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분류 전체보기 2664

설악산 화채능선 /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⑪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 화채봉(1320m) (2006.10.3) 설악동-화채능선-화채봉-만경대-양폭산장-천불동-설악동(7시간 10분) 설악산 절경산수를 구경하러 화채능선으로 갔다. 오르는 길이 좁아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뒤를 계속 따라갔다. 한 시간 남짓 되었을 때 할아버지가 뒤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아니 기권 안하시요' 내가 '기권이 뭡니까?' 라고 대꾸하니 '아니 나가 떨어지는 것이 기권이지' 라며 웃었다. 나는 씩 웃고 계속 따라갔다. 다시 한 시간 가량 더 되었을 때 이번엔 내가 얘기했다. '아니 기권 안하십니까?' 할아버지가 싱긋 웃고 나서 길을 비켜 주었다. 철거덕거리는 할아버지 지팡이 소리가 계속 멀어졌다. 천 길 낭떠러지 만경대에서 절경산수를 조망하였다. 권금성,울산바위,대청봉,..

백화산 / 숲속 정원을 걷는 가을 산길

백화산(白華山. 1063.5m) / 숲속 정원을 걷는 가을 산길 괴산 연풍,문경 (2006.9.30) 이화령(548)-조봉-황학산(915)-백화산-뇌정산(991.4)-가은 상괴리 (7시간 15분) 이화령은 옛날 이우리고개라 하였는데, 1925년 신작로가 열리면서 이화령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이화령에서 조봉 쪽으로 조금만 올라서면 백화산 까지는 오솔길이요 숲속 정원이다.누가 이 길을 백두대간 길이라 하겠는가.가뿐 호흡 없이 황학산까지 내달을 수 있다.주섬주섬 길가에 알밤도 주을 수 있다. 날씨가 선선하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나고 산빛이 가을빛으로 많이 바뀌었다. 산 겨울 이부자리가 한 잎씩 쌓여간다.황학산 건너편 부봉과 주흘산이 뚜렸하고, 백화산까지 오르는 아래 쪽 멀리 문경벌은 황금빛이다. 백화산에서 뇌..

불두화 / 부처머리를 닮은 꽃

불두화 부처머리를 닮은 꽃 인동과 불두화(佛頭花)는 이름대로 '부처 머리와 같은 꽃'이다. 그래서 오래된 절 경내에 한 두 그루씩은 있다. 불두화를 절에 심는 이유는 둥근 모양도 그러하고, 암수술이 없는 흰꽃잎만 있는 무성화이기에 그럴 것이다. 불두화의 모체가 백당나무인데, 백당나무에서 꽃잎이 작은 유성화를 모두 없애고 무성화만 남은 것이 불두화이다. 봉화 청량산 축융봉 오르는 길에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었기에 사진으로 담아 왔다. 초여름 숲 속 부드럽고 큰 꽃송이가 시원시원하다. 불두화 / 봉화 청량산 축융봉 가는 길(2006.6.3)

공룡능선에 올라

공룡능선에 올라 설악산 공룡능선 (2006.9.24) 희운각-무너미고개-신선봉-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9시간 40분) 어젯밤 별 구경하던 무너미고개를 지나 신선봉에 올랐다. 날씨가 좋아 공룡능선 끝자락 마등령까지 뚜렷하다. 이런 아름다운 산경을 친구와 같이 걷다니 복 받은 것이다. 공룡은 오르내리락 하는 일이 많고 길다. 우리가 공룡능선을 찾는 이유는 그 길이 어렵다는 점이요, 멋있다는 점이다. 산에 다니는 것도 세상 일과 같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을 것이고, 올라가는 일이 힘들면 내려가는 일도 힘들다는 것이다. 걷고 걷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요, 가고 가다 보면 끝자락에 이르기 마련이다.

대청봉에서

설악산⑨ 대청봉에서 설악산 대청봉(1708m) (2009.9.23)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희운각(7시간 20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내린 한계령 삼거리는 샛별이 초롱초롱하였다. 찬 기운이 선듯하여 머무는 옷차림을 너무 가벼이 한 것 같다. 수해로 폐허가 된 한계령 길이 아직 뚫리지 않아 설악산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 오색으로 갔다. 정상은 단풍으로 화려하고, 내일 갈 공룡도 자태가 화려하다. 용아장성 굽어보며 소청봉에서 조심스레 하산하였다. 희운각대피소 철다리는 이번 수해에 흔적도 없다. 저녁 공기가 으슬하여 옷을 주섬주섬 껴 입었다. 저녁을 일찍 해 먹고 별 구경하러 무너미고개로 갔다. 신선봉 위에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가 만나는 곳 북극성이 뚜렷하다. 다시 온 대피소는 간고등어 포개듯이 ..

참취 / 대표 산나물

참취 대표 산나물 국화과 속명 / 동풍채(東風菜), 백운초(白雲草), 백산국(白山菊), 나물채, 암취, 취나물 꽃말 / 이별 참취 / 철원 상해봉 전국의 초원과 산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물이 참취인데 취나물이라 부른다. 산나물 중에 대표 나물이라 할 수 있다. 어린순과 부드러운 잎에 된장과 고추장을 버무린 쌈장을 싸서 먹으면 입맛이 절로 돈다. 잎 가장자리는 치아모양의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짧은 가운데 잎은 아랫부분이 심장 아랫부분처럼 생겼다. 잎은 6월이 지나면 억세지고, 꽃이 피는 8~10월이 되면 잎은 떨어지고 꽃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꽃말(이별)대로 꽃 피니 잎과 이별이다. 영어 속명인 Aster는 희랍어 'aster(별)'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대표 산나물인 참취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

더덕 / 구경하기 힘든 더덕꽃

더덕 구경하기 힘든 더덕꽃 과명 : 도라지과 속명 / 양유(羊乳), 사삼(沙蔘) 사엽삼(四葉蔘) 꽃말 / 행운, 효심(孝心) 더덕은 깊고 큰 산, 숲 그늘에서 자라는데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 더덕은 향이 진해 멀찌감치에서도 향이 코 끝을 스친다. 그러나 이젠 캐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산에서 더덕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나물 채취에도 예가 있는데, 어린것은 취하지 않고, 뿌리째 캐지 않으며, 한 두 잎을 두고 따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잎은 어긋하여 나는데 덩굴 끄트머리에 네 개 잎이 붙어있다. 그 이파리를 따라 줄기가 올라온 땅 밑을 파고 뿌리를 캔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더덕을 캐기보다 더덕꽃 구경하기가 훨씬 더 힘들다. 꽃은 연한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띠며 고개를 숙이고 핀다. 11월에는 삭과가 여무..

연엽산 삼고초려 산행

연엽산(850m) 삼고초려 산행 강원도 홍천 동면 북방리 (2006.9.16) 연화사 - 연엽골 - 새목현 - 연엽산 - 북릉 - 연엽골 - 연화사 (6시간) 산길은 희미하고 쓰러진 고목은 길을 막고 원시삼림 숲길에 긁히고 능선 길은 애매하여 어긋나기가 쉽고 … 그래도 삼고초려 세 번 도전하여 정상 알현을 허락받았다. 연화사. 연엽골 입구 연엽골 입구에서 바라본 연엽산 새목현 오르는 길 연엽골에서 새목현 가는 길 새목현 동쪽 방향 산들 새목현에서 본 연엽산 정상 연엽산 정상에서 본 구절산 연엽산 정상에서 본 춘천시내 더덕꽃 연엽산 연엽골 - 새목현 갈림길 홍천 연화사 - 연엽산 연엽골 입구

돌쩌귀 / 아름답지만 독이 있답니다

돌쩌귀 아름답지만 독이 있답니다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꽃말 : 용사의 모자 돌쩌귀 꽃은 모양에 따라 각시투구꽃, 가는줄돌쩌귀, 가는돌쩌귀 등 이름이 모두 다르지만 모두 미나리아재비과 꽃이다. 돌쩌귀는 밀림지대 나무 밑 그늘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자란다. 평창 운두령에서 보래봉 오르는 길에 군락을 이루고 줄 지어 핀 돌쩌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산 다니면서 풀잎을 입에 물기도 하는데, 돌쩌귀 잎을 물면 혀가 마비되고 몸속에 들어가면 전신이 마비되거나 생명을 잃는 맹독성 식물이라 한다. 버섯에 독버섯이 있듯이 풀에도 독풀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다. 돌쩌귀 / 평창 보래봉 돌쩌귀 / 설악산 공룡능선 돌쩌귀 / 홍천 연엽산 연엽골

봉평 메밀밭 / 메밀꽃 필 무렵

봉평 메밀꽃밭을 찾아서 평창군 봉평면 (2006.9.9) 봉평 보래봉(寶來峰 1324m) 산행을 마치고 메밀밭을 찾았다. 사실 산행 보다 메밀꽃 구경을 하고 싶었다. 이효석이 쓴 '메밀꽃 필 무렵'에서 아름답고 유려한 문체나 TV문학관에서 본 아름다운 정경을 그려 보았다. 휘영청 밝은 달밤 나귀 몰고 장에 가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