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栗) 치는 일 밤은 한자로 율(栗)인데 꽃과 열매가 생긴 모양새가 그리 생겨 만든 글자라고 한다. 제례 때 집집마다 과일 쓰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조율시이(棗栗枾梨) 즉 대추,밤,감,배 순서로 놓는다. 밤을 치는 것은 시간이 걸려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늘 내 몫이다. 제물에 올리는 밤은 깎는다고 하지 않고 친다고 표현한다. 밤을 치다가 보면 밤 속에 애벌레가 있는 일이 많다. 껍질에 있던 심식충이라는 알이 붙어있다가 날이 따뜻하면 껍질을 뚫고 들어가 생긴 벌레이다. 진한 소금물에 일주일 담궜다가 쓰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 큰집에 가면 집 뒤안에 토굴이 있어서 굴 안 모래 속에 밤을 묻어 두어 싱싱하게 갈무리 하였다가 썼다. 밤은 부귀와 자식을 상징하여 혼례나 제사에 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