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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쇠별꽃, 개별꽃, 큰개별꽃 … 땅으로 내려온 작은 별들

향곡[鄕谷] 2023. 7. 26. 12:54

 

별꽃, 쇠별꽃, 개별꽃, 큰개별꽃 …

땅으로 내려온 작은 별들

 

 

 

별꽃은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별꽃이 하얗게 피면 하늘에 작은 별들이 땅으로 내려온 것 같다. 별꽃의 학명 'Stellana'도 별에서 유래한다. 꽃으로 치면 별꽃보다 쇠별꽃이 더 많다. 잎이 크고 풍성해서 별꽃에 쇠(牛)를 더하여 쇠별꽃이라 한다. 줄기나 잎은 나물로 먹는다. 예전에는 잣나물이라 했다. 좋은 먹을거리였다는 말이다. 별꽃은 적당한 그늘이 있는 곳에서 사는데, 쇠별꽃은 양지에 산다. 두 꽃은 크기도 다르지만 생식기관인 암술머리가 3개인 것은 별꽃, 5개인 것은 쇠별꽃으로 구분한다.

 

별꽃과 유사하다는 뜻을 가진 이름을 가진 개별꽃과 큰개별꽃이 있다. 개별꽃은 꽃잎 끝이 파이고 큰개별꽃은 파이지 않은 차이가 있다. 둘 다 잎이 별꽃에 비해 길쭉하다. 꽃이 지면 덩굴처럼 뻗는 덩굴개별꽃이 있다. 덩굴개별꽃보다 잎이 붙은 마디가 긴 것은 긴개별꽃이다. 큰개별꽃이 꽃자루에 털이 없는데 비해 긴개별꽃은 꽃받침과 꽃자루, 잎 양면에 털이 있다. 그밖에 줄기가 실처럼 가는 실별꽃이 있고, 꽃이 큰 왕별꽃이 있다. 이름은 별꽃이 아닌데 별꽃을 닮은 점나도나물과 큰점나도나물이 있다. 꽃잎과 꽃받침 길이가 비슷한 것이 점나도나물이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2배 긴 것이 큰점나도나물이다. 벼룩나물은 한참 들여다보아야 보일 정도로 작은 꽃이다.     

 

별꽃이 사는 모습을 알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많은 풀꽃은 꽃이 피면 줄기가 자라는 것을 멈춘다. 대신 별꽃은 다른 가지를 치며 꽃을 피운다. 줄기에는 털이 있어 물기를 모아 뿌리로 흘러들게 하여 생기를 유지한다. 꽃잎은 다섯 장이지만 꽃잎 한 장 마다 두 갈래로 나누어 더 많게 보이도록 해서 곤충들을 부르고 있다. 만약에 날씨가 궂어서 곤충이 찾아오지 않으면 해 질 무렵에는 꽃을 닫으며 자신의 수술로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 가루받이를 해결한다. 가루받이가 끝나면 위로 향했던 꽃을 아래로 내린다. 씨앗이 여물도록 비바람을 피하는 것도 있지만 가루받이를 못한 다른 꽃들이 가루받이를 하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씨앗을 떨어뜨릴 때가 되면 다시 고개를 돌린다, 어미로 부터 나온 씨앗은 돌기가 있어 흙속으로 파고드는데 유용하다. 별꽃이 오랜 세월 터득한 지혜가 별꽃의 몸에 배어 있다. 별꽃은 작고 예뻐서만 별이 아니다. 스스로 살아가며 다른 꽃들을 배려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살아야 하고,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날 생명은 없다.           

 

 

 

별꽃 (석죽과) :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5장 흰 꽃잎이 별처럼 작아 붙은 이름이다. 쇠별꽃보다 암술대가 3개로 작고 잎밑이 원형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별꽃 / 남한산성 (2020.3.11)

 

 

 

쇠별꽃 (석죽과) : 별꽃을 닮았으나 보다 크고 거친 모습이다. 습기 있는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며 4~6월에 꽃이 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별꽃보다 암술대가 5개로 많고 잎밑이 심장형에 가깝다.

 

쇠별꽃 새싹 / 남한산성 (2020.3.24)

 

쇠별꽃 / 남한산성 (2020.5.25)

 

 

 

개별꽃 (석죽과) : 산기슭이나 숲속에서 자라며 4~5월에 꽃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대는 1~2개가 곧게 나와 피는데 꽃은 1~5개 정도 달린다. 꽃잎은 5개로 끝이 파이는 것이 특징이고, 꽃자루에 털이 있다. 

 

개별꽃 / 남한산성 (2020.4.10)

 

 

 

큰개별꽃 (석죽과) : 산기슭이나 숲 속에서 자라며 개별꽃보다 크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꽃은 줄기 끝에 1개씩 피지만 개별꽃보다 꽃잎(5~8개)이 여러 개다. 꽃잎이 파이지 않고 꽃자루에 털이 없다. 가지가 곧게 서지만 연약한 편이다. 

 

큰개별꽃 새싹 / 남한산성 (2020.3.30)

 

큰개별꽃 / 북한산 (2024.4.19)

 

큰개별꽃 / 남한산성 (2020.4.2)

 

 

 

덩굴개별꽃 (석죽과) : 높은 산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5~6월에 꽃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곧게 서다가 덩굴처럼 옆으로 벋는 개별꽃이다. 꽃이 지면 덩굴처럼 벋으며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린다. 잎은 난형이고 잎 밑부분에 긴 털이 있다. 

 

덩굴개별꽃 / 남한산성 (2021.7.2)

 

 

 

점나도나물 (석죽과) : 볕이 잘 드는 숲 속에서 자라며 4~5월에 꽃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잎과 꽃받침 길이가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점나도나물 / 경기도 성남 (2021.3.25)

 

 

 

벼룩나물 (석죽과) : 논둑이나 밭둑에서 자라며 4~5월에 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5개 꽃잎이 깊게 갈라져 10개인 처럼 보이고 줄기에 털이 없다. 

 

벼룩나물 / 경기도 성남 (202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