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좋은 글 43

법정스님의 짧은 주례사

[쉼터] 법정스님의 짧은 주례사 2002년 6월 초 서강대 법학과 왕상한 교수와 KBS 변우영 아나운서의 결혼식. 20여 년 전 했던 법정스님과 왕 교수와의 ‘약속’이 지켜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늘 이 주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법정스님은 이 부부에게 두 가지 ‘숙제’를 냈다. “한 달에 산문집을 2권씩 읽고, 시집 1권을 꼭 읽으십시오.” 두 사람이 매달초 서점에 가서 각각 산문집을 1권씩 고른 뒤 읽고, 서로 바꿔서 다시 한번 읽어보라는 것이다. “다른 이의 삶의 체취가 묻어난 글이 산문이며, 그 글을 읽는 것은 곧 삶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각자 고른 책을 교환해 읽는 것도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가는 일이지요.” 법정스님은 “같이 고른 1권의 시집은 함께 소리 내서 낭랑한..

조지훈 선생의 해학

조지훈 선생의 해학...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 선생의 본명은 동탁이다. 선생은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48세에 이슬처럼 떠났다. 하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겨레에게는 주옥같은 글을 제자들의 마음속에 '참 선비 상’을 남긴 분이다. 선생의 강의는 동서고금의 이야기가 산만한 듯하면서도 조리가 있고, 우스개 소리임에도 해학과 지혜로움이 있었다. 그분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다음은 호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선생이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필자 주: 경기여고)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니... 라는 호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가 되는데 걔네들이 내 호에서 다른..

꾸중 노하우

칭찬하는 방법이 유행입니다. 마음이 함께 하지 않으면 칭찬도 사기에 가깝다고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은 꾸중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명한 꾸중은 칭찬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칭찬과 같이 꾸중에 마음이 깃들여 있지 않으면 파괴행위와 같다고 말합니다. 칭찬만큼 중요한 꾸중,,, 그 방법론을 잠깐 들여다봅니다. 첫째, 꾸중은 여유를 가져야 잘 받아들인다. 한번 실수는 병가상사이므로 실수를 통해 배운다. 또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유를 주면서 꾸짖어야 꾸중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으며 반발심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꾸중은 잘못한 행동이 발생한 직후에 해야 한다. 꾸중은 발생 직후 바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이 흐르면 효과는 감소된다. 셋째, 꾸중..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퍼온 글입니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너 없으니까 일이 안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소속된 공동체에서 내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공동체가 무너질 정도로 공동체를 나에게 의존하게 만든 것은 나의 이기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주 능력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두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따라주는 이 아무도 없는 것은 바로 독재이기 때문입니다. "야! 너 천재구나!"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똑똑한..

암소 아홉 마리 / 사랑한다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

*이메일을 통해 받은 글입니다. 사랑한다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어떤 의사가 아프리카 어느 외진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통과 통신이 불편할 뿐 마을은 매우 풍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목축과 농사를 주로 하는 이 마을에서 의사는 마을 사람들과 친해졌고 특히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귀향한 젊은 청년 한 사람과는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냈습니다. 이 청년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진영농기법과 축산기술을 배워 마을에서도 가장 부유한 측에 끼었고, 장차 커다란 기업을 일으켜 빈곤에 허덕이는 조국의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꿈을 지닌, 그야말로 장래가 촉망받던 청년이었습니다. 당연히 혼기가 늦어진 이 청년의 결혼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결혼을 하려는 청..

할아버지가 되서 깨달은 나의 불효 3題

* 출처 : www.kosso.pe.kr / 글 : 고인수 부사장, 성균관대학교 상근이사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들에 대한 이야기로서 이미 손주를 보셨거나, 언젠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실 분들께 참고할만한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어 띄웁니다. 할아버지가 되어서 깨달은 나의 불효 3題 50대 중반의 젋은 나이에 할아버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외손주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도 한없이 기쁨이 샘솟는데, 이 행복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도전, 성취, 성공... 이런 류의 기쁨과는 사뭇 다르다. 자연, 순수, 본능, 천성의 행복감이라고 할까? 이 행복감은 아마 나의 아버지, 어머니, 그 위의 할아버지, 할머니, 또 그 위의 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똑같이 느끼셨으리라! 이것은 신명..

조선판 사랑과 영혼, 이씨부인의 애절한 편지

2003/12/09 14:51(동아일보) '조선판 사랑과 영혼' 이 씨 부인 애절한 편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이응태씨(1556~1586)의 무덤에서 발견돼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씨의 부인 '원이 엄마'의 애절한 편지 내용이 새겨진 비(碑)가 8일 오후 안동에서 제막됐다. 안동시가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재 아파트가 들어선 당초 무덤 자리 대신 인근 정하동 가로변 녹지공원에 만든 이 비는 자연석 4..

중년의 십계명

◀ 중년의 십계명 ▶ (퍼온 글) 1. 젊음을 부러워 마라. 마음의 질투는 몸까지 병들게 한다. 2. 움켜쥐고 있지 마라. 너무 인색한 중년은 외로울 뿐이다. 돈을 잘 사용해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해라. 3. 항상 밝은 생각을 가져라. 중년기의 불안과 초조는 건강을 해친다. 4. 남에게 의존하지 마라. 의존하기 시작하면 인생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5. 감정에 솔직하라. 젊은 척, 아는 척, 부유한 척하는 삼척동자는 말년이 비참해진다. 6. 신앙을 가져라. 신앙생활은 인생의 석양을 한결 우아하게 만든다. 7. 아무 일에나 참견하지 마라. 이제는 참견보다는 후원과 격려에 치중하라. 8. 자신에 대한 연민에서 벗어나라. 나만큼 고생한 사람, 나만큼 외로운 사람, 나만큼 노력한 사람 등의 표현을 삼가라..