생강 비슷한 냄새가 난다. 꽃차례와 어린잎을 먹는다.

 

 

 

 

개구리미나리 (미나리아재비과)

습기가 있는 양지에서 사는 두해살이풀이다. 개구리가 있을법한 습지에서 자라고 미나리 또는 미나리아재비를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