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다산 11

율리봉-견우봉 / 장마가 지나가는 산과 강에서

율리봉(587)-견우봉(590) 장마가 지나가는 산과 강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2011.7.16-7.17) (2011.7.16) 운길산역-율리봉-벚나무쉼터-팔당 2리-팔당역 (4시간) (2011.7.17) 팔당역-율리고개-예빈산(직녀봉 590)-견우봉-조개울-팔당역(3시간 40분) 비가 지나간 산은 나뭇잎이 흩어져 어수선하다. 풍상에 못 이긴 나무들이 넘어져 축축하고 묵직하다. 하지가 지나면 나무는 성장을 거의 멈추는데, 긴 장마에 물을 받아들이며 살았으니 나무도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나무는 자기 몸무게 6배의 물을 저장하고, 쓰러진 나무도 자기보다 1.5배나 되는 물을 가두어 흙보다는 물 저장 능력이 25배가 넘는다고 한다. 나무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고 있다. 어제 생각지도 않았던 빗줄기..

율리봉-견우봉 / 조용한 겨울산

율리봉(587), 예빈산(590), 견우봉(590) 조용한 겨울산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2011.1.29. 맑음. -9~-5℃) 운길산역-진중리-율리봉-율리고개-예빈산(직녀봉)-견우봉-조개울-팔당역 (약10㎞. 5시간) 진중리에서 율리봉으로 오르면, 산길이 부드럽고 산 위로 오르며 한강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맛이 좋고 풍광도 그만이다. 조선중기 오랑캐를 물리치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던 곳이라 진중(陣中)이라 이름 붙인 곳이다. 산길은 조용하고 겨울 강도 조용하다. 다산 정약용이 '만 가지 움직임은 한 가지 조용함만 못하다' 하였는데 이곳 산천경개가 그러하다. 오직 북사면을 넘나드는 바람소리와 사람이 머무는 양지바른 곳에 까마귀만 오락가락하며 겨울 맛을 낸다. 다산이 걸었던 겨울 산길도 이러할까. 두물..

운길산 /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운길산(雲吉山 610m)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경기도 남양주시 (2010.10.2 흐린 후 비 약간) 도곡리-문용마을 표지석-어룡마을-궁촌길-도곡3리 종점-새재고개-갑산(546)-새재고개-약수터-오거리-운길산-수종사-진중리-운길산역 (약 13㎞. 5시간 40분) 운길산을 뒤로 돌아가면 의외로 호젓하다. 영조 때 영의정인 도곡(陶谷) 이의현의 호를 따서 도곡이요, 마을 안쪽으로 흐르는 물길에 고기가 많고, 폭포와 동굴에서 용이 승천한 곳이라 하여 어룡(魚龍)이요, 고려와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라 궁말(弓村)이며, 석학이 많이 모인 문우(文友)의 중심이라 문용(文龍) 마을이다. 어젯밤 폭포 물길 옆에 '문(文) 골'이라는 표석이 뚜렷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잔 나무를 잘라내 숲 곳곳을..

견우봉, 직녀봉 / 다산이 걸었던 산길

견우봉(590), 직녀봉(예빈산 590) 다산이 걸었던 산길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2010.3.13) 팔당역-조개울-견우봉-직녀봉(예빈산)-율리고개-팔당 2리 마을회관-팔당역 (4시간) 그제 온 눈으로 산길은 또 눈길이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소나무가 많다. 이번 겨울은 눈이 참 많았다. 그래도 개울가엔 버들개지가 피고 나뭇가지에움이 튼다. 봄은 개울가에서 오고 있었다. 이제 잎 나고 꽃도 곧 필 것이다. '사람도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고 하신 법정스님 말씀대로 늘 깨어있어야 함을 배운다. 차에서 내린 팔당(八堂)은 '바댕이'가 토박이 말인데, 강가에 넓은 나루가 있어서 바다나루란 뜻을 가졌다. 조개울을 지나 견우봉에 섰다. 다산이 태어나고 묻힌 마현마을이 눈앞..

마현마을 / 다산의 향기가 묻어나는곳

다산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 마현(馬峴)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2007.9.15. 대체로 흐림) 마현마을은 다산이 나신 곳이요 육신을 묻은 곳이다. 다산의 향기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다산의 생가 여유당(與猶堂)에 들어서면 따뜻한 차 한잔을 하자며 어른이 나오실듯 하다. 실사구시(實事求是) ..

예봉산 / 멀리 팔당호 물결 잔잔하고

예봉산(683m) 멀리 팔당호 물결 잔잔하고 남양주 와부읍 (2007.1.13) 팔당 2리-철문봉-예봉산-율리봉-직녀봉-견우봉-천주묘원(5시간) 오늘 또 茶山이 걷던 길을 걸었다. 소한 뒤끝이라 바람이 차갑다. 茶山이 학문을 밝혔다는 철문봉(喆文峰)부터 팔당호 물결 따라 마재(馬峴)까지 걸었다. 茶山의 당호 여유당(與猶堂)이 '겨울 냇물을 건너듯 이웃을 두려워하라'는 뜻인데, 茶山이 이 땅의 백성을 생각하며 걷듯 마음이 물처럼 흘러야 세상 일도 풀릴 것이다.

다산 초당 / 다산 정약용 유배지

다산초당(茶山艸堂) 다산 정약용 유배지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귤동마을(2006.6.18)   다산의 형 정약전이 16년간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였고, 다산은 이곳 강진 귤동마을에서 18년간 유배생활을 하였다. 유배 중 정약전은 자산어보를 썼고, 다산은 목민심서를 썼다. 자산(玆山)이 흑산도의 다른 이름이요, 다산(茶山)은 귤동마을의 뒷산 이름이다. 다산이 목민심서에서 말하기를 군자가 학문을 하는 것은 절반은 수신(修身)하기 위함이요 절반은 목민(牧民) 하기 위함이라 하였는데, 유배의 몸으로 목민을 하지 못하여 심서(心書)라 이름 지었다 한다. 귤동마을에서 대숲과 소나무숲을 잠시 오르면 초당이 나온다. 옛날 다산의 18 제자들이 그랬듯이 다산의 학문을 체험하려는 강진군 후학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차를 ..

철문봉 예봉산 / 다산이 걷던 산길 ②

철문봉(喆文峰.630), 예봉산(禮峰山.683) 다산이 걷던 산길을 걸으며 ②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 (2006.4.1) 팔당리-철문봉-예봉산-팔당리(3시간) 茶山이 걷던 산길을 걸었다. 茶山이 살았던 馬峴마을이 어렴풋이 보인다. 세상을 가슴에 안고 만백성을 어여삐 여겨 토닥토닥 어루만졌던 가슴 따뜻한 어른이셨다. 봄비가 세차게 내려 갈 길을 다 못갔지만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 빗속을 걸으며 잠시 茶山을 얘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