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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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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 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향곡[鄕谷] 2024. 10. 4. 09:53

 

함백산(1573m)

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만항재 - 청옥봉 - 함백산 기원단 - 계단길 - 함백산 - 우회길 - 함백산 기원단 - 청옥봉 - 만항재

이동거리 6.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39. 계 3:36 (2024.10.2 맑음. 9~18℃)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 태백, 영월이 만나는 고개다. 아침 기온이 어제 보다 7~8도나 내려갔다. 기온이 내려간 데다, 위도 2.4㎞ 이동하면 산으로 4m 올라간 것과 온도변화 효과가 같고, 산에서는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5℃ 떨어진다. 으스스하여 옷을 더 껴 입었다. 

 

해발 1330에서 시작하였는데도 계단길이 그리 쉽지가 않다. 너덜길에다가 계단이 높아서 더 그렇다. 그럴 때는 꽃을 보고 걷는다. 늦여름부터 피는 고려엉겅퀴는 아직 남아 있고 과남풀과 투구꽃은 여전히 푸르다. 층계를 다 오르니 출발하였던 만항재가 아득히 멀고, 어제 걸었던 운탄고도가 아스라하다. 가던 길 돌아보며 걸어온 발걸음에 감탄을 한다.  

 

함백산 남으로 태백산이 있고 북으로는 중함백(1506)과 은대봉(1142. 상함백) 가는 능선이 순하고 아름답다. 은대봉에서 금대봉(1418) 오르기 전에 두문동재가 있다. 고개 서쪽에 고려 72명 유신이 조선에 반대하여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였다. 두문불출하던 곳이라 두문동이다. 금대봉 북쪽은 한강 발원지 검룡소이다. 이곳 능선에서 떨어진 빗물이 동으로 가면 낙동강이 되고, 서로 흘러가면 한강이 된다. 그렇게 흩어진 물방울은 흘러 흘러 바다에서 다시 만난다.  

 

산 아래에 펼쳐지는 고산준령이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산길에서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걸음을 멈춰서 보면 바삐 걸어서 볼 수 없던 풍경이 있다. 길을 돌아서 가는 일도 시간낭비가 아니다. 때로는 소중한 경험을  얻는다. 중함백으로 가는 능선 자락에서 주목군락을 보았다. 세상에 묘미가 노년에 남다른 것이 있듯 천년 나무가 가진 깊은 품격이 거기에 있다. 

 

 

 

함백산 일출

 

 

함백산 기원단에서 보는 함백산

 

 

계단길

 

 

정상 올라와서 보는 만항재 방향

 

 

함백산 정상

 

 

남쪽으로 보는 조망 태백산

 

 

중함백과 두문동재 방향

 

 

수리취

 

 

과남풀

 

 

두문동재 가는 길

 

 

만항재 방향 조망

 

 

우회로 하산길

 

 

주목군락지

 

 

주목

 

 

만항재 방향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