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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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1 / 기쁨을 창성하는 궁

창경궁(昌慶宮) 1 기쁨을 창성하는 궁궐 사적 제123호. 서울 종로구 와룡동 (2007.1.12) 창경궁 이름은 기쁨을 창성하는 궁이다.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편케 모시고자 지었고, 백성과 학문을 사랑한 영조와 정조가 널리 백성을 교화한다는 홍화문(弘化門) 앞에서 쌀을 나눠주고 어린 백성을 구휼하였고, 명정전(明政殿)에서 밝은 정치를 펼친 곳이다. 옥류천 건널라치면 옥천교에 도깨비상이 버티고 있다.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치우천왕이다. 세계를 뒤흔든 붉은 악마의 상징이 되었다. 환단고기에 쓰여있기를 치우천왕은 제14대 단군인데, 우뢰와 비로써 강산을 바꾸고 병기로 백성을 조련한 왕이다. 그러나 비운의 사도세자가 있었고, 장희빈과 연산군의 파란만장한 삶이 있었는데, 옥천교 건너 있었던 일이라 치우가 다스리..

신경림 시 '새 아침에'

새 아침에                            신경림     간밤이 이슥토록 눈이 오더니만 새 아침 맑은 햇살 안고 옛친구 날 찾아오다   찌갤랑 끓거라 두고  이 골목 저 골목 눈을 밟는다.   고드름 맺힌 지붕 정다워 창문을 기울이면 거기 옛날에 듣던 낭랑한 토정비결 읽는 소리   세월은 솔나무 스치는 바람 삶은 댓돌에 쌓인 눈송이   문득 서러워 눈을 드니 친구의 허연 머리칼 착한 웃음 어느새 또 한 해가 갔구나

북한산 원효봉 / 꼭 길로 가십시요

북한산 원효봉(509m) '꼭 길로 가십시요' 서울 (2007.1.6) 효자원-원효봉-북문-중성문-부왕동암문-삼천리골-삼천사입구(5시간) '꼭 길로 가십시요' 원효암을 지나자 바위에 써 놓은 글이다. '오늘 걷는 나의 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자의 길이 되리니, 눈 쌓인 길을 어지러이 걷지 말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원효봉과 응봉능선에서 북한산 정상을 원근법으로 감상하고자 길을 떠났는데, 눈바람 휘몰아쳐 눈 구경만 하고 말았다.

경복궁 / 정궐(正闕)

경복궁 / 정궐(正闕)2007.1.3   송도에 기(氣)가 빠졌다고 무학이 구한 땅이 한양인데, 풍수적으로 진산인 백악(白岳)에서 중심을 잡았다면 경제적으로도 한강이 있어 조운(曺運)에 유망한 터였을 것이다. 좌묘후사(左廟右社) 전조후시(前朝後市)에 원칙에 따라 정궐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을 배치하였고, 경복궁 정면에 육조(六曺) 그 후면에 시전(時廛)을 배치하였다. 궁궐이나 문(門) 이름은 정도전(鄭道傳)이 지었다. 경복궁(景福宮)은 시경에 나오는 글귀를 따서 지었다는데 '술로써 취하고 덕으로써 배가 부르니 (旣醉以酒 旣飽以德),  '군자가 영원토록 복을 누리리라' (君子萬年 介爾景福). 궁(宮)이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라면궐(闕)은 군신이 사무와 일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왕은 궐에서 일..

청계산 / 또 한해를 준비합니다

청계산 또 한해를 준비합니다 서울 서초구 (2006.12.30) 양재 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혈읍재-만경대-석기봉-이수봉-옛골 (5시간) 한해를 되돌아 보며 또 한해를 준비합니다. 삶이 힘든 것은 가져야 할 것을 가지지 못한 것도 있지만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한 까닭도 있습니다. 이제 새로이 시작할 시간입니다. 겸손하게 다시 준비하려 합니다. 석기봉 / 만경대에서

겨울 지리산 종주

지리산 1 겨울 지리산 종주지리산(智異山. 1915m) / 산청 함양 남원 구례 (2006.12.22~24. 1무1박2일) (첫날) 성삼재-노고단-삼도봉-연하천-벽소령-세석평전-연하봉-장터목 (13시간)(둘쨋날)  장터목-제석봉-통천문-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용수동-대원사 (7시간반)   지혜가 남다르니 지리(智異)요,다른 산과 다른 지리산이다.품이 커 숨쉬는 뭇생명이 많으며,골이 깊어 그 깊이와 속을 모두 알 수가 없다. 파한집에서 이인로가 지리산에 대해서 말하길'이 산의 신비를 다 살필 양이면 얼마만큼 세월이걸릴 지 모른다'고 했을 만큼넉넉한 품새 육중한 앉음새가 장중하다. 천왕봉 해돋이가 그러하고노고단 구름바다가 그러하며벽소령 뜨는 달이 또 그러하다. 지리산 종주는 고행이다.여유 없는 일정에 힘..

청계산 / 혈읍재 낙엽길에서

청계산 매봉(583) 혈읍재 낙엽길에서 서울 서초구 (2006.12.16) 양재 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혈읍재-옛골 (3시간 10분) 혈읍(血泣)재는 정여창이 이상국가 건설이 좌절되자 이곳에 올라와 통분하여 울었다고 후학인 정구(鄭逑)가 붙인 이름이다. 피를 토하며 울어서 그러할까 혈읍재 길은 늘 곱고 아름답다. 낙엽이 떨어진 길도 그러하다. 나무는 수분을 밖으로 보내며 겨울 준비를 한다. 필요 없는 것을 버릴 줄 아는 나무 산을 오르며 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