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 오동잎 지는 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오동나무 오동잎 지는 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창 밖에 오동잎이 달빛에 어른거리고 바람 불어 서걱거리는 가을밤은 깊다. 며칠 뒤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가을 서리가 내릴 때 바람 불어 커다란 잎이 땅바닥에 툭 떨어지며 바닥을 치면, 잎 넓이 만큼 소리도 커서 마당을 울린다. 털보가수 김도향이 부른 시원한 노래,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잣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 오시뇨'를 듣고 싶다. 오동나무는 봉황새의 전설이 있어 신비로움이 있다. 오동나무 밑을 지나다가 혹시 나무 위에 그 새가 있을까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오동나무의 우리 옛말은 머귀나무인데, 오동(梧桐)나무는 그냥 오동이라기도 한다. 한자로 풀어보면, 오(梧)는 나무 껍질이 푸른 벽오동(碧梧桐)이고, 동(桐)은 나무껍질이 흰 백동(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