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천연기념물 19

왕릉과 숲 1. 화성 융릉(隆陵.사도세자)과 건릉(健陵.정조)

왕릉과 숲 1 화성 융릉(隆陵. 사도세자)과 건릉(健陵. 정조)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융릉(隆陵) : 추존 장조(莊祖. 사도세자. 영조 둘째 아들, 정조 생부. 1735~1762(27세))와 헌경(獻敬) 왕후 홍(洪)씨(혜경궁. 1735~1815(80세) 합장 능 건릉(健陵) : 조선 22대 정조(正祖. 사도세자 아들. 1752~1800(48세). 재위 24년 3개월(1776~1800)과 효의(孝懿) 왕후 김(金)씨(1753~1821. 68세) 합장 능 조선왕족의 무덤은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에 따라 그 명칭이 다르다. 능(陵)은 왕과 왕비의 무덤,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의 사친(후궁, 종친)의 무덤이고, 그 외에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처럼 묘라고 한다. 연산군과 광해군의 무덤도 묘라 부른다...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7) 망재산에서 보는 외연도 마을과 봉화산. 중간이 당산이다 바람에 창문이 덜거덕거려 눈을 뜨니 아직도 달이 중천에 걸려 있는 새벽이다. 내친김에 일출도 보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노랑배 둘레길을 걸으려 일찍 나섰다. 노랑배는 노란색 암벽이 해안절벽을 이루는 곳인데, 마치 큰 배에 앞머리 같다고 하여 붙은 지명이다. 늘 뜨는 해이지만 산이나 섬에서 보는 해는 신선하다. 노랑배 자락에서 산길을 올라가면 동백나무 군락지이다. 중간에 해막(解幕) 터가 있다. 임신한 여성이나 해거리 여성들이 당제(堂祭)를 지내는 기간에 안심하고 머물기 위한 곳이었다. 서덜길을 걷는 곳이 짧게 있으나 대체로 길은 순하고 걸을만하다. 아침 식사 ..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왕벚나무는 한라산이 자생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20.4.26)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2020.4.27)   왕벚나무 / 제주시 봉개동 (2020.4.27)      벚꽃이 한창이면 사람들이 벚꽃을 찾아 나설 때인데 올해는 코로나 감염증으로 그 마저 어려웠다.  벚나무는 종류가 많아 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에 수양올벚나무도 있다. 일본의 국화는 벚나무가 아니라 왕벚나무이다. 그들은 자생지를 아직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 신례리와 봉개동, 해남 대둔산 자락에 있는 것으로 밝혔다. 왕벚나무를 세계에 학명으로 등록할 때 우리나라가 유일한 자생지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우리나라가 일본 국화인 왕벚나무의 자생지임..

대구면 고려청자 가마터 / 고려청자 생산 중심지

2020 강진, 장흥, 해남 탐방 ⑤ 대구면 고려청자 가마터고려청자 생산 중심지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2020.1.12)     고려청자는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에는 400여 기의 옛 가마터가 있는데, 강진군 대구면 부근에만 180여 기가 있다. 이곳은 고려청자 생산 중심지요, 관요가 모여 있어서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는 상감청자들은 이곳에서 생산한 것이 많다.  고려청자는 철분이 섞인 흙으로 그릇을 빚고, 거기에 유약을 발라 구워서 유약 속에 철분이 청록색으로 변한 자기를 말한다. 이곳에 가마터가 많이 들어선 이유가 있었다. 우선 주변에서 도자기 흙이 풍부하고, 산에서 땔감을 구하기 쉬우며, 가마를 만들만한 적당한 경사가 있는 언덕이 있고, 제품을 운반하는 뱃길이 가깝..

송악 / 상록 덩굴나무. 한국의 아이비

송악 상록 덩굴나무. 한국의 아이비 과명 : 두릅나무과 개화 : 9~11월 결실 : 다음 해 3~6월 높이 10~15m 성질, 형태 : 상록 활엽수, 덩굴식물 분포 : 남해안 송악 / 추자도 (제주. 2018.11.5) 송악은 한국 원산으로 늘 푸른 활엽 덩굴나무이다. 이름은 '소왁낭'이라 하는 제주방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담장나무' 또는 '소밥나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이나 남쪽 섬지방에서 볼 수 있다. 고창 선운사로 가는 개울가 건너편에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송악을 볼 수 있다. 제주의 오름에서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이나, 한라산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어승생악과 용암숲인 곶자왈에서도 송악을 볼 수 있다. 추위에 약해서 고창 선운사가 북쪽 한계 지역으로 보고 있다. ..

천년의 숲 비자림

비자림 단일 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숲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 (2011.11.7) 비자림은 수령이 300~600년 된 비자나무 2500 여 그루가 있는 비자나무숲이다. 단일 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인공으로 심은 것이 아니라 자연림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숲길로 걸어가면 좌우에 비자장군들이 도열하고 서있다. 비자나무는 주목과 집안이라 기품도 있다. 우람한 나무들 위용이 대단하다. 오랜 풍상을 겪고 자란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풍채있는 나무숲 사이로 걸어가는 것은 감탄할 일이다. 고려사에 탐라국에서 고려에 비자나무를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가장 오래된 할아버지 비자나무는 수령이 824년이라 하여 신주 모시 듯한다. 비자나무로써만 아니라 ..

백송 / 흰 얼룩무늬 소나무

백송(白松) 흰 얼룩무늬 소나무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뒤뜰에 가면 귀한 나무인 백송이 있다. 재동은 조선시대 김종서가 살던 동네로 단종 때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피비린내가 났던 곳인데, 그것을 덮으려 재를 뿌려 잿골이 되었다가 나중에 재동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조선이 한양에 터를 잡을 즈음 중국에서 가져다 심은 백송이라 하니 오랜 세월을 살았다. 그 뒤 풍양조씨 세도가 집터였다가 여학교가 있었던 터이기도 했다. 백송은 껍질이 흰 얼룩무늬 소나무이다. 소나무도 오랜 세월 자란 모습을 보면 기품이 있지만, 백송은 외관부터가 귀티가 나고 주변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백송은 처음에는 줄기가 푸른빛을 띠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희게 된다. 잎은 소나무가 2개, 잣나무가 5개인데, 백송은 3개가 모여 나..

퇴계 오솔길 '예던길'

퇴계선생 발자취를 찾아서 2 퇴계 오솔길 '예던 길' 경북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가송리 (2010.6.13) 단천교-백운동-미천 장담(전망대)-경암-한속담-학소대-벽력암-농암종택-월명담 (3㎞) 퇴계종택에서 나와 이육사문학관을 지나면 단천리 가는 길이 있다. 이육사는 퇴계의 14대손인데, 시비 '광야'가 서있는 부근이 이육사의 생가터이기도 하다.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공민왕 어머니가 피신하였다는 왕모산성 가는 길이고, 퇴계 오솔길은 왼쪽 길이다. 퇴계가 13세 때부터 숙부인 송재 이우에게 학문을 배우려 청량산으로 가기 위해 다녔다는 길이다. 길 안내판은 산길을 가르키지만 물소리를 더 느끼기 위해 물가 길을 택하였다. 단천교 오기 전에 있는 층암절벽이 단사벽인데 퇴계가 시를 남겼다. 아래에 용소 깊..

모감주나무 / 황금 열매주머니 주렁주렁

모감주나무 황금 열매주머니 주렁주렁 과명 : 무환자나무과 모감주나무란 이름은 한자명 무환자(無患子)의 옛말 '모관쥬'가 변화한 것으로, 무환자와 동일하게 열매 혹은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름이 혼용되어 유래했다. 모감주나무는 꽃이 황금빛이다. 어사화나 금관 옆 치장처럼 화려한 황금빛이다. 영어로는 golden rain tree 라는데, 꽃 질 때 나무 밑에서 가면 이름대로 황금빛 꽃비다. 나무에 열리는 세모꼴 열매도 꽈리처럼 부풀어지는데 날이 가면 연두빛이 점점 누런빛으로 변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누런빛으로 감싼 겉껍질이 갈라지고 단단한 열매가 나온다. 망치로 두드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여 염주로 쓴다. 염주를 만드는 나무는 피나무와 향나무도 있지만, 모감주나무 열매는 금강자라 하여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