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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19. 샹그릴라에서 더친으로

향곡[鄕谷] 2015. 10. 30. 18:29

 

 

동티베트 배낭여행 19.

11일째 (2015.9.9. 맑음)

 

샹그릴라(香格里拉)에서 더친(德欽)으로

 

 '

 

'샹그릴라'라고 한 것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나온 이상향이다. 중국에는 이미 무릉도원이라는 이상향이 있었는데, 영국인 소설가가 이곳에 오지도 않고 지은 이름에 중국이 법석이다. 샹그릴라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그리 요란을 떨만한 곳은 없다. 큰 기대감을 가지고 이름에 현혹되어 찾아온 관광객들이 실망을 많이 할 것 같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 한다. 그런 이상향으로서 감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 마음에 가지고 있던 샹그릴라는 거기 없었다.

 

샹그릴라 도착 다음날. 차를 구하여 윈난성에서 가장 높은 더친의 매리설산(梅里雪山 해발 6730m)을 보기로 하였다. 샹그릴라에서 더친까지는 182㎞라서 그리 짧은 거리는 아니다. 객잔 주인에게 부탁하여 차를 구하였다. 꽁지머리 티벳 기사는 말이 없고 점잖다. 표정은 진지하고 신뢰감이 간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않아서 도로에서 승차 인원에 대한 간이검사를 하더니, 조금 뒤엔 아예 여권을 모두 검사하기까지 한다.

 

진사강(金沙江)을 사이에 두고 쓰촨과 윈난이 갈라진다. 오체투지로 길을 가는 사람이 손을 흔든다. 기사에게 다음그런 사람이 보이면, 차를 세워서 부조를 하고 사진을 찍겠다고 했는데, 그 뒤론 그런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이 길이 포탈라궁이 있는 라싸 가는 진장공로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자주 눈에 띈다. 백마설산이 멀리 보이는 운령산맥 표지판 앞에서 잠시 쉬었다. 이곳 산맥에서 5천m 이상 산이 20여 개가 되고, 평균 4200m나 되는 고산지역이다. 티베트기사는 라싸를 올해 3번 갔는데, 한번 가는데 4일이 걸린다고 하였다. 4292m 고개를 정점으로 다시 내려가는 길이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백마설산은 구름에 갇혀서 그 모습을 내놓지 않는다. 노인들 넷이서 고개 정상 평평한 터에 자리잡고 카드를 하고 있다. 참으로 여유로워 보인다.

 

매리설산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에서 차는 더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더친은 쿤밍에서 라싸로 들어가는 진장공로상에서 티베트 들어가는 입구이다. 더친은 과거 티베트 땅이었다. 티베트어로 '아둬쓰'라는데, '평화로운 극락의 땅'이란 뜻이다. 소설 속에서 그렸던 샹그릴라는 티베트인들이 이미 갖고 있었다. 강 건너 계곡 너머에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차마고도의 옛길들이 눈에 보인다. 

 

비래사(飛來寺) 바로 앞에 있는 객잔에 숙소를 잡았다. 찬물은 안 나오고 출입문은 부실하고 청소나 관리상태는 엉망이나 전망은 좋다. 비싼 비래사 입장료를 대신할 수 있는 위치다. 비래사 입장료가 비싸서인지 입장객은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점심 후 비래사 아래로 내려가서 매리설산을 조망하기로 하였다.

  

※샹그릴라-더친 (왕복188㎞ * 2) 차 빌리는데 1300위안

   더친 숙박(時光梅里) : 50위안 / 1인

   비래사 입장료 : 105위안

 

 

 

 

 

 

도로상 승차원 점검

 

 

 

 

진사강. 이쪽은 윈난, 건너편은 쓰촨이다

 

 

 

 

과일가게. 네 군데 가게에서 과일을 골고루 샀다.

 

 

 

 

윈난 고원풍경

 

 

 

 

백마설산이 보이는 고개

 

 

 

 

꽁지머리 티베트기사

 

 

 

 

차량에 둔 마니차와 티벳인형 

 

 

 

4292m 고개

 

 

 

 

카드를 하는 사람들

 

 

 

 

 

 

고개에서 더친 가는 길

 

 

 

 

비래사

 

 

 

 

 

 

 

더친 부근

 

 

 

 

매리설산이 보이는 고갯길

 

 

 

 

 더친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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