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식물
꽃이 없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
최초 생명체는 식물이었고, 식물들은 각기 지구에서 주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육상식물은 크게 이끼류와 관다발식물(물관과 체관이 있는 식물)로 분류한다. 다시 관다발식물은 포자로 번식하는 포자식물과 종자로 번식하는 종자식물로 구분한다. 포자식물은 다시 양치식물 등 여러 식물군이 있으나, 포자식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치식물로 뭉뚱그려 표현한다. 양치식물은 선태식물(이끼류)과 종자식물(겉씨식물, 속씨식물) 중간에 위치한 식물이다. 선태(蘚苔)란 이끼 선(蘚) 이끼 태(苔)로 이끼의 한자말이고, 종자는 씨앗의 한자말이다. 양치(羊齒)란 양의 이빨이란 뜻으로 양치식물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양의 이빨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다. 양치식물은 지금은 종자식물에 밀리지만 3억 4천만 년 전 고생대로부터 살아왔고, 현생 인류가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의 핵심 식물로 2억 년 전 중생대 석탄기에 번성하였다. 양치식물은 꽃이 없어 씨앗을 맺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며, 종자식물은 꽃이 피고 씨앗으로 번식한다. 결국 양치식물은 관다발식물 중 꽃이 없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을 이른다.
모든 양치식물이 꽃을 피우는 식물보다 앞선 것은 아니다. 현재 자생하는 양치식물 중 80%가 꽃을 피우는 식물보다 늦게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양치식물은 전세계에 1만여 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50여 종이 번식한다. 양치식물 종류로는 진정한 잎과 뿌리가 없는 솔잎란류, 뿌리가 없고 잎이 나선상으로 배열된 석송류, 잎이 돌려나고 뿌리가 있으며 관절과 능선이 있는 속새류, 뿌리 잎 줄기가 뚜렷한 양치류로 크게 4개로 나눈다. 이런 4가지를 각각의 식물로 분류하여 솔잎란 식물, 석송 식물, 속새 식물, 양치식물로 구분 분류하기도 하는데 합하여 양치식물로 부른다.
※ 양치식물의 종류
① 양치류 : 고사리,고비,관중,일엽,석위,봉의꼬리
② 속새류 : 쇠뜨기, 속새
③ 석송류 : 석송, 바위손, 부처손, 물부추
④ 솔잎난류 : 솔잎란
포자는 잎 뒷면에 검은색이나 갈색으로 된 가루가 동그랗게 모여 있는데 수술과 암술이 하나로 된 구조이다. 포자는 입으로 훅 불면 날아간다. 양치식물은 바람이나 곤충에 의존하지는 않고 자가수정을 한다. 이때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늘진 곳, 습한 곳을 좋아한다. 부처손이나 쇠뜨기처럼 바위나 모래 등 수분 저장이 어려운 곳에서 살아가는 것들은 이슬만으로 살아간다.
양치식물 중 대표식물이 고사리이다. 그중 10여 종이 식용 가능하다. 봄이 되면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에는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산이 워낙 깊어 고사리를 꺾다가 가끔 길을 잃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고사리는 3~4월이 한철이다. 비 온 후 얼마 뒤에 가야 적당한 크기의 고사리가 있다는 것을 제주 사람들은 다 안다. 고사리는 뜯는 것이 아니라 꺾는다고 한다. 허리를 굽혀서 하나하나 꺾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긴 세월이 지나도 고사리가 살아남는 이유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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