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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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 도심 속 고요한 절

도심 속 고요한 절 길상사 / 서울 성북구 성북동 (2007.3.30) 삼선교에서 삼청터널 방향-천주교 성북동성당-길상사 (걸어서 20분) 길상화(吉祥華) 김영한님이 음식점이었던 대원각 7천여평을 희사하고, 법정스님이 가꾸어 다시 태어난 절이 길상사(吉詳寺)이다. 단청도 없고, 그리 요란한 맛도 없어 도심 속..

법정 "삶의 현장이 곧 도량"

“삶의 현장이 곧 도량” 법정스님 동안거 해제 법문(2007.3.4 길상사에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학교와 직장이 바로 도량 입니다. 그런데 특정한 장소에 집착해 어디에 가야만 수행이고 기도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이는 비본질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처한 삶의 현장이 곧 도량 입니다. 어수선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 혼돈스러운 세태에서 도량이 없으면 세태의 물결에 휩쓸립니다. 분별과 집착을 떠나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곧 도량입니다. 도량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 입니다. 유마경(維摩經·일상에서 해탈을 체득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담은 경전)의 일화가 있습니다. “한 스님이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 도량을 물색하던 중 유마 거사와 마주쳤습니다. ‘도량에서..

주목 / 천년을 살고 죽어도 의엿함이여

주목(朱木) 천년을 살고 천년을 죽어도 의엿함이여 겉도 붉고 속도 붉어 朱木이라오 눈바람 큰바람 천지간에 몰아치고 거친 세상 살아가랴 속살이 다 비어도 천지간에 우뚝 서서 세상을 본다. 천년을 살고 천년을 죽어도 오랜 세상 하루처럼 의엿하다오. 주목 / 청옥산 (동해 2006.5.31) 주목 / 가리왕산 (정선 2005.5.11) 주목 / 태백산 (태백 2007.2.1) 주목 / 태백산 (태백 2007.2.1) 주목 / 오대산 (평창 2007.5.24) 주목 / 오대산 (평창 2007.5.24) 주목 / 함백산 (태백 2007.1.19) 주목 / 함백산 (태백 2007.1.19)

소가 듣습니다

소가 듣습니다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 재상이 아직 벼슬에 들기 전에 길을 가다가 농부가 소 두 마리를 몰고 밭갈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황희가 논뚝에서 농부에게 큰 소리로 물었지요. "어느 소가 일을 더 잘 합니까?" 그러자 논을 갈던 농부는 일을 멈추더니 황희에게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쪽 소가 더 잘 한답니다" 황희가 이상하게 생각하며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왜 작은소리로 얘기하지요?" 그러자 농부가 말했습니다. "비록 소라도 마음은 사람과 같습니다. 일 못한다는 소가 들으면 불평하지 않겠습니까?" 황희는 농사를 짓는 농부로 부터 훌륭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는 명심보감에서 배웠던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말고,눈으로는 남의 잘못을 보지 말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

제자의 충고와 스승의 아량

제자의 충고와 스승의 아량 조선조 한훤당 김굉필은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희천으로 유배되었다가 조광조와 사제의 연을 맺게 되었다. 하루는 한훤당 김굉필에게 꿩을 주고 간 사람이 있었다. 고달픈 유배생활에 몸보신이나 하라고 준 선물이었다. 한훤당은 꿩을 보자 어머니 생각이 나서 털과 내장을 정리한 고기를 햇볕에 말렸다. 그러나 솔개가 날아와 그만 그 꿩고기를 채어가고 말았다. 한훤당은 화가 나서 주의해서 지키라고 당부했던 계집종을 모지게 꾸짖었다. 스승의 노여움이 가라 앉은 후 제자인 조광조가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께오서 노모를 봉양한다는 정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게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마음 속으로 스스로 반성한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오서 ..

북한산 / 북한산 가운데 자리잡은 승가사

북한산 북한산 가운데 자리잡은 승가사 서울 종로구 구기동 (2007.3.16) 이북5도청-연화사-비봉-사모바위-승가사-구기동 (3시간) 북한산 제일 높은 세 봉우리를 두루 같이 볼 수 있는 곳이 승가봉 사모바위다. 북한산 좌청룡 우백호 가운데 자리잡은 승가사(僧伽寺)는 진흥왕이 들른 오래된 절이다. 승가사 마애불까지 올라보니 대웅전은 사모를 쓰고 있는 형상이다. 승가굴 안에 약수는 세종비 소현왕후가 백약이 무효일 때 마시고 나았다 하고 영천(靈泉)과 가양천신(可養天神) 글씨는 추사가 남기고 가서 절을 뜻 높게 한다. 승가사 왼쪽 건너에 좌청룡에 자리잡은 바위 형상이 옷을 벗은 여자가 비스듬히 누워있는 나부반와형(裸婦半臥形) 모습이라니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겨우 보일듯 말듯 하다. 물개바위(비봉 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