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6. 연화리 낙조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 (2008.12.2)
파랑주의보 발효로 배가 뜨지 못하여 백령도에서 하루 더 묵게 되었다. 백령도에서 안개 끼고 바람 부는 날이면 관광객은 꼼짝 못 하고 발이 묶이게 된다. 안개 끼는 날이면 군함도 움직이지 못한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며칠 배가 뜨지 못하여 나가는 배표를 구하느라 사람들이 동분서주 하였다. 다행히 배표를 미리 구해 놓고 연화리로 낙조를 보러 갔다.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진성여왕 때 당나라 사신으로 가던 왕자가 풍랑을 만나 백령도에서 묵으면서 바다를 잠재워 달라고 연지에서 제사 지낸 기록이 있다고 한다. 예부터 백령도 부근엔 풍랑이 잦았던 모양이다. 백령도에는 연꽃과 관련되는 이름이 많다.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져 환생하였다는 곳이 연봉바위요,연화리가 있고 연지동이 있으며, 심청각에서 북포리 쪽으로 가다 보면 연꽃마을도 있다.
해가 있는 동안 해안을 개방하는 연화리 바닷가는 해 질 녘에 아무도 찾는 이 없어서 한가하였다. 해가 서서히 지고 바닷물은 철석철석 자갈해안으로 솨하고 소리를 내며 밀려 들어왔다. 해가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장관에 눈을 떼지 못하여 준비해간 술을 마실 생각도 못하였다.
또 어디로 가서 세상을 밝히려는가. 하루 종일 이 땅을 밝힌 불기둥을 빠른 속도로 바닷속으로쑥 밀어 넣었다. 바다는 금방 어두워지고 바닷물이 철석철석 해안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파도가 세차게 밀고 들어와 하얀 물결을 만들며 더 큰 소리로 어둠을 울렸다.
⊙ 낙조 시간 : 2008.1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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