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192

초록 세상 / 초록은 청춘이요

초록 세상 초록은 싱싱하고, 건강하고, 살아있다 그러기에 초록은 청춘이요, 풍성함이요, 생명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 싱싱한 풀빛 세상을 다시 펼친다. 보리밭 / 경북 봉화 관청리 (2010.5.30) 북한산 남장대터에서 ( 2011.5.14) 심학산 / 경기도 파주시 (2011.5.7) 선운산 / 전라북도 고창 (2009.8.1) 육백산 이끼폭포 / 강원도 삼척 성황골 (2009.7.4)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2010.7.24) 백련지 / 전남 무안 (2007.8.31) 북한산 부왕동암문 가는 길 (2008.4.27) 소백산 비로봉 (2008.7.12) 점봉산 곰배령 /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006.5.28) 오대산 두로봉 / 강원도 평창 (2012.6.6) 마산봉 물굽이계곡 / 강원도 고성..

오대산 나비

오대산 나비 상원주차장-두로봉-동대산에서 (2012.6.6) "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 초등학교 때 배운 동요 가사이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나비는 노랑나비,흰나비,범나비 뿐이었다. 일제강점기에 그들은 우리 나비에 그들 이름을 지어 불렀다. 나비는 우리 나비인데, 일본 이름을 달고 날아다녔다. 해방 후 나비연구가 석주명 씨가 나비에 우리 이름을 붙여 주었다. 다시 찾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젠 우리 이름으로 날아다닌다. 오대산 깊은 산골에서 귀한 나비들을 구경하였다. 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사향 비나비, 산제비나비를 다 구경하였다. 오늘은 제비나비를 구경한 것만도 산에 오길 잘 한 날이다. 사향제비나비 / 날개에서 향기가 나는 나비 모시나비 제비나비..

집을 짓는 딱따구리

집을 짓는 딱따구리 도봉산 원도봉계곡에서 (2012.3.31) 산등성이 바람이 아직은 찬 3월 말. 그래도 어김없이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는 그 역할을 놓치지 않고 노란 꽃망울을 피운다. 가지마다 노란 봄빛이 화사하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파며 집 건축이 한창이다. 새타령에서는 딱따구리 울음소리를 '딱 딱으르'라 하였다는데 들어보지는 못하였다. 딱따구리가 애꿎은 나무를 파헤치며 집 짓는 소리가 빈 산을 울린다. 딱따구리는 번식기가 되면 높은 나무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마련한다. 집을 지어 비바람 피할 걱정은 없겠지만 나무 부러지면 그 집도 없어진다. 딱따구리 소리는 나무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다. 가장 최근에 죽은 나무에 집을 짓는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멀쩡한 소나무에서 집을 짓고 있다. 시속 20~25..

박각시 / 공중 부양 흡입술을 가진 나비

박각시 공중 부양 흡입술을 가진 나비 박각시는 나비의 한 종류다. 낮에 다니는 박각시가 있고, 밤에 다니는 박각시하늘나방이 있다. 박은 밤에 꽃이 피는데 박각시가 찾아와서 주둥이를 쭉 내밀고 입맞춤을 한다. 신랑으로 삼은 박을 찾아온 각시라서 박각시이다. 낮에 꽃으로 다가온 박각시는 꽃에 앉지는 않고 공중에서 빨대처럼 구부러진 긴 주둥이를 꽃술에 잠깐잠깐 집어넣고 꿀을 빨아들인다. 마치 공중 주유하는 비행기같다. 앉지는 않고 쉴 새 없이 날개를 파닥이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그렇게 움직이니 사진 모델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다. 오늘 꽃밭 주인공은 검정꼬리박각시이다. 박각시 / 안동시 풍천면 가일마을 (2011.10.1)

벌이 안 보인다.

벌이 안 보인다 요즈음 벌이 안 보인다. 꽃은 있는데 벌이 없다. 논에 나가도 메뚜기 보기도 어려워졌다. 어릴 때 우리 집 꽃밭에는 꽃이 많았고 더불어 벌도 많이 왔다. 채송화나 국화 등에 벌이 많이 모였다. 벌이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야외에 나가도 벌이 없다. 도대체 벌이 어디 갔을까? 기본적으로 일벌은 6주를 산다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벌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화학약품과 스트레스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요즈음 얼마나 많은 농약을 치는가. 농약에 의한 피해도 있고 양봉업자들이 트럭에 싣고 다니는 벌은 엄청난 스트레스도 받거니와 항생제를 놓아서 면역 결핍까지 생긴다고 한다. 식물이 열매를 맺는데 필수 불가결한 것이 가루받이인데 위기가 다가..

나비야 나비야

나비야 나비야 '나비야 청산 가자'는 옛시조가 있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시조에 등장하는 나비는 사랑 나비다. 나풀나풀 이리저리 나는 나비는 금실이 좋아 꽃향기 실컷 맡으며 춤추며 다니는 나비이다. 춤추며 다니면 좋은 일이고 말고다. 추석 아침 산소 가는 길에 물방울 비가 뿌리더니 나비 몇 마리가 팔랑팔랑 이리저리 다녔다. 나비가 나오면 날씨가 좋아질 징조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나비로 환생하는 얘기가 있는데 산소 가는 길에 나타난 나비가 그러해 보였다. 비가 그치고 예상대로 하늘이 맑아졌다. 나비는 들길을 건너 멀리 날아 갔다. (2011.9.12. 산소 가는 길에) 배추흰나비 / 남한산성 (..

비슬고개 / 구름도 겨우 넘는 벼슬 높은 고개

비슬고개 / 구름도 겨우 넘는 벼슬 높은 고개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2011.7.31) 양평땅 단월면에 있는 봉미산이나 소리산을 가자면 비슬고개를 넘어야 한다. 비슬이 닭의 머리인 벼슬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고개 꼭대기를 넘어 굽이굽이 돌아가면 용문산 그늘에 가려 있다 하여 산음리(山陰里)라 이름 붙은 세상과 멀리 떨어진 산골이 있다. 길 밑은 협곡 산대천이 흐르고 고개 위로 구름이 겨우 산을 넘는다. 산음리에서 더 가면 강원도와 붙어있는 양평 끄트머리 석산리이다. 밤 늦게 비 온다 하여 산에 올라 구름 구경을 하고 계곡을 일찍 빠져나오려 하였는데, 예상보다 구름 달음질이 빠르다. 구름의 말뿌리 '굴'은 물의 뜻을 지녀서 구름이 오가는 것은 물을 몰고 다니는 일이다. 높은 기압은 물을 위로 올리고, ..

동고비, 귀여운 요놈들아!

동고비, 귀여운 요놈들아! 예빈산(禮賓山 590m) / 경기도 남양주군 (2011.2.26. 맑음) 팔당역-율리고개-예빈산-견우봉(590)-조개울-팔당역(4시간) 다산이 걷던 산길 예빈산으로 갔다. 고려시대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관아인 예빈시(禮賓寺)에서 나무 벌채권이 있었는데, 예빈시에서 관리하던 산이라 하여 예빈산이라 부른다. 지금은 바로 옆에 견우봉이 있어 예빈산을 직녀봉으로도 부른다. 예빈산에 오르면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붙어 있는 푸른 한강과 하남시가 눈앞에 아름답다. 예빈산 전망바위터에 동고비가 날아와 사람들과 어울렸다. 박새·곤줄박이·동고비는 모두 참새목 박새과 새들로 우리나라 산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텃새이다. 박새가 회색 깃털, 검은 머리에 흰색 뺨을 하고 있고 배는 회색빛을 살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