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종택 9

석천 계곡과 청암정 / 달실마을 충재 종가 가는 길

석천 계곡과 청암정달실마을 충재 종가 가는 길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2019.6.24)   봉화읍 유곡리에 달실마을이 있다. 한자로는 유곡(酉谷)이라 쓰고 행정동 명도 유곡리이다.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 보면 이곳 달실마을을  '삼남의 4대 길지'의 하나로 꼽고 있다. 닭실마을로 가는 석천계곡은 국가지정 명승지인 청암정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석천계곡은 청하동천(靑霞洞天)에서 시작한다. 이름대로 신선의 경계에 닿을 듯한 곳(靑霞)이다. 별천지 동천(洞天)은 수양과 강학의 장소로 쓸 정도로 깊고도 아름답다. 계곡가에 핀 풀과 나무를 감상하며 걸었다. 요즈음 숲을 공부하고 있어서 그런지 길가에 풀 한 포기도 예사롭지가 않다.  유려한 계곡물이 흐르는 물가에 느티나무와 왕버들이 있는 고택을 돌아가면 낙..

묵계서원,묵계종택,만휴정 / 우리 집에 보물은 청백이다

우리 집에 보물은 청백이다 묵계서원, 묵계종택, 만휴정 경북 안동시 길안면 충효로 1736-5 (묵계 1리) (2016.4.24) 안동시 길안면에 있는 묵계로 문화탐방을 나섰다. 안동시내를 벗어나자 사과나무꽃으로 들판이 하얗다. 안동은 목조건물의 보고다. 안동에서 이름난 목조건축을 다 볼라치면 일주일이 빠듯하다는 얘기가 있다. 가문마다 종택,재실,서원을 갖추어 후손들이 정성으로 잘 모시고 있어 고맙게도 귀중한 답사처가 되었다. 묵계서원은 조선초 명신 응계(凝溪) 옥고(玉沽. 1382~1436)와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1431~1521) 두 분을 배향한 서원으로, 외진 곳에 있다. 지금도 이곳은 외져서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편이다. 이 궁벽한 산골에 자리를 잡은 입향조가 안동 김 씨 보백당 김계..

안동 가을여행 8 / 퇴계태실, 퇴계종택, 퇴계묘소

2015 안동 가을여행 8 퇴계태실, 퇴계종택, 퇴계묘소 안동시 도산면 일원 (2015.10.25) 도산서원을 나와 퇴계의 발자취가 있는 장소들을 찾았다. 퇴계태실은 퇴계가 태어난 곳으로, 진성이 씨 온혜파 종가이다. 온혜초등학교 입구를 지나면 온혜종택이 있고, 퇴계태실은 길을 따라 서편으로 조금 더 가면 있다. 온혜는 온천이 있어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기에 붙은 이름이다. 퇴계태실이 있는 노송정고택은 퇴계할아버지 호가 노송정(老松亭)인데, 당시에 온돌이 일반화되지 않은 때인데, 별도로 온돌방을 놓느라 방이 툭 튀어나왔다. 그 방 앞에는 '퇴계선생태실'이라고 현판을 붙여놓았다. 퇴계는 여기서 나서 사랑채에서 할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정성이 듬뿍 묻어있는 자랑스러운 집이다. 퇴계태실에서 나..

닭실마을과 충재종가 / 삼남 4대 길지의 하나인 곳

닭실마을과 충재종가 삼남 4대 길지의 하나인 곳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2011.6.12) 봉화읍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초입에 기와집이 늘어선 '닭실마을'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달실'이라 부른다. 한자로는 유곡(酉谷)이라 쓰고 행정동명도 유곡리이다. 마을 앞으로 내(川)가 흐르는데, 동쪽을 해가 뜨는 곳이란 뜻으로 토일(吐日)이라 하고, 해가 지는 서쪽은 12지의 닭(酉) 방향이라유곡이라 한다.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정자에 토일정, 다리는 유곡교 등 그 이름이 많다. 마을 서쪽 산에서 보면 마을 형상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금계포란(金鷄抱卵)"이라 하는데,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 보면 이곳 닭실마을과 안동에 있는 내앞, 안동 풍산에 있는 하회, 경주에 있는 양동을 '삼남 4대 길지'..

임청각 / 독립운동가의 집안 고성 이 씨 종택

임청각(臨淸閣) 독립운동가의 집안 고성 이 씨 종택. 1519년 건립. 보물 제182호  경북 안동시 법흥동 (2011.3.5)   안동 법흥동 낙동강가에 길게 자리 잡은 고택 임청각은 고성 이 씨(固城 李氏) 종택이다. 고성 이 씨 시조는 당나라에서 난을 피하여 왔다. 고려 때 토족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경남 고성 땅에 가서 살게 되어 '고성 이 씨' 관향을 받았다. 조선 세조 때 현감을 지낸 분(이증)이 안동 땅에 와서 터를 잡게 되어 입향조가 되었다. 그 뒤로도 사화 때마다 절개를 지켜 명문의 기틀을 다지고, 나라가 풍전등화 일 때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지금의 국가원수)을 지낸 석주 이상룡(石州 李相龍) 등 아홉 분의 독립 운동가가 이 집안에서 나왔다. 이는 이 집안의 자랑이요, 고장의 자랑이요,..

퇴계종택 사랑채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의 뜻

퇴계종택 사랑채 현판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의 뜻 퇴계종택 바깥 채에 붙어 있는 현판이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이다. 같이 동행하였던 친구(옥야 박인우)가 그 뜻을 보내왔다. 주자(朱子)의 재거감흥(齋居感興) 이십수(二十首) 가운데 제10수 恭惟千載心 삼가 천 년의 마음을 살피건대, 秋月照寒水 가을 달이 찬 강물을 비추는 듯하네 魯叟何常師 노수(魯叟, 朱子)의 스승 어찌 한 사람만 있으리요 刪述存聖軌 성현께서 전해 주신 서책이 모두 스승일세 (御纂朱子全書 卷66, 『晦庵集』 卷4) 추월한수(秋月寒水) : 가을 달처럼 티끌 한 점 없이 맑기만 하고, 차가운 강물처럼 투철하고 명징(明澄)한 현인(賢人)의 마음 경지를 뜻하는 말이다. 이 시는 마치 중용 서문을 읽는 것과 같다. 퇴계종택 퇴계종택 사랑채 ..

퇴계 오솔길 '예던길'

퇴계선생 발자취를 찾아서 2 퇴계 오솔길 '예던 길' 경북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가송리 (2010.6.13) 단천교-백운동-미천 장담(전망대)-경암-한속담-학소대-벽력암-농암종택-월명담 (3㎞) 퇴계종택에서 나와 이육사문학관을 지나면 단천리 가는 길이 있다. 이육사는 퇴계의 14대손인데, 시비 '광야'가 서있는 부근이 이육사의 생가터이기도 하다.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공민왕 어머니가 피신하였다는 왕모산성 가는 길이고, 퇴계 오솔길은 왼쪽 길이다. 퇴계가 13세 때부터 숙부인 송재 이우에게 학문을 배우려 청량산으로 가기 위해 다녔다는 길이다. 길 안내판은 산길을 가르키지만 물소리를 더 느끼기 위해 물가 길을 택하였다. 단천교 오기 전에 있는 층암절벽이 단사벽인데 퇴계가 시를 남겼다. 아래에 용소 깊..

안동 소산 마을 / 충효마을 안동김씨 집성촌

소산(素山) 마을 충효마을 안동 김 씨 집성촌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2009.6.14) 안동에서 예천으로 가다가 보면 너른 풍산들이 있다. 안동 부근에서는 제일 넓은 들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 호남지방에 다녀온 후 아비 보고 '아배요 풍산들 보다 너른 들이 있디더' 하였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주변이 넓고 낙동강이 굽이 흘러 들이 넓고 보기에 시원하다. 풍산 들녘 가까이 있는 안동 김 씨 집성촌인 소산마을을 찾았다. 마을 어른인 김인년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둘러보았다. 마을 어귀에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하는 청음 김상헌의 비가 있고, 언덕으로 올라서면 정자 삼구정(三龜亭)이 있다. 예로부터 충효 없이 번창한 집안..

학봉 김성일 종가

학봉 김성일 종가 안동시 북후면 금계리(2006.6.25) 의성 김씨 종택은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내앞)에 있지만 학봉 김성일 종가는 분가하여 1964년 북후면 금계리(검제)에 새로 지어 옛맛은 없다. 다만 학봉이 심었다는 맥문동 만이 여전히 앞뜰에서 푸르다. 학봉은 서애 류성룡과 더불어 퇴계의 제자요 임란 전 왜국에 파견된 부사로서 민심을 안심시키면서전쟁에 대비하여 소홀함이 없도록 하였고 전승의 기초를 다지고 의병을 지휘하다가 전사하였다. 의성김씨 종가는 유림으로서 명가를 이어왔고, 김동삼 등 광복을 위해 가장 많은 독립투사를배출한 명문 집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