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천연기념물 19

청송 관리 왕버들 / 약속의 나무로 심어 마을 당나무가 되다

청송 나무 탐방 2 청송 관리 왕버들약속의 나무로 심어 마을 당나무가 되다 천연기념물 제193호청송군 파천면 관리 939-17     파천면 신기리에서 주왕산 가는 길 옆에 왕버들이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흙집으로 지은 담배건조실이 있다. 누에를 치고 담배 농사는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 일이다. 품이 많이 드는 데다가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웬만한 시골에 가도 담배건조실은 없어졌고, 무너진 흙집만 간혹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마을 건너에 큰 왕버들이 자리 잡고 있다.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5.7m, 가지는 동서로 22m, 남북으로 18.8m를 뻗었다. 1560년 경에 심었다고 하니 수령은 460년 이상이다. 왕버들은 수백 년을 거뜬히 살고 아름드리로 자라는 거목이라 붙은 이름..

청송 신기리 느티나무 / 인동 장 씨 입향시조가 심은 당산목

청송 나무 탐방 1 청송 신기리 느티나무인동 장 씨 입향시조가 심은 당산목 천연기념물 제192호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1079    안동 길안에서 청송으로 넘어가는 길은 산 아래에 운무가 자욱하다. 가히 백운도원이다. 청송 하천도 임하호와 이어진 곳이다. 청송에 들어서니 강변에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아 꽃이 필 때 오면 장관일 것 같다. 물그림자가 비치는 모습도 그렇고 산과 어우러져 그림이다. 파천면소를 지나 멀지 않아 신기리이다. 주변에 산과 하천이 그윽하다.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느티나무는 열두 그루이다. 신기리 느티나무는 냇가가 흐르는 사과밭을 지나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이는 10m, 가슴높이 둘레는 8.4m, 수관폭 24m이다. 높이에 비해 나무가 굵다. 1660년 경 인동 장 ..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숲 / 북서 허한 기운을 메운 소나무숲

안동 나무 탐방 7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숲북서 허한 기운을 메운 소나무숲 천연기념물 제473호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1164-1    소나무는 솔+나무에서 'ㄹ'이 탈락하여 소나무가 되었다. 솔은 산의 꼭대기를 뜻하는 수리가 변한 고유어로 산 정상부에서 자라거나 높이 자라는 나무란 뜻이다. 소나무는 우리와 가장 친숙한 나무이고 가장 흔한 나무이다. 소나무로 집을 짓고, 흉년에는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고, 죽어서는 소나무 관속에 들어가는 생활문화 속에 나무다. 소나무는 조선시대부터 엄격하게 관리하여 오래된 나무가 많다. 천연기념물 나무 중에서 소나무 관련은 열여덟 건이나 된다.  안동 하회마을 북서쪽 강변 모래 퇴적층에 소나무를 심어서 만든 숲이 만송정숲이다. 100~150년 된 소나무 300여 그루가 자라..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 / 암산 절벽을 두른 나무

안동 나무 탐방 6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 암산 절벽을 두른 나무  천연기념물 제252호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산 1-1     길안에서 다시 남안동으로 갔다. 아침에는 안개인지 구름인지 자욱한 백운도원이더니 오후 되니 날씨가 맑다. 길에서 안동포 길쌈마을이 보인다. 길안에 사과농사가 예전같이 않듯 안동포도 수요가 없어 예전 같지 않다. 안동의 남대문인 남례문(南禮門)을 지나면 구리 측백나무숲이 가깝다. 안동사람들에게 이곳은 암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겨울이 되면 암산유원지는 어른과 아이들이 썰매나 스케이트를 타러 오던 곳이었다. 안동에서 대구로 가는 5번 국도에 붙어 있는 곳인데 지금은 다른 길이 생겨 한적해졌다.  암산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을 두른 나무가 측백나무숲이다. 암벽은 높이가 100m 정도 ..

원주 반계리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원주 반계리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강원도 원주시 문막면 반계리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사 2024.11.2  은행은 열매 안에 씨앗이 은빛이고 모양은 살구를 닮아서 은행(은빛 은銀. 살구 행杏)이라 이름 지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처음 만난 나무가 은행나무다. 학교에 은행나무가 있었고, 학교 교목이 은행나무고, 모자와 배지에 교표가 은행잎이었다. 은행나무 잎 모양은 오리 물갈퀴를 닮았다. 그래서 문헌에서는 압각수(오리 압鴨, 다리 각脚, 나무 수樹)라 하였다. 단풍이 들면 책갈피에 끼워 넣은 단골잎이었다. 은행나무 아래에서 공자가 제자를 가르쳐서 교단은 행단(杏壇)이라 부른다. 그래서 서원 등 유교가 성행한 지역에는 은행나무가 많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이다. 가을이 되면 열매가 떨어져 냄새..

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

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2024.10.19   ○ 예천 천향리 석송령(소나무) -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천연기념물 294호, 노거수) 석송령은 석평마을 입구에 있는 반송(盤松)이다. 줄기가 뿌리부분부터 갈라진다. 사람 키보다 낮은 곳부터 줄기가 갈라지면 반송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반송은 높이 자라지 않고 옆으로 부채꼴로 가지를 넓게 펼치며 자란다. 나이는 700년으로 추정한다. 600년 전 풍기 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관천(石串川)으로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건져서 심은 나무라 한다. 석송령(石松靈)이라 한 것은 석평(石坪) 마을에 영험(靈驗) 있는 나무란 뜻이다. 석송령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6,248㎡. 약 1,890평)가 ..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천연기념물 217호   참나무과 나무 중에서 잎이 길고 가는 나무가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이다. 다른 참나무과 나무 보다는 하늘로 치솟는 수형이다.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에 코르크가 발달하였고, 잎 뒤에 별모양의 털이 밀생하고 회백색이다. 반면에 상수리나무 잎 뒷면은 광택이 나는 연녹색이다. 굴참나무의 '굴'은 '골'을 가리킨다. 나무껍질에 골이 있다. 코르크 성분의 굴피는 두껍고 거칠다. 굴참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가장 무겁고 단단하다. 보온성도 좋아 산중에서 지붕으로 쓴다.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굴참나무는 네 군데 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굴참나무를 찾아갔다. 신림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남강중고교 입구에서 내려서 걸었다. 천연기념물 굴참나무는 아파트와 개인주택 사이 철..

선농단과 향나무 / 왕이 밭을 갈고 제를 올리던 곳

선농단과 향나무왕이 밭을 갈고 제를 올리던 곳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2024.9.27)   조선시대 국가의 기간산업은 농업과 잠업이었다. 그래서 왕은 친히 밭을 가는 친경(親耕)을 하였고, 왕비는 누에를 치는 친잠례(親蠶禮)를 하였다. 서울 제기동에 있는 선농단(先農壇)과 성북동에 있는 선잠단(先蠶壇)은 이런 의식을  거행하던 제단이었다. 왕이 친히 밭을 갈던 터와 선농단이 있던 곳이 제터로 지금 제기동(祭基洞)이다.  전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선농단 300m라 쓴 표지판이 보인다. 선농단은 인간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전하는 고대 중국 전설상의 제왕인 신농(神農)과 후직(后稷)에게 왕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조선 성종 때 조성한 선농단은 일제가 동양척식회사를 설립하면서 터를 뺏..

울진 · 삼척에서 찾아본 나무

울진 · 삼척에서 찾아본 나무  - 2024.9.16~9.17  ○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672 (천연기념물. 노거수)      ○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381-1 (천연기념물. 노거수)      ○ 울진 후정리 향나무  - 울진군 울진읍 후정리 272-2 (천연기념물. 노거수)       ○ 삼척 궁촌리 음나무  -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452 (천연기념물. 노거수)      ○ 삼척 성내동 회화나무  - 삼척시 죽서루길 37 (성내동) (보호수, 노거수)

천마산 / 이제는 꽃을 보러 가는 산

천마산 (812m) 이제는 꽃을 보러 가는 산 경기도 남양주시호평동 버스종점 - 청소년수련원 - 돌핀샘 - 정상 - 꺽정바위 - 청소년수련원 - 호평동 버스종점이동거리 7.4㎞. 이동시간 4:02. 휴식시간 2:01. 계 6:03 (2024.4.8. 맑음)     서울을 중심으로 산 지맥을 보면 한북정맥에서 갈라지며 북한산과 도봉산이 자리 잡은 도봉지맥이 있고, 그 오른쪽에 수락산과 불암산을 차린 수락지맥이 있다. 서울을 둘러싼 두 지맥에서 한 발 벗어나면 수원산과 운악산 사이에서 천마산으로 내려오며 운길산과 예봉산으로 갈라지는 것이 천마지맥이다. 예전에 교통이 불편하던 때에 서울서 천마산에 가려면 버스를 오래 타고 가야 했다. 물이 적고 후미진 산이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만 하여도 천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