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인물 50

감악산 / 임진강 너머 개성 송악산이 보이는 산

임진강 너머 개성 송악산이 보이는 산 감악산(紺嶽山.675m)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2012.5.1. 맑음. 14.5~30.2℃) 법륜사 입구-법륜사-숯가마터-묵밭-까치봉(560m)-감악산-임꺽정봉(640m)-만남의 숲-묵밭-법륜사-법륜사 입구 (4시간) 감악산에 올라 보면 임진강이 눈 앞에 있고, 북한땅 개성 송악산이 그 건너에 보인다. 이곳은 교통의 요충지요, 삼국시대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6.25 전쟁 때는 이곳 산 아래 설마리에서 영국군이 혈전을 벌였던 곳이다. 예로부터 감악산은 경기5악 (감악산,관악산,송악산,운악산,화악산)이라 부르는 명산 대열에 속하였다. 동으로는 화악산이 보이고, 서로는 개성 송악산, 남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눈으로 다 보여 산에 오른 조망은 기막히다. 산 밑에서 시..

황희 정승 아들 술버릇 고치기

황희 정승 아들 술버릇 고치기 조선 세종 때 명재상 황희(黃喜)는 아들이 넷이 있었다. 그중 한 아들이 술을 많이 하였다. 아무리 타일러도 아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하루는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황희 정승이 마당에서 기다렸다. 옷자락이 이슬에 다 젖도록 서 있는데 술 취한 아들이 그제야 비틀거리며 마당에 들어섰다. 황희 정승은 머리를 숙여 정중하게 아들을 맞이 하였다. "어서 오십시요" 술에 취한 아들이 인사를 받고 보니 아버지였다. 정신이 버뜩 들었다. "아버님 안 주무시고 어인 일이십니까?" 황희는 아들을 정중히 맞아들이며 답하길, "세상에 자식이 아버지 말을 듣지 않으면 한집안의 식구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이는 자식이 아니라 내 집에 들어온 손님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내 집에 들어온 ..

건봉사 / 끊어진 국토의 허리 허허로운 절자리

끊어진 국토의 허리 허허로운 절자리 건봉사(乾鳳寺)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2010.10.31)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고개 진부령을 휘휘 넘어서면 남녘 땅 북쪽 끝 고성땅이 있다. 남북이 나눠지고 고성도 남북으로 나눠졌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땅이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한 때 강..

택리지(擇里志)에서 말하는 살기 좋은 곳

살기 좋은 곳 책 '택리지(擇里志)'에서 이중환(李重煥) 지음 풍수지리적인 책을 얘기할 때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가 빠질 수가 없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듯 그는 발품을 팔아 이 책을 썼다. 그가 쓴 책을 비평하기에 앞서 어떻게 이 책을 썼으며, 이 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을유문화사. p318. 이익성 옮김) 2010.7.20 읽음 이중환(1690~1752)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다. 우리가 팔도에서 살만한 곳과 풍수를 얘기할 때 이중환이 쓴 택리지를 든다. 영조가 즉위한 후 그는 신임사화에 연루되어 귀양 가고유배생활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실학자의 입장으로 몰락한 사대부가 팔도를 유람하면서 겪은 지리 사회 경제를 정리하여 지은 책이 택리지이다. 그는 대실학자인 성호 이익(星湖 ..

수락산 동막골~청학동 / 골을 울리며 내리치는 계곡물

수락산(水落山. 640.6m) 동막골~청학동 골을 울리며 내리치는 계곡물 경기도 의정부시,양주군 별내면 (2010.7.18) 회룡역-장암동주민센터-동막골-도정봉(526)-주봉-수락대피소-내원암-청학동 (4시간반) 비 그치고 산에 가면 산이 가진 아름다움을 모아서 구경하기가 좋다. 구름은 산을 에워싸고, 산빛은 더욱 푸르고, 물은 골을 울리며 내리친다. 계곡은 물이 콸콸 흘러야 제 맛이다. 그래야 마음도 굽이쳐 흐르고, 혹시라도 산 밑에서 가져온 생각이 남아있다면 마저 보낼 수가 있다. 계곡에 발 담궈 탁족(濯足)을 하였다. 탁족은 생각을 씻어내는 일이다. 물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마저도 좋다. ※ 교통편, 길 안내 (갈 때) 회룡역1번 출구 - 회룡역사거리 - 동막교- 장암동주민센터..

아차산-용마산-망우산 종주

아차산(峨嵯山 287m) 용마산(龍馬山 348m) 망우산(忘憂山 281m) 삼국시대 전략요충지 아차산성에서 망우리 애국지사 묘역까지 서울 광진구, 중랑구, 경기도 구리시 (2010.5.8 맑음) 아차산역-동의초교-아차산 생태공원-낙타고개-대성암-아차산-제2헬기장-용마산- 제2헬기장-망우리공원묘역-관리사무소-망우로 (3시간 반) 아차산은 한강을 굽어보는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던 곳이다. 산 이름이 봉우리:아(峨) 우뚝 솟을:차(嵯)로 높은 산이름처럼 보이나 기실 그렇진 못해도 산에 오르면 한강을 두루 내려볼 수 있는 곳이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것을 구하고자 한다. 아차산에 대해 내세우는 것은 '고구려의 숨결이 있는 곳'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이 각축하던 산성이었다. ..

운악산 / 암봉이 우뚝하여 위압적인 산

운악산(雲岳山 935m) 암봉이 우뚝하여 위압적인 산 운주사 입구-폭포 전망대-약수터-대궐터-애기바위-서봉(망경대)-동봉(청학대)-미륵바위-눈썹바위-현등사 일주문-동구(5시간)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가평군 하면 (2010.5.5 맑음) 운악산은 한북정맥에서 내려온 산세 중 이름나고 그 위세가 우뚝하다. 위압적인 산세에 산 밑에서부터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밖에 없는 산이다. 오르는 골짜기가 깊고 산길은 경사가 제법 있어서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옮겨야 한다. 무지치폭포는 물줄기가 없는 듯하여도 물소리는 골을 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곳곳에 바위 절벽이 섬뜩하다. 10여 년 전 대원사 쪽 내려오는 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밧줄 타기 훈련장이었는데, 길은 다르지만 급경사 계단이 밧줄을 대신하고 있다. 산봉은 우뚝..

석파정 / 흥선 대원군의 별장

흥선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石坡亭)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 23호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 산 16-1, 홍지동 125번지 (2010.1.15) 옛 정자가 남아있다 하여 홍지문 부근에 있는 석파정으로 갔다. 원래 석파정은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의 별서였는데 그때 이름은 삼계동정사였다. 대원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그의 소유가 되고 이름도 석파정으로 바뀌었다. 석파(石坡)가 대원군의 호인데 앞산이 돌(石) 언덕(坡) 이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석파정이 대원군의 집이 된 사연이 흥미롭다. 대원군이 집주인 김흥근에게 삼계동정사를 팔라 하였더니 김흥근이 거절하였다. 다시 하루를 빌려달라 하니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빌려주었더니 대원군이 아들인 왕(고종)을 모시고 갔다. 그 후 김흥근은 임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