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시조 7

가을이 있는 옛시조

가을이 있는 옛시조 억새 / 북배산 (경기도 가평. 2008.10.4) 쓰르라미 새벽에 선탈했는지 그 허물 청산 속에 남겨뒀기에 초동이 주워온 걸 바라봤더니 온 세상에 가을바람 일어나더라 - 황오(1816~1863), 쓰르라미 껍질 시골집이 조그맣게 밭 사이 있어 감, 대추와 밤나무로 둘리어 있네 서릿바람 불어와 무르 익으니 말과 소의 눈에는 온통 붉은 빛 - 황오, 농가의 이런저런 일을 읊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였는가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 국화

술이 있는 옛시조 1

술이 있는 옛시조 1  10월 네번째주 목요일은 막걸리 날로 정했다고 한다. 기념하는 날도 많은데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얘기다. 2011.10.27(목요일)은 첫번째 생긴 막걸리 날이다. 막걸리는 삼국시대 이전 벼농사가 이루어진 때에 빚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막'은 '함부로' 또는 '마구'라는 뜻이고, '걸이'는 '거르다'는 뜻이니 막걸리는 마구 거른 술이다.     단원 김홍도 「주막」          짚방석 내지 말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 불 혀지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희야 박주 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 한호(韓濩)           천지로 이불로 삼고    강하로 술연못을 만들어    천 일 동안 계속 마셔서    취한 채 ..

황진이 시조 1

황진이 시조 1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오.     (풀어 쓰기)     내 언제 못믿어 님을 언제 속였길래   달도 자는 깊은 밤에 님 오실 뜻 전혀 없고   추풍에 지는 잎소리에 나는 어이 하리오      동짓달 기나긴 밤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두고두고 두었다가    정든 님 오시는 밤 굽이굽이 펴리라      어져 내 일이야     어제 내가 한 일 그릴 줄 왜 모르리     있으라 하였다면 님 굳이 가셨을까    보내고 그리는 정 나도 몰라 하노라      청산은 내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