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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17. 충고사에서 따오청으로

향곡[鄕谷] 2015. 10. 25. 22:05

 

 

동티베트 배낭여행 17.

9일째 (2015.9.7. 비 후 갬)

 

충고사(沖古寺)에서 따오청으로

 

 

 

야딩트래킹을 마치고 전동차를 타고 내려왔다. 뒤로 연신 쳐다보면서 언제 저길 다녀왔나 싶다. 힘은 들었지만 하산 지점에 있는 충고사(중국어로 충구스라 부른다)에 들렀다. '충고(沖古)'란 '호수를 메워 세운 절'이란 뜻이다. 우리도 연못을 메워 지은 절에 대한 설화가 더러 있다. 연못에는 신령스러운 용이 살고, 신령함은 부처님과 통한다는 그런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비는 그치고, 충고사 뒤에는 선내일(중국발음 시엔나이르)설산 (해발 6032m)이 머리가 허옇게 하고 서 있다. 산도 희고, 절도 희고, 그들 마음씨도 맑으리라. 티벳식 절이라서 장족들의 발걸음이 꽤 있다. 또 길에는 액세서리를 파는 장족 상인들도 더러 보인다.

 

충고사에서 숙소로 돌아가 맡겨 놓은 짐을 찾아서, 셔틀버스를 타고 야딩풍경구 입구내려갔다. 거기서 따오청으로 가는 차를 빌렸다. 기사는 일거리를 얻어서 신이 나서 주변에 자랑을 늘어놓는다. 따오청으로 가다가 기사가 티베트기도원으로 물쑥 차를 몰고 들어갔다. 물론 우리들한테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기도원에 돈을 기부하는 모양이다. 저녁시간이 되니 운전중에 중얼거리며 기도를 한다. 1인당 40위안으로 가기로 예약하고 차를 탔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짐값을 받아야겠다며 잔돈을 주지 않는다. 막무가내다. 약속은 허사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처음부터 잔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따오청은 해발 3750m 고원평지에 있는 도시다. 따오청이란 티베트어로 고원평지란 뜻이라 하였다. 버스터미널 앞에서 숙소를 잡았다. 생각보다 비쌌다. 직원은 아르바이트 학생인지 초심자를 두어 한자 이름자를 베껴 쓸 줄도 몰랐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라서 청결 상태를 보려고 몇 번이나 오르내렸더니 발걸음에 힘이 더 빠졌다. 힘 들여 구한 방인데  난방은 부실하고, 콘센트 꽂을 데도 없다. 대원들은 저녁에 두번째 트래킹을 마친 것을 자축하며 술을 마셨다. 나는 아직 회복이 덜 되어 그만 두었다.

 

 ※ 야딩 - 따오청 : 80㎞. 차 빌리는데 300위안(6인)

     따오청 숙박 110위안/2인

  

 

 

 

 

충고사 입구

 

 

 

 

 

염소가 절 입구를 지키고 있다

 

 

 

 

 

선내일설산(해발6032m)이 구름 속에 있다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낙융목장 가는 길이다

 

 

 

 

 

전동차 좀점이 보이는 충고사 입구

 

 

 

 

 

길에서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상인들

 

 

 

 

 

 

티베트기도원에 헌금하고 오는 운전기사

 

 

 

 

 

티베트식 가옥

 

 

 

 

 

  길가에서 만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