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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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산방굴 /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해안이 있는 곳

산방산(395m) 산방굴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해안이 있는 곳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2006.10.29) 산방굴은 지면이 바닷물 위로 솟아 올라 굴이 중턱에 자리 잡은 해식동굴이다. 산방산은 점잖은 중절모를 쓰고 있는 모양으로 중턱 산방굴에서 형제섬과 용머리해안을 바라보는 경관은 일품이다. 잔잔하게 빛나는 바다도 아름답다. 1600년대 중반 하멜이 표류하여 닿은 곳이 이곳 해안이요, 제주 대정고을에 귀양 온 추사 김정희가 자주 찾아와서 마음을 식힌곳이 산방굴이다. 전설에 의하면, 산방산은 빨래하던 설문대할망이 어쩌다 방망이를 잘못 놀려 그 센 힘으로 한라산을 내리치는 바람에 한라산 봉우리가 날아와 떨어진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얘기로는 사슴 사냥꾼이 실수로 화살을 옥황상제 엉덩이에 쏴서, 화가 난 ..

한라산 탐라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2006.10.28) 탐라계곡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북릉 하산길에 있는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 관음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이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하늘나라에서 선녀가 아름다운 백록담에 내려와 목욕을 하였었는데, 몰래 훔쳐보던 신선이 그만 들켜 북릉 쪽으로 부리나케 도망치느라 생긴 것이 탐라계곡이라는 전설이 있다.

가을 한라산

가을 한라산 한라산(漢拏山. 1950m) 1 제주 (2006.10.28) 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탐라계곡-관음사(8시간) 사라숲 한라산은 손을 들어 은하수(雲漢)를 잡을(拏引) 수 있을 만큼 높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한라산은 부르는 이름이 많다는데, 그것은 그만큼 부여할 의미가 많다는 뜻이다. 성판악에서 올라가는 한라산 산행은 아름다운 정원을 걷는 것이다. 하늘이 산천초목을 움직이고 세상을 요동쳐 이런 아름다움을 만든 모양이다. 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완만하기도 하고, 치솟기도 하다. 광활한 초원과 숲과 쪽빛 바다에 둘러 싸여 아름답다. 해발 1000m를 지나니 서리요, 조금 더 올라서니 살얼음이다. 산은 높고 구름은 산 아래 머무니 신령이 머문 영주산이란 이름에 걸맞다. 흰 사슴이 물을 먹..

북한산 비봉 / 새로 만든 진흥왕순수비를 찾아

북한산 비봉(560m) 새로 만든 진흥왕순수비를 찾아 진관사-향로봉-비봉-사모바위-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영추사-정릉매표소(3시간35분) (2006.10.22) 옛날 옛날 비류와 온조가 부아악에 올라가 살만한 지형을 살폈다. 그리고 수백 년 뒤 신라가 이 땅을 차지하고 비를 세웠다. 그 무거운 바윗돌을 어찌 올렸으며, 백성의 고통은 어떠하였을까. 비 내려 사방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 후드득 후드득 빗방울이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가 좋다. 묵집에 들러 막걸리 한잔으로 오랫만에 내린 비를 기뻐하였다. 진관계곡 오르는 길 진관계곡 치마바위 부근 백운대 ,의상능선,응봉능선 진흥왕순수비 / 북한산 비봉 진흥왕순수비(뒷면) / 북한산 비봉 비봉 하산길 비봉 비봉에서 바라본 문수봉 비봉 사모바위 돌문바위 청수동암문 ..

오서산 / 서해의 등대

오서산(烏棲山. 791m) 서해의 등대산 충남 홍성군 광천읍, 보령군 청소면 (2006.10.21) 상담-정암사-오서정-정상-오서정-중담능선-상담(4시간 반) 오대산에서 시작한 금북정맥이 서해로 내달리다 마지막 솟은 산이 오서산이다. 그래서 서해의 등대라 부른다. 오서산 산행 백미는 주능선 억새밭이다.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억새야말로 가을 맛을 느끼는 산속 흥취다 까마귀 오(烏) 머무를 서(棲). 까마귀가 머무른다는 산이름. 까마귀는 어미를 끔찍이 여기는 동물이다. 이 가뭄에 정암사에서는 물을 받았다가 목마른 사람에게 주고 아름다운 시 한 수를 걸어두는 여유가 있었다. 사람에 대한 정을 흠뻑 주는 산이다.

식물박사 이영노

“지난달에도 새로운 억새풀 찾았어” 70년째 산 오르며 식물학 연구… 250종 발견한 이영노 박사 한라산 250번·백두산 20번 답사 한국식물 99.9% 담은 도감 펴내… “美·英서도 식물 감정 부탁해와” “잎이 넓고 이삭의 털이 긴 것을 보니 이건 새로운 식물입니다. 억새 속 (屬)의 새로운 종(種)인데, ‘장수억새’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해요.” 한국 식물학계의 원로인 이영노(86) 한국식물연구원 원장은 지금도 전국의 산을 오르내리며 현장 연구를 계속 중이다. 1936년 전주사범학교 시절 ‘들풀과 꽃나무에 미치기 시작한’ 때로부터 올해로 꼭 70년째 그의 식물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2일엔 충북 단양 소백산에서 세계 학계에 전혀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식물을 또 발견했다. 식물학계로서는..

명성산 / 망국에 목놓아 울어 울음산

명성산(鳴聲山. 923m) 망국에 목 놓아 울어 울음산 포천 영북,철원 갈말 (2006.10.7) 산정호수-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명성산-신안고개-산정호수(5시간35분) 한 마리 소가 드러누운 와우형 산이 명성산이요,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목 놓아 울었고 태봉을 잃은 궁예가 목 놓아 울었다는 울음산이 명성산이다. 그 옛날 태자가 망국에 목 놓아 온 산을 울렸다면 지금은 군 훈련 포소리가 산을 울린다. 산허리 억새밭은 하늘하늘 가을 볕에 아름답지만 포격장 흙탕물로 폭포 밑은 뿌연 물웅덩이고 산길은 가물어 흙먼지로 푸석푸석하다. 소가 물을 먹듯 이 호수물을 실컷 들이켜 온 산을 적시고 이 산하를 풍요롭게 하라. 명성산 억새밭 억새꽃밭 명성산 팔각정 부근 억새밭 억새꽃밭 등룡폭포 팔각정~삼각봉 능선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